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황, “(몽골은) 작은 민족(신자들)이지만 큰 문화”라며 의미부여
- 4일간의 몽골 순방의 모토는 “함께 희망하기(Hoping Together)”
프란치스코 교황(Pope Francis)은 1일 오전 9시 52분(현지시간) 가톨릭 신자가 1,450명에 불과한 몽골의 칭기즈칸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몽골은 대부분 불교신자들의 국가이다. 이번 교황의 해외 방문은 가톨릭교회의 세계 수장으로서 10년 만에 43번째 여행이다.
인구 330만 명의 몽골은 인구의 약 30%가 유목민 또는 반(半)유목민이며, 북쪽으로 러시아, 남쪽으로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고, 국토의 3분의 1이 광활한 고비사막으로 이루어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내륙국이다.
교황은 약 10시간의 비행 동안 비행기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몬테네그로, 불가리아, 터키, 조지아,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중국을 포함한 10개국 이상을 통과하는 긴 여정을 기록했다.
몽골에 대한 최초의 현대적 선교는 1922년에 이루어졌으며, 티 없으신 마리아 성심 수도회에 맡겨졌으나, 공산주의 정부 하에서 종교적 표현은 곧 1992년까지 억압됐다. 몽골 최초의 현지인 사제는 2016년이 되어서야 서품됐다.
지난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20년 가까이 몽골에서 선교사로 봉사한 이탈리아인을 세계 최연소 추기경으로 임명한 조르지오 마렌고(Giorgio Marengo) 추기경(49세)은 몽골 울란바토르 교구장으로 몽골 전체를 관장하고 있다.
교황의 4일간의 몽골 순방의 모토는 “함께 희망하기(Hoping Together)”이다.
교황청은 (몽골 방문 목적은) 중국과의 어려운 관계를 개선하는 조력자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86세의 교황은 수행원과 동행 기자들을 태운 ITA 항공 전세기를 타고 울란바토르 공항에 도착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교황은 ITA 항공 전세기에 탑승한 기자들에게 몽골 방문은 “작은 민족이지만 큰 문화”를 만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가톨릭 뉴스 에이전시(CNA)가 이날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밤새 중국 영공을 통과한 후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도착했고, 교황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인사 편지를 보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얻었다. 바티칸은 교황이 외국으로 비행할 때마다 그러한 인사를 보내도록 요구하고 있다.
교황은 시진핑 주석에게 보낸 서한에서 “각하와 중국 국민들에게 좋은 소원을 전한다”면서 “국가의 안녕을 위해 기도하며, 여러분 모두에게 일치와 평화의 신성한 축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울란바토르 첫 행사는 2일로, 몽골 정부 지도자들과 외교단에게 연설을 할 예정이다.
교황은 지난해 9월 카자흐스탄 방문 이후 1년 만에 두 번째 이 지역 방문은 지정학적으로도 전략적이라는 분석이며, 몽골의 취약한 민주주의를 장려하고, 잠재적으로 (가톨릭) 교회가 몽골의 더 강력한 이웃 국가에 진출하도록 돕기 위한 의도도 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아시아 가톨릭교 학자 미셸 샹봉(Michel Chambon)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몽골방문은 중앙아시아를 돌보고, 이를 러시아나 중국에 넘겨주지 않으려는 교황청의 분명한 노력”이라고 풀이했다.
이번 여행은 지난 6월 탈장 수술을 받고 무릎 통증으로 인해 휠체어를 타야 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여러 곳을 여행하고 있는 교황에게는 체력 테스트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교화은 몽골 대통령 및 총리와의 공식 만남, 몽골 정부, 문화 및 기업 지도자들 앞에서의 연설, 이어 1,450명의 작은 가톨릭 공동체의 중추를 형성하는 주교, 신부, 수녀들과의 첫 만남이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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