업계 3∼4위의 중견 PC업체인 현주컴퓨터를 이끌어 왔던 김대성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협력업체 유니텍전자의 백승혁 대표이사로부터 협력업체 컨소시엄에서 회사를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듣고 고심 끝에 수락했다"고 말했다.
또 김 사장은 "협력업체협의회 컨소시엄에서 회사를 인수해 운영하고, 채무, 고용승계 등을 진행할 것"이라며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주식 전량을 매각하고 모든 경영권을 이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의 열악한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현주컴퓨터 본사 사옥 역시 매각키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노조, 고용 승계등을 둘러싸고 반발
현주컴퓨터 김대성 사장이 사업정리를 공식 선언한 것은 지난해 12월 31일. 김 사장은 사내게시판을 통해 "장기간 계속되는 경기침체 영향에 따른 매출 격감으로 더 이상 사업을 진행하기 힘들다"며 사업정리를 선언했다. 이후 노조와 각 대리점 등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고, 현주컴퓨터의 앞날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어왔다.
현주컴퓨터 노조 측은 지난 7일 김대성 사장의 발표에 대해 신뢰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노조 측은 향후 고용승계와 업무 방향 등 구체적 상황에 대해 문서화를 공식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해, 앞으로 본격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또한 각 대리점 업주와 연계해 공동 대응에도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노조와 연계해 대응하겠다고 표명한 대리점은 총 300여 지점에 이르고 있고, 조만간 400여 지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노조 측과 문제가 되는 것은 고용승계 부문이다. 이와 관련, 지난 8일 인수 예정자인 백승혁 유니텍전자 사장과 현주컴퓨터 노조측의 면담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백 사장이 고용승계 보장을 구두로 약속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한 참석자는 "정식으로 문서화된 약속이 아니기 때문에 추후 결과를 지켜봐야 하지만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12일 유니텍과 현주컴퓨터간에 체결되는 양해각서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 회사측 입장이다. 회사측의 한 관계자는 "현재 숨가쁘게 움직이고는 있지만, 유니텍과의 양해각서에 모든 것이 걸려있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대리점도 동요.
현주컴퓨터 산하 600개 대리점도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서울의 한 대리점 업주는 이번 사태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면서 "현재 고객들에게 이미지가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며 "그러나 A/S 등 고객 서비스에 최선을 다하면서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로 말했다. 또 다른 대리점 업주는 "현주컴퓨터의 사업정리 소식이 전해진 이후 소비자들 중 반품을 문의하는 전화가 오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큰 동요가 없지만 앞으로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회사측으로부터 구체적인 사후조치가 발표된 바 없어 혼란은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또 납품업체 등 거래처에 대한 후속 대책도 제시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관련 업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사전 정보 유출 의혹
한편 유니텍전자 백승혁 사장의 동생인 백선우씨가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현주컴퓨터 지분 8.89%를 전량 매도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 기간에 현주컴퓨터의 주가는 2003년 7월 1,400원에서 12월 30일 635원으로 폭락, 주가는 5개월만에 절반으로 떨어졌고, 결국 다음날 김대성 사장의 '사업정리' 발표가 나왔던 것이다.
노조 및 일부 언론은 "백승혁 사장이 현주컴퓨터의 사업 정리라는 내부정보를 사전에 알고 있었을 수도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노조는 8일 있었던 백승혁 사장과의 면담에서 이 부분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으나, 백 사장측은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