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큰 정부와 대규모 재정지원 공약에 이끌려
- 좌파정권 : ‘국민을,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을 인간으로 대우’
- 브라질 유권자 : 불평등 심화시킨 일련의 ‘신자유주의적 정책’ 재검토 필요
중남미는 최근 콜롬비아에서 사상 첫 좌파 대통령이 탄생했고, 브라질도 오는 10월 대선을 향해 좌파 후보가 유리하게 선거전을 진행하는 등 핑크 조류로 불렸던 2000년대 초반의 좌경화를 연상시키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중남미에서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Pandemic, 팬데믹)에 따른 경제적 타격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야기한 맹렬한 인플레이션에 분노한 유권자들이 주류 정당을 겨냥해 "큰 정부와 대규모 재정지원 공약"에 끌려들고 있다.
‘좌파 정권이 희망 그 자체’라고 말하는 사람은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의 초등학교 교사로 19일 대선 결선투표를 제압한 좌파 구스타보 페트로(Gustavo Petro) 대통령 당선인을 지지하는 글로리아 산체스(50)로, 그는 “국민을,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을 인간으로 보는 정부는 처음”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중남미에서는 이미 멕시코, 아르헨티나, 칠레, 페루 등에서 좌파가 집권했고, 여기에 콜롬비아가 가세했다. 게다가 브라질에서는 좌파에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디 실바(Luiz Inácio Lula da Silva) 전 대통령이 여론조사에서 극우 현직 대통령인 자이르 보우소나루(Jair Messias Bolsonaro)를 앞서고 있다.
칠레, 콜롬비아 등에서 보수파의 아성이 뒤집히고, 정치적 단층이 움직이면서 곡물, 금속부터 경제정책, 나아가 미국, 중국 등 주요 파트너와의 관계까지 폭넓은 분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브라질 좌파 노동당(PT : Partido dos Trabalhadores)의 움베르토 코스타(Humberto Costa) 상원의원은 정부마다 미묘한 차이는 있지만, 중남미에서는 참으로 중요하고 뚜렷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칠레에서는 올 3월에 급진파의 가브리엘 보리치(Gabriel Boric, 36)가 대통령에 취임했다. 페루에서는 지난해 사회주의자이자 교사 출신인 페드로 카스티요(Pedro Castillo)가 대통령에 올랐다. 볼리비아는 보수파가 단기간 잠정 집권했으나 2020년 총선에서 사회당이 승리했다.
원조 핑크 조류(Pink Tide)의 상징적 존재였던 볼리비아의 에보 모랄레스(Evo Morales )전 대통령은 콜롬비아에서의 페트로 승리에 대해 “중남미 좌파 깃발을 내거는 사회적 양심과 연대 고조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 주목의 대상 브라질
주목의 대상이 브라질이다. 오는 10월에 대선이 실시되지만, 포퓰리스트이자 극우 현직 대통령인 자이르 보우소나루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고 있어 좌파 정권이 탄생할 가능성이 있다.
좌파 알렉산드레 파딜랴 의원은 보우소나루와의 전쟁에서 좌파는 살아났다고 말했다. 반(反)보우소나루의 움직임이 젊은 유권자들을 끌어들이고, 정치적 경제적 현 상황에 항의하는 사람들을 연결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전 세계에서 경제와 정치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불평등을 심화시킨 일련의 신자유주의적 정책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번 핑크 조류는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Hugo Rafael Chavez Frias)나 볼리비아의 에보 모랄레스 등 과격한 좌파가 대두한 지난번과 크게 다르다.
페루의 페드로 카스티요는 지난해 중반 대통령 취임 이후 중도에 흔들리면서 자신의 여당과의 관계가 삐걱거리고 있다. 칠레 가브리엘 보리치는 온건한 경제정책을 모색하며, 좌파의 권위주의적 체제를 비판하고 있다.
흐름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중도좌파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2023년 선거를 향해 압력을 받고 있다. 페루의 카스티요 대통령은 거듭된 탄핵 제안과 싸우고 있어, 칠레의 보리치의 지지율은 취임 이후 계속 떨어지고 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애널리스트 니콜라스 사르디아스는 "만일 이번 선거가 치러진다면, 이런 핑크 정권의 상당수는 소멸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지 기반은 반석이 아니라는 것이다.
콜롬비아의 일반 유권자 상당수는 단순히 자신과 그 아이들을 위해 더 나은 삶을 원했다. 원하는 것은 공부나 일의 기회다.
“보고타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페드로 페드라자(60) 씨는 좌파나 우파 같은 건 잘 모르겠다. 우리는 노동자이고 그런 건 아무래도 좋다. 일하고 싶다, 그리고 아이들이 자신들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짜로 뭔가를 원하는 게 아니다. 일해서 성공해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는 여건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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