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억 해태게이트'의 진실을 찾아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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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천억 해태게이트'의 진실을 찾아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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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시원하게 의혹이 알고싶다

 
   
  해태제과 본사 사옥
1945년 '영강제과'가 있던 자리에 해태제과 본사사옥이 있다.
 
 

해방둥이 기업으로 1945년에 설립되어 오랜 동안 국민의 기업으로 사랑받았던 해태제과의 제과부분이 2001년 9월부로 외국 컨소시움이 세운 '해태제과 식품'으로 양수도 되었다.

따라서 현재 방송, 언론, 심지어 해태제과에서 보내어지는 각봉투나 임직원들에게서 건네지는 명함에 쓰여 있는 '해태제과(주)'는 법적 명칭이 아닌 임의의 사칭 명칭인 것이다.

실제적으로 '해태제과'에 대한 대내외적인 법적인 분쟁이나 책임을 구하면 '우리는 해태제과와 상관없는 해태제과 식품입니다."라고 한다. 왜 이런 상태에 이르렀는지 해태제과의 부도 이후부터 현재까지를 살펴보기로 한다.<편집자 주>

1.해태제과 그룹은 어떤 회사인가?

해태그룹은 1997년 부도로 침몰하기 전 까지만 하여도 해태제과를 모기업으로 총 15개의 계열사에 1만4천여 명의 임직원을 거느리고 있었다. 1996년 말 기준으로 자산총액 3조3천9백 여억 원, 매출액 2조7천1백 여억 원으로 재계 24위에 랭크되어 있었다.

모기업인 해태제과는 지난 1945년 해방되기 전의 '영강 제과'를 이 회사에서 근무하던 朴炳圭, 閔厚植, 申德本, 韓達成 4인이 불하받아 '해태제과 합명회사'로 탄생시킨 해방 동이 기업이다.

현재 서울 용산구 남영동 131번지에 있는 해태제과 식품의 사옥도 영강 제과가 있던 바로 그 자리에 세운 것이다.

해태제과는 초기에 '해태 카라멜'로 명성을 얻었으며 그 후 카라멜과 웨하스, 제리, 풍선껌 등으로 50-60년대를 풍미하고, 70년대에는 식품업계 불후의 명품인 부라보콘, 맛동산을 탄생시키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해태제과는 1973년 해태음료㈜, 78년 해태상사㈜, 79년 해태전자㈜를 설립하여 사업부문을 다각화했는데 이는 67년 롯데가 등장, 제과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자 다른 부문에서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것이었다.

1977년 朴炳圭 회장이 타계하자 1981년 3인 동거체제는 끝이 나고 박병규 회장의 아들인 朴健培 회장이 당시 33세의 젊은 나이로 해태제과. 음료. 상사 등 3개사를 맡아 1997년 부도로 그룹이 해체될 때까지 이끌어왔다.

해태그룹은 81년 코래드, 82년 해태타이거즈와 해태유통을 잇달아 설립했으며 90년 해태제과 내에 건설사업부를 설립했다.

박건배 회장은 회장 취임이후 脫식품을 선언하고 전자, 건설, 유통사업을 주력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하여 94년 인켈, 95년 나우정밀을 잇달아 인수해 1996년 해태전자에 합병시키는 등 전자. 통신에 힘을 쏟았다.

해태그룹은 1997년 제과, 음료 사업에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전자도 상반기에 흑자로 전환하는 등 상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계열사들이 영업에 호조를 보여 왔다.

2.해태제과 그룹의 몰락

그러나 인켈, 나우정밀 인수 등 전자사업에 대한 과도한 투자와 미진금속을 모태로 설립한 해태중공업에서 지속적인 적자가 발생하면서 부채가 크게 증가해 자금난을 겪게 된다.

해태그룹은 특히 1997년 8월21일에 만기가 된 어음 1천1백98억 원 중 2백억 원을 다음날인 22일 오후까지 결제하지 못했으나 조흥은행과 한일은행 등이 자금을 지원, 부도위기를 모면하기도 했다.

더구나 1997년 들어 한보사태, 기아사태 등으로 자금시장이 경색되고 국가부도사태인 IMF사태의 진입으로 결국 부도위기에 처하게 됐으며, 급기야 보유 부동산 및 투자주식 일부를 매각하는 자구책을 마련하였으나 결국 1997년11월1일부로 해태제과를 비롯한 해태그룹 3개 계열사가 부도를 냈다.

부도를 낸 해태제과, 해태전자, 대한포장공업 등 해태 3개 계열사는 지난달 31일 조흥은행 남산지점에 돌아온 어음 1백억 원 등 모두 1백96억원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된 것이다.

부도에 앞서 재계순위 24위인 해태그룹은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해태제과, 해태음료, 해태상사, 해태유통 등 주력 4개사에 대해서는 화의를, 해태전자, 해태중공업, 해태산업 등 3개사는 법정관리를 각각 신청한다.

화의신청을 한 해태제과는 법원의 재산보전처분이 떨어지기 전에 부도를 냄으로써 화의개시결정이 내려지기까지 3개월가량 당좌거래가 중단돼 현금으로만 영업을 하게 된다.

3.회생을 위한 노력

종합금융사들이 1천5백억 원을 해태그룹에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29개 종금사는 1997년 11월 6일 종금협회에서 여신담당 임원 회의를 열고 더 이상 대기업이 부도가 나면 종금사들도 버티기 힘들다는 인식하에 이 같은 협조융자에 합의했다.

종금사들은 이날 회의에서 해태 자금지원의 전제조건으로 ▲해태가 다른 금융권의 여신 동결 동의서를 받아올 것 ▲해태의 외상매출채권을 담보로 제공할 것 ▲부동산 매각 등 자구계획을 성실히 이행할 것 등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 해태측은 계열사별로 신청한 화의 또는 법정관리를 취소하고 내년 말까지 7천억 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채권은행단도 종금사의 해태 협조융자 합의에 따라 대표자회의를 소집, 해태의 당좌거래 재개, 4백53억원 추가지원 등 해태정상화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금융권간의 협조가 본격화 될 경우 재계 순위 24위인 해태그룹이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진지 일주일 만에 회생의 길을 걸을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되었으나,

程己柱 해태그룹 종합조정실장(사장)은 1998년2 월 19일 “종금사의 영업정지로 협조융자가 지연 된데다 지난달 말 나온 협조융자도 금융권에 대한 이자지급과 받을 어음 상계처리로 실제 가용자금은 전체 1천5백억 원 가운데 2백50억원에 불과해 그룹경영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程 실장은 국재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경제여건이 악화되면서 자구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계열기업 매각도 시간이 필요한 상태이어서 금융권의 추가자금지원이 없을 경우 손을 들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해 법정관리 신청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해태그룹은 지난해 11월 협조융자 결정에 따라 화의신청을 철회했기 때문에 더 이상의 화의신청은 불가능하다.

程 실장은 또 해태음료, 해태제과, 해태 타이거스 등 사실상 전 계열기업을 매각대상에 올려놓고 외국기업들에 매각을 추진 중에 있으나 가격협상 문제로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태그룹은 이에 앞서 종금사에 매달 내야할 이자를 3개월 단위로 원금에 합산한 뒤 1년 후 일시에 상환하는 이자지급 유예와 해태전자의 차입금 출자전환 등 추가지원을 요청했다.

1997년 말 현재 해태의 금융권 여신은 은행 1조4천억 원, 제2금융권 1조8천억 원 등 3조2천억 원으로 알려졌다.

4. 첫 번째 매각 추진

1998년 3월19일자 연합뉴스에 따르면 해태그룹은 모기업인 해태제과를 스위스의 다국적기업인 네슬레에 매각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계 인수합병(M&A) 전문 증권사인 슈로더가 중개를 맡아 지난 7일 입찰신청을 마감한 결과 유니레버, 허쉬, 네슬레 등 세계 10여개 다국적 기업들이 참여하였으며,

입찰참여 회사의 평균 매수제시 금액은 1조원 상당에 달했으며, 네슬레도 6억6천만 달러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7년 11월 이후 부도를 냈다가 종금사 및 은행권의 협조융자로 기사회생한 해태그룹은 지난달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해태음료, 해태 타이거스 등 해태제과를 제외한 사실상 전 계열기업을 대상으로 외국기업들과 매각협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었다.

해태그룹이 모기업인 해태제과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해태음료 등 다른 계열사의 경우 가격조건이 맞지 않아 협상에 진전이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해태제과는 1997년 6천억 원(건설부문 제외)의 매출로 롯데에 이어 업계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매각추진에도 불구하고 매각은 실현되지 않았다. 당시부터 지금까지 미확인 정보로서 떠도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네슬레와의 최종 매각협상을 앞두고 스위스에 위치한 네슬레 본사를 방문한 박 회장 측(박성배 당시 부회장으로 박 회장의 동생)이 매각조건으로 뒷돈으로 50%를 요구하고 나머지 50%는 정식 계약서를 작성하자는 말도 안 되는 조건을 내세워 네슬레 측에서 거절함으로서 계약이 파기 되었다."는 루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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