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부활 성공,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 간신히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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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부활 성공,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 간신히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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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우 현직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로 시대 종료
- 룰라 50.9%로 가까스로 과반 넘겨, 보우소나로는 49.1% 득표
- 보우소나로, 1990년대 이후 브라질에서 재선에 실패한 최초의 현직
- 룰라의 브라질 대통령궁 복귀가 순탄치 않을 수도 있다
- 브라질엔 결선 후 극도의 긴장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어
결선투표에서 50.9%라는 아슬아슬하게 과반수 득표로 대통령직에 대시 부활한 루이스 이냐시오 룰라 다 실바, 룰라). 지지자들과 함께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 사진 : 룰라의 공식 트위터 

10월 30일(현지시간) 브라질 유권자들이 브라질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로(Jair Bolsonaro) 현직 대통령 연임에 아슬아슬하게 반대결정을 내리는 대신 전직 대통령 룰라(Luiz Inácio Lula da Silva : 루이스 이냐시오 룰라 다 실바)의 복귀를 선택했다고 ‘타임’지가 31일 보도했다.

이날 결선투표에서 룰라 전 대통령은 50.9%를 얻어 경쟁자 보우소나로 49.1%를 가까스로 누르고 재집권에 성공했다.

이번 결선에서 전직인 룰라(77세) 대통령의 복귀는 놀라운 정치적 복귀이다. 룰라는 지난 2010년 83%의 지지율로 퇴임을 하는 전 세계 지도자들이 부러워할 만큼의 퇴임시 지지율을 보였다.

그러나 2017년 연방 검찰은 룰라를 대규모 부패 계획에 연루시켰고, 뇌물을 받은 혐의로 그는 감옥에 수감됐다. 룰라와 브라질 좌파는 항상 부패와 뇌물 혐의를 부인해왔고, 2021년 브라질 대법원은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당했다고 판결, 룰라의 유죄판결을 뒤집었다. 이로써 룰라는 2022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됐다.

룰라는 승리를 자축하며, 자신의 트위터에 “브라질 정치에서 부활을 경험했다”며 “그들은 나를 생매장하려고 했고, 나는 지금 이 나라를 통치하기 위해 여기에 있지만, 나는 국민들의 도움으로 우리가 탈출구를 찾고 평화를 회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I experienced a resurrection in Brazilian politics, Lula said on Twitter as he celebrated his victory. They tried to bury me alive, and now I’m here to rule the country—in a very difficult situation, but I am sure that with the help of the people we will find a way out and restore peace.)

이번 결선투표는 브라질에서 30년 만에 가장 근접한 게임이었다. 브라질 유권자들은 진보 좌파인 룰라와 브라질에서 기독교적 가치를 지키겠다고 약속했던 매우 보수적인 포퓰리즘인 보우소나로 사이에서 냉엄한 이념적 선택에 직면했다. 보우소나로는 1990년대 이후 브라질에서 재선에 실패한 최초의 현직이 됐다.

67세의 전 육군 대위 보우소나로는 아마존 열대우림에 대한 보호를 해체하고, 코로나19 백신과 사회적 거리 두기에 대한 맹렬한 반대, 여성과 소수자에 대한 일련의 공격적인 발언으로 지난 4년간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브라질에서, 보우소나로의 대통령직은 광범위한 총기법 완화, 경찰 권력의 확대, 이른바 “젠더 이데올로기(gender ideology)”에 대한 반대 운동, 규범을 깨는 권력 남용과 관련된 일련의 스캔들로 특징지어졌다.

그의 첫 대통령직에 대한 향수에 집중한 캠페인에서, 룰라는 공공 서비스를 복원하고, 불평등을 해결하며, 에너지 가격과 인플레이션을 낮추어 브라질을 ‘재건(rebuild)’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보우소나로는 브라질과 전 세계의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 어떻게 그것을 할 것인지에 대한 세부 사항을 거의 공유하지 않았다.

* 남은 건 긴장의 순간들

룰라의 브라질 대통령궁 복귀가 순탄치 않을 수도 있다. 보우소나로 대통령은 지난 1년 동안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국제적으로 존경받는 브라질의 전자투표 시스템에서 유권자 사기의 위험을 경고하며 보냈다. 많은 사람들은 2020년 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행동에 대한 분명한 메아리를 들었다. 보우소나로는 2021년 집회에서 “하느(나)님만이 나를 공직에서 제거할 수 있다(Only God can remove me from office)”고 선언하면서, 자신이 패배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거듭 거듭 암시했다.

20세기 브라질 군사독재 정권의 지지자라고 공언한 보우소나로도 선거를 뒤집기 위한 잠재적인 캠페인을 위해 브라질 군부를 참여시키려고 노력했다. 그는 주요 부처에 현역 장성을 임명하고, 2022년 러닝메이트로 예비군 장성 발터 소우자 브라가 네토(Walter Souza Braga Netto)를 임명하는 등 정부와 기관 사이에 깊은 유대를 구축했다고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31일 보도했다.

분석가들은 군 지도자들이 보우소나로의 실제 쿠데타 시도에 지지를 아끼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한다. 브라질 북부 및 북동부 룰라 거점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브라질 연방 고속도로 경찰이 도로 블록을 관리하는 장면을 소셜 미디어에 공유했으며, 신문들은 이례적으로 버스 정류장이 많아 투표소 이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고속도로 경찰국장인 실비니 바스케스(Silviney Vasquez)는 공개적으로 보우소나로를 지지했고, 그 기관은 대통령에 대한 지지의 보루로 여겨진다. 브라질 선거 법원의 수장인 알렉산드르 지 모라에스(Alexandre de Moraes)는 작전을 중단하라고 명령했지만, 그들은 단지 지연시켰을 뿐 투표를 막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많은 사람들은 보우소나로의 민간 지지자들이 앞으로 며칠 안에 미국의 1월 6일 반란(의사당 습격사건)을 일으킬 것을 두려워한다. 소셜 미디어 감시단은 모두 브라질에서 널리 사용되는 왓츠앱, 텔레그램, 페이스북과 같은 플랫폼들이 투표를 앞두고, 허위 정보와 음모론으로 넘쳐났으며, 좌파들이 선거를 훔치려고 계획했고, 성공하면 브라질에 공산주의 독재 정권을 세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금 브라질에서는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인권에 초점을 맞춘 두 NGO의 보고서에 따르면, 1차 투표 전 두 달 동안 정치적 동기에 의한 공격이 121건 기록되었으며, 54건의 살인이 기록되었다. 보우소나로의 대표적인 브라질 총기 규제 삭감 정책이 추가 폭력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는데, 2018년 이후 개인 손에 들고 있는 총기의 수가 2배 가까이 늘어 거의 20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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