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Kyriakos Mitsotakis) 그리스 총리는 “그리스 전역에서 586건의 산불이 타오르면서 그리스는 전례 없는 규모의 자연재해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고 미국의 CNN방송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중해 국가 그리스는 수십 년 만에 최악의 폭염(heat waves : 열파)을 겪고 있으며, 소방관들은 전국적으로 산불과 전투를 벌이고 있다.
마초타키스 총리는 지난 8일 tv연설에서 “지난 며칠 동안 63건의 조직적인 대피조치가 이뤄졌다면서, ”지난 주 한 주 동안 수백 채의 가옥이 파괴됐으며, 수십 개 마을을 대피시켰던 산불 진압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점“을 사과했다.
마초타키스 총리는 이어 “지난날들은 지난 수십 년간 그리스라에 가장 힘든 날 중 하나였다”며 “극심한 더위와 가뭄이 몇 달 동안 지속돼 왔다”고 말했다.
그리스에서 두 번째로 큰 섬 에비아(Evia)는 그리스에 엄청난 피해를 입힌 산불의 중심이었다. 현지 관계자들에 따르면 섬의 절반 이상이 불에 탔다고 한다.
산불이 생계를 위해 숲에 의존하는 그리스인들에게는 엄청난 피해를 주고 있다. 에비아에서는 현지 주민들이 CNN과의 인터뷰에서 국가 지원이 너무 늦었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수지, 꿀, 올리브, 무화과를 포함한 그들의 농산물은 불길 속에서 파괴됐다.
* 기후 경고(Climate warning)
그리스 환경당국은 가뭄이 잦아지고 있는 남유럽이 대륙에 미치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가장 큰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기후 위기가 지구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그건 설명일 뿐이지 핑계거리나 알리바이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적으로 가능한 모든 것을 했을지 모르지만, 많은 경우 자연과의 불평등한 싸움에서는 이것만으로 충분치 않아 보였다”고 덧붙였다.
지난 9일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UN, IPCC)의 최신 과학보고서는 “인간의 활동이 기후위기를 야기한 것은 ‘명백한’ 것이라고 결론 내렸고, 일부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이미 광범위하게 급속한 변화들이 일어났다”고 확인했다.
과학자들은 기후 위기와 극단적인 날씨 사이의 점들을 연결하는데,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10년에 한 번 정도 일어날지도 모르는 가뭄이 현재 70% 더 자주 발생하고 있다.
그리고 끊임없는 가뭄과 기록적인 더위 속에서, 산불의 계절은 더 길어져 더 파괴적인 화재를 초래하고 있다.
유럽이 몇 주째 산불과 싸우고 있는 동안, 지중해 전역은 북아프리카도 위험에 직면해 있다.
압델마드지드 테분 (Abdelmadjid Tebboune) 알제리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알제리 수도 알제(Algiers) 동쪽의 산불과 맞서다가 최소 25명의 알제리 인민군 대원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알제리 통신 APS는 10일 이후 17개 주에서 발생한 103건의 화재가 기록됐다고 보도했다. 수도 동쪽의 베자이아(Bejaia) 산과 티지우저우(Tizi -Ouzou) 산에서 불타는 불길 속에서 100여 명을 구조한 군인들은 숨졌다.
* 정부 대응에 대한 분노
수백 명의 시위대가 지난 9일 아테네의 그리스 의회 밖에서 정부의 산불 대처에 대해 시위를 벌였다.
로이터 통신은 시위자 니코스 루토스(Nikos Loutos)가 “우리는 국민보다 먼저 얻은 이익 때문에 모든 나라가 불타게 내버려둔 정부에 항의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들이 소방대가 아니라 군용기와 경찰을 요구하는 대가로 수백만 달러를 주어야 하기 때문에 항의하는 것”이라며 그리스 정부를 거세게 비난했다.
또 다른 시위자인 안나 미틸리네우(Anna Mitilineou)는 “국민들은 특수 산불 진압대를 투입하지 않아 분노가 크다”고 말했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그리스의 소방 대응 실패에 대해 책임자들은 책임을 질 것이며, 재산이 파괴된 사람들은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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