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질주’ 누가 막을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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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질주’ 누가 막을 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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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틴의 폭거, 강철 같은 의지로 질주하는 푸틴을 누가 막을 수 있을까?
- 마크롱, 푸틴과의 전화 회담 후 “최악의 사태”라고 중얼거려
- 5m길이의 타원형 회담 테이블이 냉랭함을 상징 ? 전쟁의 전초전 ?
- 푸틴, 우크라이나 침공과 민간인과 주택 등 공격 안 하겠다고 거짓 약속
- 푸틴, 역사적 사실과 다른 주장, ‘잃어버린 우크라이나 영토 뒤찾기’
- 마크롱, 올 1월부터 6월까지 유럽연합(EU)의장국의 의장, 역할 놀이 ?
- 마크롱, 푸틴과 회담하며, 대통령 재선(투표일 4월10일) 노려 EU의장 역할 부각
- 마크롱, 연상의 푸틴과 ‘말을 놓고 한다(tutoyer)' 대등함 과시 ?
- 뱀 띠 시진핑과 용 띠 푸틴, 터놓고 대화할 상대 못돼
금융의 핵무기라 할 국제은행간 결제망인 스위프트(SWIFT, 국제은행간 통신협회)에서 러시아를 배제하기로 했다. 그 영향이 매우 클 것이라는 것은 짐작이 되지만 이 조치만으로 푸틴의 야망이 산산조각이 날까? 진정한 대화, 외교적 해법이 시급한 때이다
금융의 핵무기라 할 국제은행간 결제망인 스위프트(SWIFT, 국제은행간 통신협회)에서 러시아를 배제하기로 했다. 그 영향이 매우 클 것이라는 것은 짐작이 되지만 이 조치만으로 푸틴의 야망이 산산조각이 날까? 진정한 대화, 외교적 해법이 시급한 때이다

일부에서 정신 이상설까지 나돌고 있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난 224일 전격적인 우크라이나 침공, 당초 단기전으로 끝날 것으로 생각했을 수 있는 호전광 독재자 푸틴의 생각이 틀려지면서 장기전으로 흐르는 분위기, 갈수록 민간 시설과 민간인 무차별 살해 양상으로 빠져 들 수 있는 상황, 이러한 상황을 과연 누가 저지하고 나설 수 있을까?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 ?, 중국의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비서 ?,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 ?, 유엔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

대체적으로 미국 주도의 국제사회 특히 NATO만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그래도 푸틴 대통령과 굵지는 않지만 통화가 가능한 가느다란 연결선이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36일 현재 10일째를 맞이하고 있는 전쟁이다. 푸틴은 33일 마크롱 대통령과 전화회담을 갖고, “공격은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비군사화) 달성 작전이 완수될 때까지라고 선언했다.

핵의 위협까지 거론하면서 폭주기관차처럼 질주하고 있는 푸틴의 폭거, 강철같이 단단한 의지를 중지시키고, 우크라이나를 누가 구제할 수 있을 것인가? 미국을 비롯 나토 등은 힘을 합쳐 러시아 제재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그러나 평화적, 외교적으로 비록 물밑작업이라고 끊임없이 하고 있다는 소식은 거의 들리지 않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이후의 유럽을 이끌 지도자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회자되곤 했다. 실질적으로 그런 능력이 있는지의 여부와 상관없이......

전 세계 지도자들 가운데서 푸틴과 5회 만난 지도자가 마크롱 대통령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3일 푸틴과의 1시간 30분간의 전화회담 후 최악의 사태라고 혼자 중얼거렸다는 외신 보도이다.

마크롱-푸틴회담은 33일로 5번째이다. 첫 번째는 지난 27,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모스크바 크렘린궁전에서 만났다. 당시 5시간의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고, 푸틴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두 번째 회담은 212100분간의 전화회담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푸틴 사이의 전화회담에 앞서 마크롱 대통령이 2014년에 시작된 우크라이나 동부 분쟁을 둘러싸고 20152월 러시아, 우크라이나, 프랑스, 독일 4개국이 합의한 이른바 민스크 합의준수를 요청했다. 이에 푸틴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은 하나의 도발적인 투기(speculation)라면서 일축하고 공격이 없을 것임을 내비쳤다고 한다.

이 때 세계의 언론들은 회담 결과라며 푸틴은 우크라이나 침공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대대적으로 보도했었다.

3번째 마크롱-푸틴 회담은 220일 이었다. 이날 회담에서는 위기에 대한 외교적 해결을 우선할 필요성 때문에 곧 긴밀한 외교적 업무를 실시한다등에서 합의를 봤다고 한다.

27일 첫 번째 마크롱-푸틴 회담 상황, 즉 크렘린 궁에서 마주 앉아 있는 회담 테이블이 전 세계의 주목을 끌었다. 이례적으로 5m의 길이의 타원형 테이블 양쪽에 마주 앉았다. 얼핏 보면 작은 목소리로 말하면 들리지 않을 것처럼 보이는 장면이었다. 프랑스 야당과 서방 언론 일부에는 프랑스가 (러시아에) 모욕을 당했다며 마크롱을 비난했다.

3번 모두 우크라이나 침공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태도는 사라지고 224일 우크라이나 공격을 개시했다. 마크롱과 20일 회담 후 4일 후였다.

이례적으로 긴 5미터짜리 회담 테이블에 대한 공식 설명에 따르면, “마크롱이 모스크바에 도착했을 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검사를 거부한 결과, 러시아 측이 이른바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를 위한 조치였다고 한다. 프랑스 언론은 마크롱이 러시아 측에 코로나 검사 때 DNA 채취를 싫어했다면서 비밀정보기관인 KGB 출신의 푸틴을 상대로 할 때 경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모멸적 취급을 받았다는 보도가 맞든 틀리든 마크롱 대통령은 네 번째 정상회담을 가졌다. 4차 전화회담은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인 228일이었고, 이날 시민과 주택에 대한 공격 중지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푸틴은 마크롱의 요청을 수락함과 동시에 시민에 대한 공격 없음, 시민의 죽음은 전혀 없다면서 우크라이나 측의 발표는 허위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공격과 무고한 시민과 주택 등 민간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이 이뤄졌다. 푸틴의 전 세계를 향한 사기극이었다.

다섯 번째 전화회담은 33일에 이뤄졌는데, 이번에는 푸틴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32일 라디오 TV 연설에서 푸틴 대통령에 의한 폭력적인 공격을 비난했다. 그는 앞으로 (러시아의) 공격은 점점 강해질 것이라고 국민들에게 경고음을 보냈다. 그러면서 마크롱은 우크라이나로부터 난민을 받아들일 것경제적 사회적 결과에 대한 각오를 프랑스 국민들에게 표명했다.

프랑스는 러시아산 석유, 휘발유, 천연가스를 수입하고 있는 나라이다. 또 프랑스는 러시아와는 농업면에서의 수출입도 활발한 편이다. 이미 휘발유나 가스, 밀 등의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해 국민들의 생활을 직격하고 있다. 유럽연합(EU)으로서는 무기 등의 제공이나 우크라이나로부터의 난민 수용을 결정하고 있지만, 프랑스에도 1주일에 1000명 정도의 난민이 도착, 거주 주택 등을 제공하고 있다.

마크롱은 라디오와 TV연설에서 이 전쟁은 일부에서 말하는 것처럼 NATO 및 서방과 러시아, 그리고 기타와의 분쟁이 아니다. NATO의 기지도 우크라이나 내에는 전혀 없다. 러시아는 공격을 받지 않고 있다. 러시아가 침략자라고 러시아와 푸틴을 규탄했다.

상황이 이렇게 흐르자, 푸틴은 33일 마크롱에게 전화를 걸어 러시아가 침략자라는 지적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항변하기 위한 전화였다는 것이다. 3일의 전화 회담은 약 90분간 진행됐는데, 푸틴은 과거까지 거슬러 올라가 어떻게 대국인 러시아가 냉전 후 영토를 부당하게 잃었는지에 대해 말하며, 우크라이나 점령은 잃어버린 영토를 되찾기 위한 당연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역사적 사실을 공공연하게 뒤집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했다는 비판이다. 그러면서도 푸틴은 마크롱 대통령에게 앞으로도 대화를 계속할 것을 밝혔다고 한다.

마크롱 대통령은 왜 푸틴과 대화를 계속할까?  

마크롱-푸틴 회담은 주로 마크롱이 푸틴에게 전화를 걸어 회담을 한다. 지금까지 다섯 차례 회담 중에서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를 건 것은 4차례이고, 푸틴이 전화 한 것은 33일 단 한번이었다. 왜 마크롱이 그렇게 적극적일까? 프랑스는 올 1월부터 6월까지 유럽연합(EU) 의장국으로, 마크롱이 의장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프랑스를 비롯, 유럽에 있어 러시아는 옛 소련시절부터 유럽의 나라라는 인식이 있다. 국제 보도를 중시하는 프랑스 신문 르몽드는 소련 시절부터 “(신문의) ‘유럽 페이지에 모스크바 발 특파원이라고 보도하는 등 러시아는 유럽국가라는 인식을 보여줬다.

모스크바는 프랑스 파리에서 비행기로 4시간 거리이다. 푸틴과의 회담은 한시적이지만 유럽연합을 대표하는 의장으로서의 책무로부터 출발한다.

마크롱의 또 하나의 중요한 일이 있다. 재선을 노리는 대통령선거가 410일에 있다는 점이다. 프랑스 대통령 선거는 직접투표(1) 후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때, 1, 2위 후보자끼리 2차 결선 투표를 실시한다. 결선 투표일이 410일이다. 정치가로서의 마크롱이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 속에서, 자신을 세계의 전파를 타게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마크롱은 대통령 후보 신고 기한 34일 직전인 3일 오후 출마 이유와 공약을 상세히 담은 국민에게 보내는 편지를 대중지라 할 파리장과 지방지에 보내 4일자에 게재 시키는 등 과거에 없던 방식으로 출마를 표명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일련의 푸틴과의 회담을 배경으로 지지율이 몇 포인트 상승하고 있어, 1차 투표 예측 득표율은 25%~28%. 2위 극우정당·국민연합 르펜의 17% 전후를 큰 폭으로 앞지르고 있어, 별다른 일이 없는 한 마크롱 재선 가능성이 있어보인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대통령 후보자에게도 영향을 주고 있다. 극우 돌아가는 포퓰리스트 제물은 한때 극우당 르펜을 추월하는 기세이며, 마크롱과 2차 결선 투표를 다투는 예측도 나왔지만, ()러시아를 표방하고 있던 것이 후보는 희생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연히 지지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극좌의 장뤽 멜랑숑 후볻 친()러시아로부터 방향을 선회, 푸틴 비판에 돌았지만 지지율은 한자리 수에 그치고 있다.

한편, 푸틴은 우크라이나 침공(224) 당시 핵무기를 언급하며, 세계를 향해 위협을 했다. 그러나 마크롱과의 회담에서는 전혀 핵에 관련한 언급이 없었다. 프랑스는 이미 핵 대국으로서, 만일 핵 공격을 받았을 경우, 즉각적으로 반격을 시도할 수 있는 핵탄두 300~400개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정치까지 염두에 둔 마크롱의 푸틴과의 전화 정상회담이라면, 푸틴은 왜 마크롱과 대화를 중단하지 않고 계속 하고 있는 것일까? 국제문제 전문가들 일부는 “69세의 푸틴이 44세의 젊은 마크롱을 젊은 애송이(greenhorn)”라고 생각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견해를 내놓기도 한다.

마크롱은 푸틴에게 친한 사람들끼리 사용하는 2인칭 즉 트토와이에이(tutoyer, to address familiarly, 말을 놓다)를 사용한다고 한다. 러시아말로 어떤 표현이 있는지는 몰라도 마크롱이 푸틴에게 말을 놓고 한다는 것은 나이는 적지만 연상의 푸틴과 대등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은 것이라는 풀이도 있다. 나이 많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말하기보다는 애송이라고 생각하는 마크롱과의 대화가 편한 것이 아닐까? 자신이 훨신 우위에 있다는 인식에 위안을 삼는 것일까?

앙겔라 메르켈 이후의 독일의 위상은 낮아지는 느낌이다. 그녀의 퇴장과 함께 치고 나오는 마크롱의 프랑스가 유럽의 수장 역할을 하고 싶은 생각일 것이다. 또 프랑스는 유엔 상임이사국이며 핵보유국이기도 하다. 프랑스는 상임이사국도 핵보유국도 아닌 독일과는 다르다.

유럽의 수장 노릇을 할 수도 있는 프랑스의 마크롱이 푸틴의 대화 상개로 적합한지도 모른다. 마크롱은 재선 가능성이 높기도 하다. 푸틴은 장기 독재자로서 최고의 지위를 유지한다. 마크롱이 푸틴 자신에게 여러모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계산일 수 있다.

프랑스 마크롱 이외의 푸틴의 만만한 대화 상대는 없어 보인다. 앞서 언급한 바이든 미국 대령은 세계 최강 국가의 나이 많은 대통령으로 만만치 않을 것이며, 그렇다 같은 공산주의 중국공산당의 시진핑 총서기와 말 터놓고 이야기할 상대는 물론 아니다.

나이로 보면 푸틴과 시진핑과 대등하다. 시진핑은 1953년생으로 뱀 띠, 푸틴은 1952년으로 용 띠이다. 친구가 될 법하지만 시진핑의 중국은 국제적으로 적이 너무 많다는 점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그렇다고 브렉시트(Brexit, EU이탈)의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국내 기반이 취약하다. 국제적으로 영향력이 있고, 국내정치적으로 안정된 기반을 가진 마크롱이 푸틴의 적당한 대화상대일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해진다.

올라프 슐츠 독일 신임 총리(202112월 제 9대 독일 총리 취임)는 총리된 지 얼마 안 됐고, 국제적으로도 이름이 덜 알려진 인물이며, 정치적 수완 역시 미지수이다.

질주하는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야망을 깨뜨리기 위한 남은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과연 재선을 앞둔 마크롱이 푸틴과 성과 있는 대화와 결과물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국제사회의 강력한 러시아와 푸틴 제재만이 푸틴의 러시아를 억제할 수 있을까?

금융의 핵무기라 할 국제은행간 결제망인 스위프트(SWIFT, 국제은행간 통신협회)에서 러시아를 배제하기로 했다. 그 영향이 매우 클 것이라는 것은 짐작이 되지만 이 조치만으로 푸틴의 야망이 산산조각이 날까? 진정한 대화, 외교적 해법이 시급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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