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부격차 시정’ 슬로건 먹혀들어
남미 콜롬비아에서 19일 대선 결선투표가 열렸다. 개표 상황에 따라 좌파 구스타보 페트로(Gustavo Petro, 62) 전 보고타 시장이 승리를 선언했다.
보수적인 콜롬비아에서는 지금까지 우파나 중도우파가 정권을 담당하고 있어 최초의 좌파 정권이 들어서게 됐다. 빈부격차 시정을 기대하는 빈곤층이나 젊은 층의 지지가 널리 퍼졌다고 미국의 CBS뉴스가 20일 보도했다.
콜롬비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율 100%에서 구그타보 페트로의 득표율은 50.44%, 기업인이자 독립계인 로돌포 에르난데스(Rodolfo Hernández, 77) 씨는 47.31%로 나타났다.
페트로는 “오늘은 사람들 축하하는 날”이라고 트위터에 올리며 승리를 선언했다.
그는 좌익 게릴라 출신으로 상원의원 등을 오랫동안 맡아온 경험이 풍부한 정치인이다. 빈부격차 시정에 역점을 두고 폐쇄적인 경제정책을 내걸어 왔다. 석유의 새로운 탐사 활동 중단, 역대 정권이 중시해 온 자유무역협정(FTA)의 재검토, 부유층에의 과세 강화를 주장하고 있다.
18일에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에서는 “콜롬비아의 진정한 변화를 실현해야한다”고 호소했다. 이번이 세 번째 입후보로 2018년 지난 선거에서는 결선투표에서 현직 우파 두케(Iván Duque)에게 패했다.
콜롬비아에서는 그동안 오랫동안 우파가 집권해 왔다. 남미에서는 미국의 친밀국으로 알려져 있다. 역대 정권하에서 충분히 빈부격차가 축소되지 않았던 것이나 증세법안에 대한 반발로부터, 2021년 4월에는 항의 시위활동이 대규모화됐었다. 보수 정권에의 불만은 강하고, 이번 선거에서는 중도우파 후보가 결선투표에 남지 않았다. 전통적인 정치세력과 거리를 둔 후보자들의 결선투표가 됐다.
에르난데스는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겠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그는 선거전 초기와는 달리, 교묘한 SNS전략으로 지지를 넓혀 왔다. 독직을 박멸을 철저히 호소해 무당파 층에의 침투를 도모해 왔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번 선거는 현직 두케의 임기 만료에 따라 실시됐다. 유권자는 약 3900만 명. 차기 대통령은 오는 8월에 취임한다.
지난 5월 29일 1차 투표에는 6명이 입후보했다. 과반 득표를 얻은 후보자는 없고 득표율 40%로 선두 페트로, 28%로 2위 에르난데스가 결선 투표에 진출했다.
중남미에서는 좌파의 기세가 높아지고 있다. 2021년 7월에는 페루에서 급진좌파 카스티조 정권, 2022년 3월에는 칠레에서 좌파의 보리치 정권이 발족했다. 오는 10월로 예정된 브라질 대선에서는 좌파 룰라 전 대통령이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번 콜롬비아 선거를 비롯해 남미에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포퓰리스트(대중영합주의자)의 대두이다. 이번에는 두 후보 모두 포퓰리스트였고 어느 쪽이 승리하더라도 민주주의에는 큰 위기로 여겨졌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면 어느 나라에서나 호언장담하는 정치인들이 인기를 얼마 끌곤 한다. 프랑스 대선도 그랬고, 종종 포퓰리스트 정치인들은 선심정책으로 국민을 더욱 곤경에 빠뜨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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