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에서 “오성홍기 내걸라”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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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에서 “오성홍기 내걸라”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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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사관 “중국인이라는 사실 알리지 마라”

우크라이나 정부가 러시아에 전쟁 중단을 촉구해줄 것을 중국 외교부에 요청한 가운데 현지 중공 대사관의 갈팡질팡 지시가 중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고 에포크타임스가 3일 소개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주재 중국 대사관은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일, 현지에 체류 중인 자국민에게 ‘외출을 자제하되 장거리 운전 시 중국 국기를 부착하라’고 권고했다. 하지만 하루 만인 26일 “함부로 중국인이라는 사실을 알리지 마라. 오성홍기도 외부에 부착하지 마라”고 알렸다. 우크라이나 내에서 치솟은 반중 정서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해외 중국 문제 전문가들은 ‘중공 깃발을 내걸면 러시아군이 공격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깔린 지시’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정작 중국인들을 위험에 빠뜨린 것은 바로 그 중공 오성홍기였다.

지난달 28일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26일 우크라이나 현지 자경단으로 추측되는 무장세력이 중국인 유학생이 다수 머물고 있는 건물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인들이 이 때문에 건물 밖에 부착했던 중국과 관련성을 나타내는 중국 신년(설날) 기념물을 떼어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는 생명의 위협을 느껴 일본인인 척하고 있다는 중국인 유학생의 글도 화제가 됐다.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농업대학 재학생이라고 밝힌 이 유학생은 “얼마 전에 외출했다가 도로에서 검문 중인 우크라이나 군인을 마주쳤다. 군인들이 내게 중국인이냐고 물었는데, 일본인이라고 답변하고 무사히 검문소를 빠져나왔다”고 주장했다.

인민일보도 “우크라이나에서 대피하지 못하고 체류 중인 중국인들은 자신의 신분을 감추고 위협을 견뎌내고 있다”며 현지 반중 감정의 심각성을 전했다.

키예프 농업대학 재학생이라고 밝힌 중국인 유학생이 쓴 웨이보 글(왼쪽)과 우크라이나 방공호에 대피 중인 중국인들의 모습. 웨이보
키예프 농업대학 재학생이라고 밝힌 중국인 유학생이 쓴 웨이보 글(왼쪽)과 우크라이나 방공호에 대피 중인 중국인들의 모습. 웨이보

이런 와중에 중국은 러시아를 지지했던 기존 입장을 외교 채널을 통해 수습하고 있다.

왕이 외교부장은 1일(현지시각)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러시아와의 외교 관계를 이용해 즉각 전쟁을 멈춰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며 이에 긍정적으로 답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왕이 부장이 “(중공은) 모든 국가의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존중하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협상을 통해 위기를 해결할 것을 독촉한다”고 말했다며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러시아의 군사행동을 ‘침공’ 혹은 ‘침입’이라고 표현하지는 않았다.

또한 중국 외교부는 “왕이 부장이 한 국가의 안보가 다른 국가의 안보를 해치는 대가로 실현될 수 없으며, 지역 안보는 군사집단을 확장하는 방법으로 실현될 수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발언에 대해서는 ‘교묘하다’는 평가가 내려진다. 앞부분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비난했지만, ‘지역 안보’를 논한 뒷부분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 대한 비난으로 풀이됐다.

국제사회의 비난 분위기 속에서, 중공은 러시아의 심기를 최대한 거스르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앞서 중국은 지난달 4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 전, 푸틴 대통령과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 성명에서 중공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러시아 입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가 실제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중공은 러시아와 거리 두기를 하면서도 “미국이 지역 긴장을 고조시켰다”며 비난의 화살을 미국으로 돌렸다.

시진핑 주석은 러시아의 침공 다음 날인 지난달 25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휴전 협상을 지지한다”며 재차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중공의 진의가 실제로 러시아 지지를 철회한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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