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인가, 아니면 자벌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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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인가, 아니면 자벌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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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한 나라 꼬락서니에 국민들은 통분한다

^^^▲ 권노갑씨 현장검증 '50억 싣고 잘 달렸다'
ⓒ SBS^^^
날마다 출근하여 버스정류장으로 가는 길목에 인력시장이 있다. 하지만 절기상 추운 겨울엔 공사장의 일거리가 급감하는지라 요즘 들어서는 그 인력시장 역시도 그야말로 '한파'다. 새벽부터 나왔음에도 일거리를 찾지 못 해 좌절의 빛이 역력한 빈민들을 보자면 동병상련에 가슴이 저린다.

주지하다시피 경제적 그늘이 깊어짐으로 해서 수돗세와 전기료마저도 체납하는 빈곤층 가정이 점증하고 있다. 그런데도 전 정권의 실세 모 씨가 뇌물로 받았다는 현금 40억~50억을 실은 차가 예상과는 달리 현장검증 결과 '씽씽' 잘 나가더라는 기사에 이어 울산시 전 상수도 사업본부의 일개 6급 직원이 근무기간 중에 받은 뇌물이 너무 많아서 기억조차도 안 난다는 보도를 접하노라면 과연 이 나라가 법치국가이며 제대로 된 나라인가... 하는 의구심을 느끼지 않을 도리가 없다.

월 급여가 300만원이나 된다는 자가 그처럼 뇌물에 혈안이 되었다니 본분에 충실하였을 리는 만무하다. 위정자와 공직자가 멸사봉공은 커녕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그처럼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하는 와중에는 빈곤에서 기인한 극빈층의 고통과 눈물이 극명하게 오버랩되고 있음을 아는가?

정부는 공직자의 부정부패 일소를 위해 공직자 윤리규범을 만들고 부패방지위원회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이 마저도 별무효용임을 보노라면 뿌리깊은 부정부패는 그야말로 까도 까도 그 속이 보이지 않는 양파 속을 보는 것만 같아 참담할 지경이다.

옛부터 부정부패에 연루된 공직자를 일컬어 '탐관오리'라고 칭했으며 '목민심서'에서는 이 탐관오리를 일컬어 또한 '자벌레'라 했다. 그런데 이 '자벌레'는 먹을 것이 보여야 기어가고 겁을 주면 움츠리고만 있다는 식으로 아주 폄하하고 있는 실로 부끄러운 낱말에 다름 아니다.

과거엔 이 '자벌레'를 처벌하는 방법으로서 '팽형'이라는 관습형이 있었다. 즉,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터 등에서 가마솥을 가설하고 불을 지펴 끓인 물에 자벌레를 삶아 죽이는 시늉을 하는, 일종의 경고성 퍼포먼스였다.

공직자들의 부정부패 성행은 나라의 근간을 좀먹는 악질범죄에 다름 아니다. 만리장성도 개미구멍으로부터 무너지는 법이다. 공직자들의 청렴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불조심'과도 같기에 발본색원하고 직위에 편승하여 취득한 뇌물은 전액 몰수하여야 할 것이다.

한심한 나라 꼬락서니에 국민들은 통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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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송오 2003-11-23 22:40:21
본래 돈을 운반했다고 하는 차는 단종된 모델입니다.
카센타에 세차하러 갔다가 물어봤더니...
새차라 이상이 없는거지 몇년 탄 차라면 주저 앉았을 것이라 하더군요.
그분도 설마 국회의원이 단종된 모델 탔으랴 했지만... 오늘 확인해보니 단종된 리무진 다이너스티데요.
ps. 차라리 에쿠스로 실험을 했으면 확실히 불가능이란 결과가 나왔을 것이란 재밌는 이야기도 하더군요.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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