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대게'는 영덕인들의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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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대게'는 영덕인들의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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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는 사과하고 울진은 대게논란을 삼가하라”

^^^▲ 강구항에서 대게장사를 하는 아주머니
ⓒ 이화자^^^
영덕대게는 영덕인의 삶이고 자존심이다. 울진군은 영덕군과 이웃으로 있는 이웃사촌 군이다. '영덕대게'라는 이름이 하루이틀 불린 것도 아닌데 지금 와서 '울진대게' 운운하면서 나서는 것은 옳지 못 하다.

영덕 강구항을 가보라. 강구항에는 영덕 어민들의 고단한 삶이 고스란이 녹아 있고 대게로에는 영덕인들의 대게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짙게 베어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영덕군 강구에서 축산에 이르는 도로명까지 '영덕대게로'라고 할 정도로 영덕군민들의 '영덕대게'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다.

'영덕대게'는 바로 이런 영덕군민들의 애정과 피나는 노력의 결과다. '영덕대게'라는 전국적인 지명도가 하루아침에 갑자기 생긴 게 아니다.

강구항 대게 상가에는 수많은 대게 상가가 밀집해 있다. 이분들은 새벽 여명과 함께 '영덕대게'를 잡으러 바다로 나가고 그렇게 잡은 대게로 생업을 유지하고 있다. 영덕군민에게 있어 영덕대게는 말 그대로의 삶이고 생활이다.

영덕군민의 삶의 애환과 노력이 담긴 '영덕대게'를 방송 드라마의 대사 한마디에 따라 '울진대게'로 둔갑 시킬 수는 없다. 그런 점에서 MBC의 드라마에 나온 대사는 공영방송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했다고 하기 힘들다. 문제의 대사가 가져올 파장을 미리 고려했어야 하고, 설사 그렇게 하지 못 했다고 할지라도 사후에라도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었어야 한다.

같은 동해안에서 잡히는 대게이므로 그것을 울진대게라고 부르든 영덕대게라고 부르든 그게 무슨 대수냐고 생각한 것이라면 그야말로 무책임한 인식이다. 실제로 인터넷 각 게시판에서도 그런 주장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인식이다.

^^^▲ 강구항에서 대게장사를 하는 아주머니
ⓒ 이화자^^^
만일 그런 인식대로라면 '나주배' 라거나 '대구사과'라거나 '진영단감'이라는 말 또한 아무 의미가 없게 된다. '진영단감' 등에 대해 바로 인근의 군에서 그 이름을 차용하지 않는 것처럼 이미 국민 대다수가 '영덕대게'라고 부르고 있고 그렇게 알려져 있는 것을 굳이 '울진대게'라는 이름을 따로 더해야 할 필요는 없는 일이다.

동해안을 찾는 관광객에게 물어보라. 다들 '영덕대게' 먹으러 간다고들 하지 '울진대게' 먹으러 간다고는 하지 않는다. 하다못해 서울 도심의 리어카상에서조차도 '영덕대게'라는 이름으로 대게를 팔지언정 울진대게라는 이름을 내걸고 대게를 팔지는 않는다.

인터넷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어떤 포털사이트나 검색엔진에 들어가서 '영덕대게'와 '울진대게'를 각각 검색해보라. 영덕대게가 거의 압도적인 결과로 나온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세간에서 다투고 있는 것처럼 영덕 지역 해상에서 나는 대게가 비록 수확량은 적다고 해도 맛과 모습에서 보다 영덕대게에 가깝다거나 과거 임금께 진상하던 대게는 영덕서 나던 게 맞다는 식의 주장을 하고싶은 생각은 없다.

울진과 영덕은 이웃에 위치한 이웃 사촌군이다. 이미 영덕군이 '영덕대게'를 브랜드화하는데 성공했다면 그것을 축하해주고 함께 공유하면서 공동의 이익을 위해 노력해야 마땅한 일이지 드라마에 나온 대사 한마디에 혹하여 때아닌 대게 논쟁을 불러일으켜 다툼을 해서는 안 될 일이다.

지난 18일에 울진군측에서는 울진 친환경 세미나에 참석한 외국손님들에게 문제의 드라마 대사를 전하며 '울진대게'를 언급한 모양이다. 문제의 드라마 대사에 대해 많은 영덕군민이 분노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이런 행동을 했다면 이는 이웃에 위치한 사촌군으로서는 참으로 온당치 못한 행동이다.

'영덕대게'가 국민 모두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브랜드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 이웃 울진군이 방송 드라마의 대사 한마디 때문에 서로 얼굴 붉히면서 싸울 일을 조장해서는 안 된다. 이제는 이 부분에 대한 더 이상의 논란을 접고 진정한 이웃사촌의 자세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울진은, 앞으로 선거구가 어떻게 바뀌지 모르겠으나 하나의 선거구에 속해 있는 이웃이다. 경쟁을 하더라도 상대에 대한 인정과 최소한의 룰은 지켜가면서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한다. 그래서 영덕군민 울진국민을 떠나 '부라보 경북'을 만드는 일에 힘을 모아야 한다.

영덕군민들도 이제 더 이상은 드라마에 나온 대사 하나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지금까지처럼 의연하게 '영덕대게'를 지켜나가야 한다. 영덕군민에게는 그만한 저력이 있다. 불과 얼마전에 군민의 중지를 모아 핵처분장도 막아낸 저력이 있다. 이럴 때일수록 더욱 당당한 자세를 견지해나가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MBC도 반성을 해야 한다. 비록 '울진대게' 발언이 드라마상의 대사였다고는 하지만, 전쟁 아닌 전쟁을 불러올 수도 있고 수많은 사람들의 생계가 되는 문제를 그렇게 쉽게 발언해서는 안 된다.

이번 일이 설사 단순한 실수였다고 하더라도 그동안 영덕군과 영덕군민이 '영덕대게'를 브랜드화하기 위해 애써온 노력을 한 순간 물거품으로 만들 뻔 했다는 점에서 그것은 영덕군민들에게는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되었다는 점을 MBC는 알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MBC는 영덕군민에게 정중히 사과하고 동일한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명색이 공영방송 MBC의 책임 있는 자세이다. '영덕대게'를 위해 그동안 쏟아온 노력과 애정을 생각한다면 영덕군민은 사과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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