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9일 중국이 지금까지 40개국 이상의 영공에 스파이 풍선(spy balloon, 정찰기구)을 날아 올렸다고 밝혔다.
미군이 지난 4일 미국 영공에서 격추한 스파이 풍선의 해석을 근거로 감청기기를 갖추어 “정보수집 활동이 가능했다”고 결론 내렸다. 관여한 중국 인민해방군(PLA)과 거래가 있는 단체에 대한 대항 조치를 검토하기로 했다.
CNN 등 복수의 미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9일, 스파이 풍선에 감청이나 위치 정보를 특정할 수 있는 안테나와 전력을 생성하는 태양광 패널이 탑재되어 있었다고 지적하고, 장비가 정찰용인 것은 분명하다며 민간 기상연구용이라는 중국의 주장을 부인했다. 정찰활동은 중국 인민해방군의 지시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고도 했다.
미군이 알류샨 열도 인근 미 영공에 스파이 풍선이 침투한 것을 처음 확인한 것은 지난 1월 28일이었다. 미 알래스카 주를 횡단해 1월 30일에 캐나다 영공을 통과한 후, 1월 31일에 서부 아이다호 주의 상공에서 다시 미 영공으로 들어갔다.
이후 스파이 풍선이 비행한 몬태나 주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운용하는 멀름스트롬 미 공군기지(Malmstrom Air Force Base)가 있다. 4일 쏜 스파이 풍선은 남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앞바다 6마일(약 10km)가량의 미 영해에 낙하했다. 잔해를 수거해 중국의 정찰 능력과 의도를 분석할 방침이다.
미 국무부 관리는 스파이 풍선이 미 영공을 비행 중에도 기밀을 보호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관리는 “중국에 의한 주권 침해를 용인할 수 없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중국에 보냈다”고 말했다. 스파이 풍선의 도래에 따라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월 초순 계획했던 방중(訪中)을 연기했다.
스파이 기구를 제조한 것은 인민해방군의 공인 거래처라고 분명히 했다. 미국 영공으로 침입을 지지한 중국 공산당과 관계가 있는 단체에의 조치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단체명은 밝히지 않았지만, 웹 사이트에서 공개하고 있는 비행 영상이 미 영공을 비행한 기구와 흡사하다고 한다.
미국 정부는 중국의 정찰기구(스파이 풍선)에 대한 정보를 동맹국과 유지국 등에 공유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중국은 과거 정찰 기구를 이용해 일본, 인도 베트남, 필리핀, 대만 등 군사 관련 정보를 수집했다.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9일 미국과 동맹·유지국의 안보에 위협이 되는 중국의 대규모 정찰활동을 발표하고 대처하는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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