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벗은 듯이
초라한 듯이
보이는 농민의 뜨거운 가슴을
그대들은 모르리라.
깨끗한 듯이
단정한 듯이
보이는 당신들의 얄궂은 마음을
우리들은 알으리라.
멋진 옷주름을 훗날 벗고나면
그대들은 뭘 하려는가.
그렇지만
농민들은 죽는 그날까지 국민을 향한 신념속에
피땀으로 생명산업을 고수하리라는 믿음을
냉혹히 떨쳐버리지 않는다는 것을
농민을 우습게 보지마라
언젠가는
천농지락(天農地樂)이 무엇인지 알으리라.
- 영덕군 창수면 오촌리에 거주하는 시인 초농(草農) 권동기 선생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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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9일의 전국농민대회에 참석한 한 농민이 집회장에서 담배를 피워물고 있다.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 뉴스타운 자료사진^^^ | ||
초농 선생님께
보내주신 시 잘 받았습니다. 얼마 전에 이민진이라는 초등학생이 아버지를 위한 마음을 가득 담은 메일을 제게 보내왔습니다. 알고 보니 그 이민진 학생이 사는 동네가 초농 선생님이 계시는 곳이더군요.
이민진 학생이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합니다. 또 민진이의 아버지 이인호씨도 담배 수매 잘 했는지 궁금하군요. 민진이의 편지를 읽으면서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아이들은 세상의 티끌까지도 볼 수 있는 맑은 눈을 가졌다는데 민진이의 눈에는 부모님 모습이 꽤나 고단하게 비쳤나 봅니다.
경주 엑스포에서 "부라보 경북" 강의 들은 다음 선생님과 점심 한 끼 한 이후로는 뵙지를 못 했군요. 언제 다시 뵙게 되면 곡차 한 잔 대접해 올리겠습니다. 살림살이가 아무리 넉넉하지 않다고 해도 곡차 정도는 대접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는 가져야 하겠지요.
그나저나 올해 농사는 잘 지었는지요. 묻는 제가 바보입니다. 여러 가지로 어렵다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이인호씨의 분노하는 모습이 바로 지금 농민들의 어려움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겠지요. 언제든 저와 함께 하십시다. 미력이나마 진실과 정직한 마음으로 한줄기 밝은 빛이 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보내주신 편지와 시, 고이 간직하겠습니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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