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우크라 전쟁을 보는 시진핑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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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우크라 전쟁을 보는 시진핑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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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진핑과 푸틴, 서방 언론에 맞서 우위를 차지해 보겠다는 야심
- 중국과 러시아 언론, 가짜 정보 온상
- 중국의 언론 통제 : 한마디로 통제광(control freak)
- 친(親)러시아, 친(親)전쟁, 친(親)푸틴, 반(反)서방, 반(反)나토, 반(反)나치
- 중국 언론, 미국과 우크라이나를 ‘파시스트 국가’로 불러
- 중국인들, 우크라 전쟁을 세계와 꽤 다른 시각으로 전쟁을 보고 있다.
- 러시아 전쟁 패배시, 신나치주의 미국과 나토가 중국을 괴롭힐 것
아무리 시진핑의 엄격한 통제 언론의 보도일지라도 비판하는 이들은 있게 마련이다. “중국 언론은 이제 러시아 언론의 노예로 전락하는 것 아닌가?” 반(反)서방, 반(反)나토, 반(反)나치를 외치는데 러시아와 함께 하면서 스스로 러시아의 거짓 선전놀이의 선봉장이 되는 것 아닐까? / 사진 : 유튜브 캡처
아무리 시진핑의 엄격한 통제 언론의 보도일지라도 비판하는 이들은 있게 마련이다. “중국 언론은 이제 러시아 언론의 노예로 전락하는 것 아닌가?” 반(反)서방, 반(反)나토, 반(反)나치를 외치는데 러시아와 함께 하면서 스스로 러시아의 거짓 선전놀이의 선봉장이 되는 것 아닐까? / 사진 : 유튜브 캡처

독재자의 길을 착실히 걷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장기집권의 사회주의 독재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격 침공을 어떤 시각으로 받아들일까?

독재자 푸틴이 강압 통치하고 있는 러시아가 지난 224일 친()서방정책을 추구하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전격적으로 침공한 지 몇 시간 후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타블로이드판 환구시보는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대거 무기를 내려놓았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게재했는데, 그 영상의 출처는 러시아 국영 TV 네트워크인 RT였다고 미국의 뉴욕타임스(NYT)5일 보도했다.

이틀 후 중국 국영방송인 중앙TV(CCTV)'는 러시아 국회의장의 말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Volodymyr Zelenskyy)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수도 키이우(러시아 발음으로는 키예프)를 떠났다고 속보했다. 이어 CCTV는 중국판 트위터라 할 웨이보에 관련 해시태그를 만들어 전국 163개 언론사가 51000만 회 조회해 사용을 했다고 NYT는 전했다.

정신을 바짝 차린 서방세계에 의해 러시아가 국제적인 왕따가 된 지난 228일 러시아 국영 통신사인 스푸트니크는 1100만 웨이보 팔로워들과 메시지를 왕성하게 공유했다.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격인 스푸트니크는 러시아는 여전히 세계에 친구가 있으며, 특히 중국과 같은 진짜 거인이 있다고 전했다.

스푸트니크의 웨이보 팔로워 @펑이칭(@fengyiqing)짜요(加由), 러시아(Add oil, Russia, 힘내라 러시아)”라고 중국어 응원 표현을 사용하며 환호했다. "정의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은 러시아의 친구다(All the people in the world who love justice are friends of Russia)."

유럽과 미국 관리들이 페이스북, 트위터, 틱톡 등 온라인 플랫폼을 압박하며 러시아의 허위정보를 단속하자 중국은 러시아의 선전선동과 거짓말을 받아들인 것이다. 중국 관영 매체들이 러시아 측 보도를 검증 없이 인용하면서 중국 인터넷에서 허위사실을 확대하는데 크게 일조했다. 중국은 러시아의 주장을 거의 반박하지 않고, 러시아 관리들을 여과 없이 중국 국영 TV 방송에 내보냈다.

정보에 관한 한 중국 정부는 14억 인구가 소비하는 것을 지시하고 검열하는 통제광(統制狂, control freak)이다. 베이징은 비판자들과 기자들을 침묵시키고 투옥시켰다. 그것은 검열 지침을 시행하기 위해 가장 큰 중국 온라인 플랫폼을 강요하고 공동 채택했다. 구글, 트위터, 유튜브, 위키 백과,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BBC를 포함한 거의 모든 주요 서방 뉴스 및 정보 웹사이트를 차단한다.

그러나 냉전 종식 이후 세계가 가장 심각한 지정학적 위기에 직면하자 중국은 디지털 방어를 포기하고 크렘린의 선전기계가 전쟁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형성하는 것을 돕도록 허용했다. 중국 인터넷이 압도적으로 친()러시아(pro-Russia), ()전쟁(pro-war), ()푸틴(pro-Putin)인 것은 당연하다.

만일 중국이 블라디미르 푸틴의 전쟁을 지지하는지 여부에 대해 공식적으로 모호함을 유지하는 척 하면서, 실은 침략(invasion)이라고 부르기를 거부하고 침략을 비난하기 위한 유엔 투표에서 기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관영 언론들은 중국이 어디에 있는지를 매우 분명하게밝히고 있다.

-러 정보동맹(China-Russia information alliance)은 미국에 대한 깊은 불신에서 서방의 여론 경쟁 우위에 도전하겠다는 시진핑과 푸틴 두 정상의 공통된 세계관을 두고 맺어진 것이다.

2013년 연설에서, 시진핑 주석은 중국의 이야기를 잘 전하겠다”"는 생각 아래 중국의 국제 담화력(international discourse power)”을 강화하라고 선전원들에게 촉구했다. 같은 해 RT 본사를 방문한 푸틴 대통령은 이 네트워크가 글로벌 정보 스트림에 대한 앵글로색슨족의 독점을 깨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러시아 공산주의 특성에 맞는 언론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2015년 시진핑과 푸틴은 양국이 미디어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이후 매년 중-러 미디어 포럼(Sino-Russian media forum)을 열어 국제 담론 지도 재정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 RT 임원은 포럼에서 중국의 주요 매체들이 2021년 주 평균 2500회 러시아의 RT.com을 인용했다고 밝힌 적이 있다. 많은 중국 언론 기관들은 RT와 스푸트니크를 존경하는데, 그들은 서구의 정보 독점권을 깨뜨리거나 최소한 진흙탕을 튀겼다고 믿고 있다.

많은 미디어 전문가들은 중국의 국영 미디어가 그들의 성공으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를 분석했다. 한 학술지는 RT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에 대한 취재를 상세히 보도하면서, 러시아 방송국이 어떻게 신뢰성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보도 전략을 치밀하게 계획했는지 설명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크렘린의 미디어 기계는 중국에서 잘 작동했다. ()우크라이나 콘텐츠에 대한 베이징의 검열과 결합되어, 그들은 대부분의 중국 온라인 사용자들이 탈출하기 어려운 것으로 판명된 허위 정보의 거미줄(a web of disinformation)을 짰다.

그들이 집으로 운전해 가려고 하는 메시지 : 러시아의 군사행동은 반()서방, ()나토, ()나치이다. 중국 관영매체에서는 러시아에 대한 국제적 비난에 대한 내용이 거의 없다. 우크라이나는 젤렌스키가 이끄는 여론전, 또는 러시아의 반전 시위에서 성공을 거뒀다.

혼란을 흩뿌리면서도 중국 대중은 사실을 외면하는 원투펀치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중국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는 우크라이나 측 극단주의자와 신()나치주의자들이라며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언론의 언어를 채택한 사람들이 많았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지도층이 신나치주의자들이라는 얼토당토 않는 프레임을 뒤집어씌우려 했다.

그들은 아조프 대대(Azov Battalion)가 우크라이나 전역을 대표하는 것처럼 계속 주장했다. 아조프 해(sea of Azov)는 흑해의 북쪽에 위치해 있다. 우크라이나 국가방위군 소속 부대인 이 대대는 신나치주의(neo-Nazi) 동조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문제가 되지 않는 수준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이다.

젤렌스키 대통령 본인은 유대인으로 2019년 대선에서 73%의 득표율로 승리했다. 그의 전시 지도력에 대한 지지율은 최근 90% 이상으로 치솟았다.

중국 관영매체들이 러시아의 전쟁을 반()파시즘적(anti-fascism) 노력으로 묘사할 때, 그 정보는 허위 정보의 안개가 짙어진다. 러시아 국방장관이 이번 주 8월 첫 국제 반파시즘 회의를 개최한다고 발표한 뒤 CCTV는 한 단락의 사연을 올린 뒤 웨이보 해시태그를 만들었다. 24시간 만에 조회수 65천만 건을 기록했으며, 중국의 90개 언론사에서 이를 이용했다. 많은 평론가들은 우크라이나와 미국을 파시스트 국가(fascist countries)라고 불렀다.

중국 언론들도 우크라이나가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삼아왔다는 잘못된 정보를 러시아에 전파하고 있다. 226일 황금시간대 뉴스 프로그램에서 CCTV는 푸틴의 주장을 인용했다. 며칠 후 중국 민족주의 뉴스 사이트인 관차(观察)닷컴(guancha.com)은 러시아군이 군사 목표물을 노리고 있고, 우크라이나군은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사용하고 있다는 내용의 배너 헤드라인을 실었다.

종합적으로 볼 때, “중국의 온라인 사용자들은 세계의 많은 나라들과 상당히 다른 전쟁을 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진단했다.

우크라이나인들이 러시아 국군포로를 친절하게 대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중국 밖을 떠돌았지만, 중국 내 소셜미디어의 대세는 붙잡힌 러시아인들이 나치 같은 고문을 견뎌냈다는 것이었다. CCTV와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모두 러시아 국방부의 브리핑을 토대로 같은 내용을 담은 해시태그를 만들었다. 그들은 2억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NYT는 전하고, 웨이보에 1,16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스푸트니크는 최근 하루 100개가 넘는 항목을 올리며 '범죄자 젤렌스키', '거짓의 제국', '가짜뉴스', '나치' 등의 단어로 타임라인을 채우고 있다고 전했다.

한 웨이보 사용자는 우리는 러시아 편에 서야 한다!” “러시아가 함락되면, 나토(NATO)와 신나치주의 미국은 중국을 괴롭힐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고 NYT는 소개했다.

동시에 웨이보 등 플랫폼들이 친()우크라이나 콘텐츠를 검열하고 있다. 예를 들어 팔로워가 290만 명에 이르는 배우 커란(Ke Lan)의 웨이보 계정이 러시아 반전 시위에 관한 동영상과 사진을 리트윗한 뒤 중단됐고, 1360만 명의 팔로워가 있는 트랜스젠더 연예인 진싱(Jin Xing)의 계정도 그랬다. “모든 생명을 존중하고 전쟁을 단호히 반대하라!!” 그녀의 마지막 게시물이 말했다고 NYT는 소개했다.

NYT는 이어 그러나 전쟁이 계속되고 중국이 입장을 재보정함에 따라 일부 중국 온라인 사용자들은 러시아 언론 보도를 면밀히 조사하기 시작했다면서 우크라이나군이 민간인을 살해했다는 내용의 스푸트니크 웨이보 게시물 아래에 한 사용자는 이것이 러시아 통신사가 중국을 위해 만든 또 다른 뉴스 기사인가라고 적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중국에서 정보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외치는 이들도 있다. 한 웨이보 사용자는 러시아의 대외 선전이 중국에 속속 침투했다. 그것이 침략을 정당화하기 위한 모든 핑계들이 이곳에서 인기 있는 이유라고 말했고, 일부에서는 친()러 정보의 범람이 중국과 인민의 이익에 해가 되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심지어 유명한 민족주의 작가인 왕샤오둥(Wang Xiaodong)은 웨이보를 통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보기보다 더 복잡하다면서 중국인들은 포괄적이고, 다각적인 정보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고 NYT는 전했다.

아무리 시진핑의 엄격한 통제 언론의 보도일지라도 비판하는 이들은 있게 마련이다. “중국 언론은 이제 러시아 언론의 노예로 전락하는 것 아닌가?” ()서방, ()나토, ()나치를 외치는데 러시아와 함께 하면서 스스로 러시아의 거짓 선전놀이의 선봉장이 되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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