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령(Holy Spirit)은 옹호자이자 위로자(advocator and comforter)
“나도 실수를 저질렀다. 만일 내가 다시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다시는 그런 상황을 맞이하지 않을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Pope Francis)은 11월 29일(현지시간)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나도 실수를 저질렀다. 과거로 돌아가면, 같은 상황을 반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주 우크라이나 전쟁, 낙태문제, 교회 내 성적 학대 및 남용, 그리고 교황직을 수행하면서 가장 큰 후회를 다룬 가톨릭 잡지 “아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고 뉴스위크가 전했다.
10년 동안 자신의 자리에서 일해 온 85세의 교황은 돌이켜 보면, 가톨릭교회(성당)의 지도자로 있는 동안 다르게 (언행을) 다르게 했을 일들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기회가 된다면, 어느 정도 변화를 주겠다”면서 “유일하게 후회하는 것은 성령(Holy Spirit)님의 말씀대로 항상 하지 못한 것”이라고 털어놓았다고 잡지는 전했다.
그러면서 교황은 “모두, 모두, 모두를 달라”고 웃으며 말하며, “나는 성령께서 나에게 명령하신 대로 (나름대로) 해왔다. 그러나 내가 명령을 (제대로) 따르지 않았을 때, 그게 바로 나의 실수였다”고 말했다.
‘성령’에 대한 주제는 종종 교황의 강론에 등장했다. 지난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 베드로 대성전 미사에서 성령을 ‘옹호자이자 위로자(advocator and comforter)’라고 말했다.
내셔널 가톨릭 보도에 따르면, 교황은 “(성령은) 우리에게 단결, 화합, 다양성의 조화를 강요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령의 말씀을 듣는 사람들에게 이념이 분열과 반대의 불씨가 될 수 있는 만큼 “전체를 바라보라”고 조언했고, 이념에 대해서는 “아니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교황은 지난 2020년 미사에서 가톨릭 신자들에게 “마음을 열고, 예수님을 알고, 성경의 가르침에 익숙해지도록 함으로써 성령을 따르라”고 말했다고 종교 매체인 가톨릭 세이(Catholic Say)가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중요한 가톨릭 주제에 대해 관용적이고, 현대적인 견해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0년 교황은 동성애자들이 “가족에 대한 권리가 있다”며 동성시민조합(same-sex civil unions)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기독교인들에게 음란물을 피하라고 촉구하고 낙태를 반대하는 등 다른 주제에 대해서는 더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뉴스위크는 “역대 교황들이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후회하거나 사과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2005년부터 2013년까지 프란치스코 교황보다 먼저 봉사한 베네딕토 16세는 2009년에 그의 후회에 대해 말했다. 베네딕토 16세는 2009년 버클리 종교평화세계문제센터(Berkley Center for Region, Peace & World Affairs)의 기고문에서 “4명의 주교들로부터 전 교신을 해제하는 것과 관련해 소통이 부족했던 것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2006년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독일에서 행한 연설에서 예언자 무함마드의 가르침 중 일부를 “악하고 비인간적”이라고 부른 비잔틴 문서를 인용해, 무슬림들을 불쾌하게 한 것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당시 교황청은 성명에서 베네딕토 16세가 “그의 연설의 특정 구절이 무슬림 신자들의 민감성에 모욕적으로 들릴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진심으로 유감을 표하며, 그의 의도와 전혀 일치하지 않는 방식으로 해석되었어야 했다”고 밝히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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