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 관련 세미나에 한꺼번에 1000명 이상이 몰려들기도
아시아의 금융 허브인 홍콩에서 중국 본토로 범죄인을 보내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범죄인 인도법안 개정안, 이른바 ‘중국 송환법’을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있은 후 특히 홍콩의 이민 컨설턴트에 젊은이들의 ‘이민 관련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최근 몇 주 동안 수백만 명의 홍콩 사람들이 중국의 통치 아래에 있는 홍콩의 가장 규모가 큰 시위를 위해 거리로 뛰쳐나왔고, 홍콩의 지도자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이 법안 처지를 무기한 연기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계획된 이른바 ‘중국 송환법’은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전 영국 식민지에 대한 베이징 공산당 통치자들의 억압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홍콩의 국제 금융상황을 뒷받침하는 ‘법치주의’를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를 촉발시켰다.
홍콩은 지난 1997년 중국 본토에서 누리지 못한 시위의 자유와 독립된 사법부 등 자국의 자유를 보장하는 ‘일국양제(一國兩制)’에 따라 중국으로 복귀하게 됐다. 당시 50년 동안 점진적으로 중국화를 해나가면서 2047년엔 완전히 중국 베이징 공산당 정권에 복속된다.
홍콩 내 이민 컨설턴트 회사들은 “홍콩 젊은 층은 타이완(대만), 말레이시아, 태국 등 아시아 지역 보다는 이민 비용이 저렴하고 취업 전망이 좋은 캐나다와 호주 등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지난 주 말에는 약 1,000명의 사람들이 부동산 관리회사인 골든 엠퍼러 프로퍼티스(Golden Emperor Properties)가 주최한 동남아시아 이민 세미나에 참석했다고 한다. 그 이전의 세미나에서는 참석자들이 100여 명 안팎이었다고 한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세미나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지금까지 이렇게 많은 젊은이들이 참석한 것도 처음”이라고 세미나를 주최한 부동산 회사의 관리 책임자인 테렌스 찬(Terence Chan)은 말하고, 특히 30~40대들의 이민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 9일 수십만 명의 홍콩 시민들이 범죄인 인도법안을 저지하기 위해 거리로 나섰던 이후 일반인들의 문의도 상당히 증가했으며, 홍콩 경찰이 시위대에 고무탄과 최루탄을 발사하면서 문의 숫자는 더욱 더 늘어났다는 게 이민 컨설턴트 회사들의 설명이다.
센탈린 이민 컨설턴트(Centaline Immigration Consultant) 총지배인인 데이비드 후이(David Hui)는 법안 논란이 커지자 지난 2!3개월 동안 훨씬 많은 이민 문의가 있었다면서, 젊은 층의 문의가 30% 가량 증가했다고 말했다.
일부 홍콩 재벌들은 이미 이 법안에 대한 우려 속에 개인 재산을 해외로 이전하기 시작했다.
많은 홍콩 시민들은 전에는 동남아시아에 대해 이민지역으로 전혀 고려하지 않았었다. 왜냐면 이들 지역이 정치적으로 불안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홍콩이 더 불안정하다면 아시아 이민도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역시 캐나다나 호주 등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홍콩 사람들은 동남아시아가 돈이 많지는 않지만, ‘도피처(escape door)’라는 측면에서는 필사적인 젊은이들에게는 이상적일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아사이 국가들 중 일부 국가에서는 영주권을 획득하기가 어려운 점도 있지만, 일부는 장기 체류 비자만 있어도 해외로 들락거리며 살 수 있어 괜찮다는 반응도 있다. 그래도 고향이자, 모국인 홍콩을 완전히 떠나기엔 섭섭한 감이 없지 않다는 것이다.
홍콩의 금융서비스 업계의 한 고위 임원은 싱가포르를 넘어 태국을 안전한 피신처로 홍콩의 대안으로 보기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중국인들이 타이완(대만)으로 떠나면서 중국이 본토의 영토라고 주장하는 섬에 언젠가는 홍콩과 마찬가지로 ‘일국양제’를 도입할 것이라면서 결국은 중국이 타이완을 완전 침식할 것으로 보는 우려 섞인 견해도 있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