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단총을 드는 것보다 하야가 행복하다
기관단총을 드는 것보다 하야가 행복하다
  • 김동일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3.26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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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은 대통령이 언제 죽을까 고대하고, 대통령은 국민들이 언제쯤에 자기를 죽일까 걱정하는 나라라면 더 이상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것이 얼마나 고행이랴.

대구 칠성시장에서 문재인 경호원이 기관총을 노출시키는 장면은 끔찍했다. 경호원은 금방이라도 기관총을 내갈길 것 같은 분위기였다. 전문가들은 경호의 원칙을 어겼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경호원이 국민을 향해 기관총을 노출시킨 것도 끔찍했지만 아무 문제가 없다는 문재인 정권의 주장은 더욱 끔찍하고 혐오스러운 것이었다.

역대 대통령 중 시장골목에서 기관총을 국민들에게 노출시킨 대통령은 아직 없었다. 외국 테러지역을 방문했을 때나 볼 수 있는 장면을 문재인은 연출했다. 문재인의 경호장면은 북한의 김정은이나 시리아의 카다피에게나 볼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김정은과 친하게 지내더니 그런 버릇은 김정은에게 배웠던 것일까.

문재인의 경호 장면은 국민들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 준다. 문재인이가 평양을 방문했을 때에도 이런 경호는 보여주지 않았다. 그동안 많이 퍼주었기에, 김정은과 친하게 지냈었기에 평양에서는 '안전'하다는 뜻인 것일까? 

문재인이 광주를 방문했을 때 보여준 경호는 광주시민들에게 자유롭게 둘러싸이는 '오픈 경호'였다. 그렇다면 평양이나 광주에서는 안전하지만 대구에서는 안전하지 못하다는 뜻인 것일까?

문재인은 대통령 공약으로 보수를 불태우겠다고 했던 사람이다. 그리고 약속대로 보수를 활활 태웠다. 이명박 박근혜는 감옥에 집어넣었고, 전두환은 광주로 불러들여 초등학생들을 동원하여 실컷 조롱했다. 보수를 불태웠던 문재인은 '보수의 성지'로 불리는 대구를 방문하면서 어떤 불길한 예감에 잔뜩 몸을 사렸던 모양이다.

어찌 ‘보수’만이 문재인에게 유감이 있으랴. 자영업자들은 줄줄이 폐업을 하고 있고, 청년들은 아직도 이력서를 들고 거리를 배회하고 있고, 기업들은 외국으로 도망갈 궁리를 하고 있다. 특히 문재인을 찍었던 사람들은 자기들 머리 위에 드리워진 재앙에 몸서리를 치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에게 똥물을 뿌리고 싶은 사람이 어디 보수뿐이랴. 문재인의 귀싸대기를 올리고 싶은 사람이 어디 실업자들뿐이랴.

문재인의 경호는 국민들에게 이것을 일깨워주었다. 문재인의 지지자들마저 문재인에게 등을 돌렸다는 사실을 문재인도 알고 있다는 것을. 국민들이 문재인을 미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문재인도 알고 있다는 것을. 그리하여 국민들은 이제야 알겠다. 문재인은 잠들 때마다 문을 꼭꼭 걸어 잠근 후에야 두발 뻗고 잠들고 있다는 것을, 문밖 외출을 할 때에는 기관총을 들고 방탄복을 두 겹으로 입은 후에야 외출이 가능하다는 것을.

국민들이 문재인에게 기대를 버린 지는 오래 되었다. 문재인의 발언을 믿지 못하고 정책을 믿지 못하는 것은 이미 옛날, 죽었던 경제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행여나 언제쯤에나 문재인은 하야할 것인지, 아니면 언제쯤에 부엉이바위에라도 오를 것인지 학수고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문재인도 국민들을 믿지 못하고 기관총을 들이대야 외출하는 판이니, 그런 대통령 자리를 더해 봐야 무슨 재미가 있을까.

국민들도 문재인을 믿지 못하고, 대통령도 국민들을 믿지 못하니, 아뿔싸 이것이야말로 문재인이 말하던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하던 나라‘였구나. 국민들은 대통령이 언제 죽을까 고대하고, 대통령은 국민들이 언제쯤에 자기를 죽일까 걱정하는 나라라면 더 이상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것이 얼마나 고행이랴.

국민도 고생이고 대통령도 고생이니 이제 그만 물러나는 것이 어떨까. 그러면 다들 행복해 할 것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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