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결? 그야 당연히 있지..." 내가 항상 아침 일곱시면 출근을 정확하게(!) 하는 습관의 노하우는 바로 나의 애마(?)에 있다. 헌데 그 애마는 '세금덩어리'인 값비싼 휘발유를 먹지도 않으며 언제 탑승하더라도 요즘같은 겨울엔 훈훈하게, 더운 여름엔 역시도 시원한 냉방환경을 갖추고 있다. 주차위반과 과속위반의 우려 역시도 걱정할 게 없다. 왜? 내 애마의 전용기사(?)가 다 알아서 해 주므로. 나는 날마다 아침 여섯시면 눈을 뜬다. 여름엔 이 시간이 이미 여명이 도래한 시간이지만 요즘 같은 겨울엔 아직도 어둠의 끝자락이 머물러 있는 시간이다.
아내가 지어준 뜨거운 조반을 한 술 뜨고 면도에 이어 머리까지 감고 옷을 갈아입었다. 여고생 딸아이도 교복을 챙겨 입느라 부산했다. 대문을 나서는데도 어둠은 여전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더욱 거센 눈발이라도 내리려는지 하늘이 사뭇 음침했다. "갔다올게" "다녀와요~" 힘차게 배웅하는 아내의 성원은 나로서는 그야말로 천군만마이다.
대문을 열고 밖으로 나섰다. 딸과 함께 버스정류장으로 가는 길은 10분 여 거리이다. "오늘도 야간자율학습(이하 야자로 표기)을 하면 밤 열 시는 돼야 오겠네?"물으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오늘 저녁도 딸이 귀가하는 밤 열 시 즈음엔 버스정류장으로 나가서 내 금지옥엽을 기다려야 한다. 딸이 야자를 하는 때면 내가 항상 마중을 나간다. 그건 작년 여름에 입대한 아들이 고교에 재학할 당시부터 습관화된 것이다. 한기(寒氣)에 약간을 동동거리노라니 이윽고 내 애마가 도착했다.
"아빠 먼저 간다." "네, 잘 다녀오세요~" 내 애마인 '시내버스'에 오르자 훈훈한 난방이 얼었던 마음까지 금세 풀어주었다. 버스 안의 누구보다 아침을 일찍 여는 건강한 승객들의 면면은 내게로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자!'는 의지를 북돋아주는 전염이 되어 다가왔음은 물론이다. 이윽고 버스가 출발하여 회사에 도착했다. 언제나 남들보다 두 시간이나 빠른 오전 7시에 출근하여 오늘 하루를 여는 것이다. 근데 이처럼 늘상 열심히 사는데도 불구하고 빈한의 그림자는 여전히 내 곁에서 머무르고 있음은 왜 일까?
하지만 밤이 깊으면 새벽은 멀지 않다는 믿음만은 굳이 저버리지 않으려 한다. 창을 열었다. 여명이 밝아온다. 또 하루가 열린다. 내 애마를 다시 만나는 오후 늦게까지 나는 또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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