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자국 국민들에게 외국의 정보기관의 손으로 그들을 유인하려는 ‘이국적인 미녀의 함정’에 대해 경고를 했다고 영국의 BBC가 26일 보도했다.
중국 국가안전부(The Ministry of State Security)는 중국인 남성 리시(31세)가 해외여행 중 나이트클럽에 들렀다가 나중에 외국 스파이들에게 협박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국가안전부의 위챗 게시물 제목은 “미인사냥? 당신도 먹잇감이 될 수 있다(Hunting for beauty? You may become the prey.)”였다고 BBC가 전했다.
분석가들은 중국 국가안전부의 이러한 경고는 중국 지도자들의 불안감을 반영한다고 말한다는 것이다.
중국의 정보 및 비밀경찰 기관인 국가안전부는 외국 스파이들의 위험성에 대해 자국민들에게 점점 더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중국 국방부는 중국 내 간첩 혐의로 체포된 사례도 공개했다. 1월 초 중국 외교부는 “중국이 영국의 외국정보국인 MI6를 위해 스파이활동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개인을 구금했다”고 밝혔다.
카네기 차이나(Carnegie China)의 비거주(non-resident) 연구원 이안 총(Ian Chong)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다른 시점보다 허니 트랩(honey traps : 미인계)이 더 널리 퍼져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간첩 활동의 일부는 항상 탐욕, 정욕, 자만심, 허영심, 분노, 실망 등 인간의 약점을 악용해 왔다.”고 말했다. (참고로 ‘허니 트랩’은 ’미인계‘로 번역이 되며, 어떤 요원이 민간인과 낭만적이거나 성적인 관계를 맺고, 그 친밀감을 활용하여 대상을 강압 또는 협박하거나 비밀 정보를 발견하려는 간첩 시나리오를 뜻한다. )
그는 이어 “내가 보기에 (중국) 국가안전부의 언론 캠페인과 최근 허니 트랩과 관련된 위험성에 대한 강조는 특히 외부 세계로부터의 불안감과 위협을 더 잘 반영하고 있으며, 현 중국 지도부가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생생한 세부 사항이 담긴 가장 최근의 경고에는 현지 관광 가이드가 리시 씨를 성인 유흥 장소에 초대하고, 그 밤에 여러 여성을 '선택'하도록 초대했다고 적혀 있다. 사건이 언제 어디서 발생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국영 기업에 근무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리시는 “제복을 입은 건장한 외국인” 몇 명이 그의 방에 들이닥쳐 그의 알몸 사진을 찍기 전까지 자신의 활동이 추적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한다. 그런 다음 그들은 그 사진을 사용하여 그를 협박하고 정보기관에 합류하도록 강요했다고 한다. 그는 두려움 때문에 업무용 노트북을 넘겨줬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그는 “이런 식으로 10년 가까이 기밀 정보가 담긴 컴퓨터가 스파이 조직의 손에 넘어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으로 돌아온 후에도 계속해서 해당 조직에 기밀 정보를 제공하도록 강요당했기 때문에 그의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국가안전부는 “결국 그는 외국 정보기관의 자비에 의해 완전히 꼭두각시로 전락했고, 중국 국가안보에 헤아릴 수 없는 피해를 입혔으며, 그는 끝내 체포되어 ‘엄격한 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8월 출범한 이후 공식 위챗 페이지에 수시로 업데이트를 게시해 왔다. 지난 달에는 시민들에게 군사 장비를 촬영하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또 중국의 비행 데이터를 다른 나라에 전송하기 위해 “항공 애호가 자원 봉사자로 모집”하는 조직에 대해서도 경고했다고 BBC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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