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반환22주년] 관청 공산주의 vs 거리 민주주의
[홍콩반환22주년] 관청 공산주의 vs 거리 민주주의
  • 김상욱 대기자
  • 승인 2019.07.01 2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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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시위, 평화로운 방법은 효과가 없다는 인식 퍼져, 시위 참여 인원 급증
- 2012년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시위 잇따라
- 중국 송환법 완전폐기, 캐리 람 행정장관 사퇴 요구
- 후추 스프레이, 최루탄을 쏘고, 곤봉으로 넘어진 시위자 무차별 구타
- 시진핑 집권 이후 홍콩 시위 진압 엄격하게 강화
- 홍콩 지하철 회랑에는‘대자보’ 홍수, 홍콩판 민주의 벽
- 홍콩 사법 독립 붕괴, 누리던 자유 상실 등 우려 시위 참여자 급증
- 갈수록 강해지는 경찰의 시위 진압과 더 거세지는 반발
- 홍콩 재벌 일부 재산 해외 도피 시작
- 범죄인 인도법안 반대 시위에서 ‘반정부 시위’ 성향으로 변질 중
- 관청의 공산주의, ‘거리의 민주주의’ 가로 막을 수 있을까?
여우가 호랑이의 위세를 빌려 호기를 부린다는 뜻으로 남의 세력(베이징세력)을 빌어 위세를 부린다는 호가호위(狐假虎威) 캐리 람은 이제 엄청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항인치항(港人治港)” 즉 홍콩은 홍콩인이 다스린다는 홍콩인들의 주체의식, 민주의식이 살아 움직이기 시작하고 있다. ‘관청의 공산주의’가 ‘거리의 민주주의’를 강압적으로 다시 짓누르며 진행될지 주목된다.
여우가 호랑이의 위세를 빌려 호기를 부린다는 뜻으로 남의 세력(베이징세력)을 빌어 위세를 부린다는 호가호위(狐假虎威) 캐리 람은 이제 엄청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항인치항(港人治港)” 즉 홍콩은 홍콩인이 다스린다는 홍콩인들의 주체의식, 민주의식이 살아 움직이기 시작하고 있다. ‘관청의 공산주의’가 ‘거리의 민주주의’를 강압적으로 다시 짓누르며 진행될지 주목된다.

71일은 홍콩이 1997년에 중국으로 영국으로부터 반환된 날이다.

홍콩 시위대는 중국으로의 송환을 허용하는 계획된 입법, 즉 범죄인 인도법안에 대한 분노 속에 71일 중국으로의 복귀 기념일(복귀 22주년)에 금속제 손수레와 막대를 사용하여 창문 등을 부수며 홍콩 입법회 건물(1842~1997)공격을 시도했다. 1997년 영국 식민지로부터 중국으로의 복귀를 기념하기 위해 계획된 시위에서 나타난 현상이다.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1일 홍콩 시위대들을 향해 경찰들이 무차별적으로 달려들어 시위자 일부가 땅바닥에 쓰러지면 곤봉으로 가차 없이 내리치고, 후추 스프레이(pepper spray)를 사용하는 등의 수단으로 홍콩 정부 관계자들이 홍콩 반환 기념식을 준비하고 있는 식장 인근에 모여 있는 시위대들을 해산시켰다.

시위 현장에 있던 24세의 한 젊은 청년은 지난 몇 년 동안 홍콩 사람들은 평화로운 방법이 효과가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최근 시위가) 더 활발해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지난 3주 동안 100만 명 이상의 홍콩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중국 공산당 일당 독재 베이징의 지지를 받고 있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에 대한 분노와 좌절감을 분출하고 있으며, 지난 2012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한 이후 가장 큰 대중적 도전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중국 공산당이 지배하고 있는 법정에서 재판을 받기 위해 중국 본토로 보내질 수 있도록 한 현재 무기한 보류된 중국송환법안의 반대자들은 홍콩의 오랜 법치주의에 위협이 될 것을 두려워하고, 범죄인 인도법안을 즉각 폐기하고 캐리 람 행정장관은 즉시 퇴진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홍콩은 '하나의 나라, 두 개의 체제(일국양제, one country, two systems) '라는 이름으로 중국 본토에서 누리지 못하는 자유와 시위할 자유, 그리고 염원하고 있는 독립된 사법부 등이 없는 중국에 반환됐다.

중국은 (홍콩에 대한) 간섭을 부인하고 있지만, 많은 홍콩 시민들은 범죄인 인도법안이 다름 아닌 중국 본토 통제를 향한 거침없는 가장 최근의 행보라는 것을 잘 인식하고 있다.

경찰은 일부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후추 스프레이를 발사했는데, 대부분 검은 옷을 입은 학생들은 딱딱한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최루가스를 막기 위한 우산을 들고 다녔으며, 다른 시위자들은 최루탄(tear gas) 발생 시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팔을 감싸는 필름을 부착하고 시위에 참여했다.

범죄인 인도법안(이른바 중국 송환법)에 대한 분노 속에 시위 주최자들이 대규모 군중들을 끌어 모을 것으로 예상한 연례 집회를 위해 섭씨 33도의 무더운 기온에도 수천 명이 빅토리아 공원에 모이기 시작했다. 시위대는 철재 바리케이드와 나무판자 등으로 도로를 차단한 뒤, 도로를 점거, 금융허브의 일부를 다시 한 번 마비시켰다.

몇 주 동안 계속된 소요로 인해 긴장한 당국은 국기 게양식 장소인 수변 컨벤션 센터 주변에 대규모 보안 담요(security blanket)를 깔아야 했다.

2주 만에 공식 석상에 나타난 캐리 람 행정장관은 홍콩 정부가 통치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면서 젊은이들을 위하여 더 많은 것을 할 것을 약속하고 최근 몇 달 동안 발생한 사건은 국민과 정부 사이의 논란과 논쟁을 불러왔다면서 이는 내가 정치인으로서 대중의 정서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할 필요를 항상 자신에게 상기시켜야 한다는 것을 충분하게 깨달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늘 정치 지도자들은 이 같이 말은 하지만 말한 대로 실천하는 일은 가뭄의 콩이다.

* 시진핑 집권 이후 홍콩 시위 진압 엄격하게 강화

시진핑 주석이 집권 후 2014년 민주화 거리 시위 이후 홍콩에 대한 중국의 장악력은 눈에 띄게 강화됐다. 범죄인 인도법안은 홍콩 정부에 대한 전례 없는 반발로 홍콩 전역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612일 홍콩 경찰이 도시의 중심부 근처의 방파제의 반대 시위자들에게 고무탄과 최루탄을 발사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몇몇 고층 건물들 사이에서 연기가 치솟는 보기 힘든 모습이 나타났다.

이 법안은 지난 2014년 시위가 중국의 양보를 얻어내지 못하고, 수백 명의 활동가들을 체포한 이후 힘을 잃어버린 시위운동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활동가들은 집회 전 입법회 건물 바깥에 홍콩의 시화(市花)인 자형화(紫荊花, Bauhinia)를 형상화한 검정색 홍콩 공식 국기를 빨강 바탕에 거꾸로 하얀색 자형화를 꽂아놓았다. 시위자들은 도로를 봉쇄하고 경찰 본부를 포위하면서 여러 차례 관공서 폐쇄를 시도하면서 혼란을 야기했다. 이러한 소요 사태는 미국과의 무역전쟁, 침체된 경제, 남중국해에서의 긴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에게 매우 민감한 시기에 발생했다.

운동가들은 또한 시위 중 체포된 사람들에 대한 기소 중지를 정부에 요구하고, 경찰의 과도한 무력 사용을 고발하고,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하는 짓을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범죄인 인도법안에 반대하는 시민들은 인권이 보장되지 않는 중국의 사법제도에 그들을 굴복시킬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정통한 금융 고문, 은행가, 변호사들에 따르면, 이번 송환법안은 홍콩의 거물들을 위협하여 그들의 개인 재산을 해외로 이전하게 했다고 한다.

* 캐리 람 행정장관 퇴임 요구

지난 616일에는 홍콩 사상 최대 규모인 무려 200만 명 이상의 홍콩 시민들이 이른바 중국송환법 완전 철폐, 캐리 람 행정장관 사퇴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했다. 그러나 화들짝 놀란 캐리 람 행정장관은 범죄인 인도법안(중국 송환법)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이 같은 무기한 연기는 미중 무역 전쟁으로 가뜩이나 예민한 시기에 별로 시급하지도 않은 법안 개정안을 시도했다는 베이징 당국의 곱지 않은 눈초리가 그 배경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특히 199771일 홍콩의 중국 본토로의 반환(귀속)을 기념으로 곧바로 입법회 건물 내 행정장관 판공실 바로 옆에 중국 공산당 산하의 인민해방군을 주둔시켰다. 6000명의 인민해방군의 홍콩 상주는 중국의 홍콩 지배의 상징이다.

따라서 악명 높기로 유명한 198964일 베이징 톈안먼 사태를 기억하고 있는 홍콩인들에게는 인민해방군이 주둔하고 있는 홍콩 입법회 건물은 중국 공산당 인민해방군의 흉물로 인식되기도 했다.

이미 잘 알려진 대로 중국은 최 상위에 중국 공산당이 지배하고 있고 바로 그 밑에 인민해방군, 그리고 인민해방군 밑에 정부(국무원)으로 구성되는 중국 정치체제이다. 따라서 당 총서기가 군과 정부를 모두 지배할 수 있는 정치 지배구조이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처럼 국군(나라의 군)’이라고 부르지 않고, 중국 인민해방군이라고 부른다.

* 홍콩 지하철 회랑에는 대자보홍수

홍콩의 지하철역 등과 정부 청사를 잇는 회랑에는 무수한 대자보들이 붙어있다. 이른바 홍콩판 민주의 벽이라고나 할까. 198964일 톈안먼 사태를 일으킨 당시 5월 베이징을 비롯한 각 지역 중국학생들이 민주를 찾아 쓴 벽신문(대자보)민주의 벽이라 불렀다.

학생은 폭도가 아니다

젊은이들 쏘지 말라

홍콩인은 폭동이 아니라 폭정에 직면해 있다

조심해 ! 대륙의 공안이 홍콩 경찰에 잠입해 있다

이 같은 구호들이 지하 회랑에 무수하게 붙어있었다. 지난 6월 초부터 거세게 벌어진 대규모 홍콩시민들의 시위가 발생하면서 공안 경찰들의 가혹하기까지 한 시위진압에 대한 홍콩 시민들의 반응이 위에서 언급된 구호들이다.

범죄인 인도법안은 홍콩법이 아닌 중국법으로 재판을 하는 것으로, 이는 홍콩 사법 독립이 완전히 무너지고 홍콩이 사실상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는 인식 때문에 과거와 달리 중국 송환법을 거세게 반대하며 반발하고 있다. 홍콩시민들의 시위 참여는 또 중국 본토로 의심 가는 범죄인을 송환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동안 홍콩에서 누리던 자유의 상실과 그 위기감에 대규모 시위에 참여한다는 것이다.

* 갈수록 강해지는 경찰의 시위 진압과 더 거세지는 반발

갈수록 시위 군중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이유는 지난 612일 홍콩 시위 당시 치안부대의 과잉시위 대응이 회근이 됐다. 612일 하루 시위의 경우 고무탄 20, 최루탄 150여발을 발사해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8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지난 2014년 홍콩에서 우산운동79일 지속되었을 때, 79일 동안 모두 최루탄 87발을 쏘았던 것에 비해 지난 612일 하루에 발사한 양은 엄청나게 많은 수치이다. 홍콩인들은 이러한 사실을 기억하고 과잉대응에 대한 응징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홍콩 시위대들이 분노를 높이는 이유가 또 있다. 19895월 톈안먼 사태 시위 당시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학생 운동동란(動亂)‘으로 규정하자 학생들의 시위가 보다 격렬해지기 시작했었다. 마찬가지로 이번 홍콩 시위도 시위참가자들을 폭도로 규정하자 시위참가들은 더욱 격안된 목소리로 정부를 비판하고 성토했다.

홍콩의 이번 6월 시위 중에도 여김 없이 여기저기에서 정부를 비판하는 구호들이 즐비하게 나타났다. 그 가운데 일부는 아래와 같다.

캐리 람, 너는 홍콩의 엄마가 아니야 ! ”

어린이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다니 !”

냉혈, 캐리 람

친애하는 경관제군, 표적은 우리가 아니라 캐리 람이야 !” (여기서 경관제군은 경찰/공안을 뜻함)

홍콩, 캐리 람 사퇴하라

홍콩 초석을 파괴한 캐릴 람, 인책 사임시켜야

캐리 람은 홍콩대학을 졸업하고 영국통치 아래에서 홍콩정청에 입청을 한 후 고위 관료를 지낸 여성 인물이다. 그녀는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서 억지로 당선되어 지금까지 통치를 하고 있다. 행정장관 선거는 보통선거가 아니라 간접선거이다. 선거 캠페인 당시 캐릴 람의 지지율은 경쟁 상대 후보 지지율의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었으나 중국 공산당의 지원으로 역전 승리를 해 지금까지 통치하고 있다.

초대 행정장관이었던 등젠화(董建華, Tung Chee Hwa)도 자신의 해운회사가 파산지경에 몰렸을 때, 중국계 재계에서 도움을 받은 경력의 소유자이다. 역시 중국 공산당 계열의 재계로부터 도움을 받아 회사도 살리고 행정장관에 오른 것이다.

그동안 중국 공산당의 지원을 받아 강압적으로 통치해온 홍콩 정치 지도부는 지난 2014년 우산 운동 당시에도 강압적으로 시위를 진압한 공로로 베이징 당국으로부터 더 많은 지원을 받았다. 그러한 지도부가 이번에도 같은 강력한 진압 방식을 운용하려다 그동안 많이 변해 있는 홍콩시민들의 장벽에 막히기 시작한 것이다. 시위 성격도 변해지고 있다. 당초 범죄인 인도법안 반대의 시위가 이제는 슬슬 반정부 시위성향을 갖기 시작하고 있다.

그동안 여우가 호랑이의 위세를 빌려 호기를 부린다는 뜻으로 남의 세력(베이징세력)을 빌어 위세를 부린다는 호가호위(狐假虎威) 캐리 람은 이제 엄청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항인치항(港人治港)” 즉 홍콩은 홍콩인이 다스린다는 홍콩인들의 주체의식, 민주의식이 살아 움직이기 시작하고 있다. ‘관청의 공산주의거리의 민주주의를 강압적으로 다시 짓누르며 진행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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