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로힝야, ‘배고품’이 우리를 코로나보다 먼저 죽일 것
인도 로힝야, ‘배고품’이 우리를 코로나보다 먼저 죽일 것
  • 김상욱 대기자
  • 승인 2020.04.0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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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정부의 무관심으로 ‘앞으로 1 주일이 로힝야 난민들 ’생과 사의 갈림길‘
인도의 로힝야족 한 사람은 “우리는 기아(굶주림)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동시에 겪고 있다”며 “하지만 나는 배고픔이 바이러스가 죽기 전에 우리를 죽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도의 로힝야족 한 사람은 “우리는 기아(굶주림)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동시에 겪고 있다”며 “하지만 나는 배고픔이 바이러스가 죽기 전에 우리를 죽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난민 수용소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생으로 수천 명의 인도 로잉야 족이 기아(배고품)와 싸우고 있다.

딘 모하마드(Din Mohammad, 59)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와 맞서기 위해, 인도 정부에 의해 강제로 3주간의 격리생활을 하는 동안 자신의 가족과 동료인 로잉야 족 난민들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하고 있다고 알 자지라 방송이 331일 보도했다.

수도 뉴델리의 마단푸르 카다르 난민 캠프(Madanpur Khadar refugee camp)에서 아내와 5명의 자녀들과 함께 살고 있는 딘 모하마드는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 )를 유지하고, 나무와 플라스틱으로 만든 오두막을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조치들이 화장실이나 깨끗한 물과 같은 기본적인 시설이 부족한 비좁은 환경에서 그리고 매우 붐비는 난민 캠프에서는 실행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 모하마드는 우리는 말 그대로 화약고 위에 앉아 있다(We are literally sitting on a powder keg)”면서 폭발하는 데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도 전역의 다양한 난민 캠프에 살고 있는 로힝야 무슬림 난민 4만 명 가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행병과 외부의 도움이 거의 없이 그들 스스로 싸워야 할 처지이기 때문에 인도주의적 재앙(humanitarian catastrophe)이 그들에게 크게 다가오고 있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지난 3우러24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Narendra Modi) 총리는 전 세계적으로 3만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인도의 13억 인도 인구에 대한 엄격한 폐쇄 정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인도 정부의 그 같은 폐쇄 정책은 수만 명의 이주 노동자들이 도시를 탈출하는 등 인간적인 비극으로 변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기업과 공장 폐쇄에 이어 수백 km를 걸어야 집에 도달할 수 있는 그야말로 생과 사를 오가는 처절한 처지에 놓여 있다.

비판론자들은 인도 정부가 적절한 계획 없이 폐쇄를 서두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남아시아는 지금까지 1,000건의 코로나19 감염 확진자가 발생했고, 사망자 수는 32명이다.

* 코로나19 발병 위험성이 매우 큰 위험천만한 난민 캠프

수도 뉴델리에서 남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하랴나 누 지구(Haryana's Nuh district) 7번 병동에 있는 난민촌에는 400명에 가까운 소수민족 로힝야족 가족이 살고 있다. 그들은 안면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사는 것은 고사하고 비누를 가진다는 것은 매우 사치스러운 일이다.

모든 사람들이 바이러스에 대해 걱정하지만,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서로 기대는 임시 판잣집들은 사람들이 거리를 유지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화장실이 불결하고, 건강관리는 남의 일이며, 전반적인 위생상태가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컴퓨터 교사인 자파르 울라(Jaffar Ullah)는 판자집 중 한 곳에 산다. 29세의 이 선생은 지난 28일 마지막 비누를 다 소진했다. 그는 더 이상 손을 씻을 만한 비누조각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그는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이 빈민가에 비누가 있는 가정은 극소수에 불과하고, 대부분은 비누를 살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지방 자치단체 직원들은 인근 주택가에 소독약을 뿌리지만, 빈민가에서는 뿌리지 않는다. 울라는 지난 며칠 동안 난민들 사이에서 열이 꾸준히 올랐다고 말한다.

울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된 것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사람들은 몹시 두려워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폐쇄로 인해 일반 OPD(outpatient departments, 외래환자 부서)가 문을 닫았기 때문에 병원에 갈 수 없다. 모디 정권에서는 우리를 확인하러 온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병원은 지난달 24일 폐쇄 발표 이후 외래진료 서비스를 중단했다.

지난 326일 수도 뉴델리에 본부를 둔 비영리 단체인 로힝야인권구상(ROHRInga)은 마단푸르 카디르 난민수용소에 살고 있는 334명을 대상으로 방문 조사를 실시했는데, 이 중 37명이 신종 바이러스와 유사한 발열, 기침, 콧물 등의 증상을 겪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로힝야인권구상의 사브르 쿄우 민(Sabber Kyaw Min)"로잉야 난민 캠프 빈민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할 위험성이 매우 심각하다고 경각심을 울렸다.

유엔난민기구(UNHCR) 등 국제기구가 우리를 외면하는 동안, 인도 정부는 자국 국민을 보호하고 있다. 그는 우리는 말 그대로 이 전염병과 싸우기 위해 홀로 남겨졌다고 말했다.

한편, 뉴델리에 있는 UNHCR 사무소는 난민에 대한 대응 지연을 부인했고, 지역 비영리 단체들과 협력하여 상황을 면밀히 관찰해 왔다고 말했다. UNHCR 대외관계 담당 키리 아트리(Kiri Atri)지난 몇 주 동안 다양한 코로나19 관련 인식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오늘부터 비누가 들어 있는 위생 키트를 보급하기 시작하며, 안면 마스크는 그때그때 지급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 먹을 음식이 없어 쫄쫄 굶고 있어

누 난민촌(Nuh refugee camp)의 바다르 알람(Badar Alam)은 건설현장에서 일용직 임금으로 일했지만, 일터의 폐쇄로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 31세의 이 남성은 아내와 세 아이를 포함한 그의 가족이 일주일 동안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알람은 쌀 2kg, 렌즈콩(lentil) 250g, 달랑 250루피(3 달러)만 남은 상태인데, “적어도 2주 동안은 일을 할 가망이 없다. 아이들에게 뭘 먹일까? ?”이라며 되물었다.

분쟁지역인 카슈미르 지역의 잠무 지역(Jammu district)에 살고 있는 약 1,200명의 로힝야 가족들도 일을 위해 호두 공장에 의존하고 있는 곡물이 태부족이다. 피난민들은 그들이 공복(empty stomachs)으로 잠을 자야 하는 것은 이제 며칠의 문제라고 말한다.

하피즈 무바샤르(Hafiz Mubashar)는 잠무시 바신디 지방(Bathindi locality of Jammu city)의 로잉야족 어린이들을 위한 기숙시설을 갖춘 이슬람 신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일주일 전에 수업을 중단했다. 하지만 지난 3일 동안 그는 쌀과 밀가루를 달라고 도움을 요청하는 학생들의 전화를 받고 있다.

무바샤르(Mubashar, 27)는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봉쇄(폐쇄)정책은 우리의 식량난을 더욱 악화시켰다면서 우리들 중 많은 수가 이미 굶고 있는 반면, 다른 사람들은 하루에 한 끼 먹는 것으로 바뀌거나 음식 섭취량을 줄이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나마 있는 곡식마저 곧 바닥이 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7일이 로힝야 공동체에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기아(굶주림)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동시에 겪고 있다하지만 나는 배고픔이 바이러스가 죽기 전에 우리를 죽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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