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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역후에도 이어지는 뜨거운 전우애전역후 폐암으로 투병중인 옛 전우를 살리기 위해 헌혈운동을 전개 ⓒ 다음/연합뉴스^^^ | ||
가끔씩 군생활의 고충이나 구타 등 나쁜면만 보도하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이 원고들을 보면 군인들도 정말 따뜻한 마음과 가족, 연인에 대한 걱정과 내무반 후임병에 대한 애정, 아울러 조국을 위한 충심을 다시금 느낄 수 있습니다.
나 또한 첫 방송 때 무척이나 떨었는데 각 중대에서 자신의 원고를 읽기 위해 방송실을 찾아온 그들들에게는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 방송인지라 오죽이나 떨렸겠습니까? 목소리가 가느다랗게 떨려가면서도 자신의 원고를 또박또박 읽는 그들의 모습이 선합니다.
그리고 각 지방 사람들이 다 모이다 보니 같은 원고인데도 불구 하고 읽는 사람마다 색다른 느낌을 전달하는 게 무척 인상적이고 재미있었습니다. 혹시나 그때 원고를 보내주고 직접 낭독하신 분들이 보게 된다면 ‘내가 그때 이런 것도 썼었나?’하며 신기해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그때를 회고하며 원고들을 하나씩 하나씩 정리해 볼까 합니다.
3월 16일 이** 병장
얼음이 갈라지는 소리, 새싹이 땅을 뚫는 소리, 봄이 달려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아직 봄이 보이진 않지만 이미 가슴 깊이 느껴지고 있습니다. 또한 이 계절의 변화와 함께 우리도 수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강물이 모여 바다를 이루듯 우리 가슴속의 바다를 다시금 한마음으로 뭉쳤습니다. 우리는 이 바다를 때론 작은 새우로부터 크나큰 고래까지 생명력 넘치는 따뜻한 바다로 만들어야 할 것이며 때론 폭풍우을 일으켜 무엇이든 삼켜버릴 수 있는 무서운 바다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우해 가장 필요한 것은 첫째, 스스로 세우고 스스로 지켜가야 할 군기와 둘째,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전우애 이 두가지 일것입니다. 이 두가지를 밑거름으로 하여 우리가 가져야할 수많은 덕목들은 크나큰 나무를 이루어 자라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군기란 말 그대로 군인의 기본자세이자 마음가짐 입니다. 이것이 사라지면 군은 그 가치를 상실하고 그 역할을 다할 수 없을 것이며 존재가 불필요해질 것입니다.
전우애란 나를 낳아준 부모를 사랑하고 존경하듯, 피를 나눈 형제를 사랑하듯, 죽음을 함께한 의형제의 마음이어야 하는 것입니다. 전우애는 바다에 미치는 중력과 같아서 그 어떤 파도라도 다시금 바다로 모이게 하고 어떠한 경우라도 물이 거꾸로 흐르지 않게 하듯 우리를 유지 하게 하는 바탕이 되는 것입니다.
이 두가지, 군기가 확립되고 전우애가 충만하였을때 우리는 비로소 우리의 목적을 달성하고 의무를 다할 수 있을 것입니다. 즉, 우리는 어떤 목적으로 이곳에 모였으며 무슨 이유에서 이런 군생활을 하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아침에 태양이 뜨고 다시 봄이 오는 것은 자연의 혜택이고, 내가 누리고 있는 이 생명의 기쁨은 부모님이 주신 혜택입니다. 그 바탕위에 국가는 안전과 자유, 복지의 혜택을 주었습니다. 우리는 이 국가의 혜택에 보답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입니다. 또한, 그것은 곧 자신의 안전과 자유를 지키는 길이며 부모형제의 안전과 자유를 지키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모인 목적이며 우리의 사명인 것입니다.
우리는 결코 이 사명을 소홀히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곧 우리의 생명과도 직결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군기 넘치는 전우애로 봄햇살처럼 따스한 병영속에서 태풍처럼 강인한 부대로 다시 태어나야 하겠습니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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