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우파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지난 8일(현지시간) 의회와 대통령궁 등을 습격하자 브라질 군과 경찰은 9일 보우소나루 지지자들의 군 본부 인근에 있던 거점을 철거하고 1000여 명을 구속했다고 로이터가 10일 보도했다.
룰라 대통령은 폭력 행위를 한 사람의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하고, 대통령궁으로 돌아와 국방장관 및 군사령관들과 피격사건에 대해 협의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각국 정상으로부터는 습격을 비난하는 소리가 잇따랐다.
한편 미국 플로리다 주에 머물고 있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자신이 지지자들을 부추겼다는 견해를 부인하면서 폭도들은 선을 넘었다고 말했다.
보우소나루의 친척과 가까운 관계자는 9일 그가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입원했다고 밝혔다. 용태는 걱정할 상황이 아니라고 한다.
몇 주간 고속도로에 혼란을 빚어온 보우소나루 지지 트럭 운전사들은 한밤 중에도 항의 활동을 계속했다.
대통령궁 대변인은 도로를 봉쇄하고 정유소 접근을 차단하려는 사람들이 또 있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국영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는 정유소 조업이나 연료 공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대법원은 8일 브라질리아 지사를 치안대응 미비를 이유로 90일간 직무정지 처분했다. 또 교류사이트(SNS)인 페이스북, 트위터, 틱톡에 대해 반(反)민주적 선전을 확산하는 계정을 차단하라고 명령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9일 의회 등의 습격을 지지하거나 찬양하는 게시물을 삭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브라질 금융시장에서 헤알화 가치가 하락했지만 저점에서는 반등했고, 주가지수인 보베스파(BOVESPA)는 상승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습격 사건이 룰라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해 브라질의 정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보우소나루는 브라질 수사에 따른 위험에 직면한 데다 미국에서도 입국에 사용한 비자 등을 놓고 처우가 문제 되고 있다.
미 민주당 호아킨 카스트로 하원의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보우소나루가 브라질 내에서 테러를 부추긴 독재주의자”라고 비판하며, 브라질로 송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브라질의 의회 습격 난동 사건은 지난 2021년 1월 6일 제46대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를 인증하기 위한 117차 미국 의회(117th United States Congress)에 대해, 당시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결과 인증을 저지하고, 패배를 번복하기 위해 국회의사당에 습격 난입하여 폭동 및 폭력 행위의 시위를 일으킨 사건(2021 storming of the United States Capitol)과 너무나 흡사하다.
자이르 보우손마루 전 브라질 대통령은 브라질판 트럼프라는 별명을 가진 인물로, 전 세계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강 일대를 대대적인 개발을 찬성하는 반(反)환경주의자로도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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