팻 라이더(Pat Ryder)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미국 상공을 비행한 것과 유사한 정찰용 풍선(spy balloon)가 지난 몇 년 동안 동아시아 등 세계 곳곳에서 확인됐다며, 중국의 대규모 감시기구(監視氣球) 프로그램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일본을 포함한 동맹국 등과 정보공유를 추진해 비행 목적 등을 파악할 예정이라고 팻 라이더 대변인은 덧붙였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8일 복수의 미국 당국자를 인용, 스파이 풍선의 일부는 중국의 하이난성(海南省)을 거점으로 한 중국 공군의 운용에 따른 것으로, 대만, 일본, 인도, 베트남, 필리핀 등의 군사정보를 수집해 왔다고 보도했다.
스파이 풍선에는 광학센서나 디지털 카메라, 위성통신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정보도 있다. 인공위성보다 자세한 정보를 얻기는 어렵지만, 지구를 도는 위성에 비해 스파이 풍선은 장시간 같은 상공에 머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팻 라이더 대변인은 스파이 풍선이 지금까지 동남아시아, 유럽, 남미 각지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또 카린 장 피에르(Karine Jean Pierre) 미 백악관 대변인은 8일 기자들에게 “다른 나라의 주권을 침해하기도 했다. 우리는 동맹국 및 우방국과 연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미 수십 개국에 정찰기구 관련 정보를 제공했다”며, “자세히 분석 중이며, 조사 결과를 전 세계 동맹국 및 우방국과도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사무총장도 8일 방문지인 워싱턴 회견에서 “미국의 반응처럼 신중하고 책임감 있는 경계 태세로 임할 필요가 있다. 지역적 안보(문제)가 아니라 세계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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