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송월의 털목도리에 숨은 북한 주민들의 비참함
현송월의 털목도리에 숨은 북한 주민들의 비참함
  • 김상욱 대기자
  • 승인 2018.01.23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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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후 김정은의 대남 청구서 내용은 ?

▲ 주민들의 인권, 경제적, 정치적 자유를 말살하고 오로지 ‘김정은과 그 똘마니들의 리그’만이 존재하는 북한이 이번 평창올림픽기간 동안 평화를 가져다주는 마치 무슨 평화의 천사처럼 행동하고 올림픽이 끝난 후 대한민국에 어떤 청구서를 내밀지 예의주시 된다. ⓒ뉴스타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한국인들은 대대적인 환영을 보냈다. 특히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이 완성단계에 접어들었다며, 한반도에 초긴장 상태가 유지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강경자세 등으로 한편으로는 우려와 함께 다른 한편으로는 한미동맹이라는 대북 억지력에 안도하기도 한다.

오는 2월9일부터 시작되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과연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가 되려나 하는 특히 해외의 반응이 무겁기만 했다. 다행히 북한이 이번 평창올림픽(2/9~2/25)과 패럴림픽(3/9~3/18)에 참가하겠다며 지난 9일에는 남북고위급 회담이 2년여 만에 개최되기도 했다. 일단 긴장완화가 뚜렷해 보이는 분위기가 이뤄지고 있다. 물론 올림픽 이후 남북관계가 어떻게 될지는 현 시점에서는 아무도 모른다.

성공적 평창올림픽을 위해 추진 중인 남북한 간의 다방면의 교류 가운데 하나인 이른바 삼지연관현악단의 단장이라는 ‘현송월’이 21일 한국정부의 도를 지나칠 정도의 환대 속에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강릉으로 향했다. 22일 늦게 북한으로 귀환하기 까지 일부 방송 매체는 마라톤 중계방송처럼 졸졸 따라다니며 보도하기에 급급했다. 그 많은 시간을 할애할 만큼 현송월의 방남이 다른 그 무엇보다도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 다시 한 번 따져 볼 필요가 있다.

현송월의 방남에 대해 정부와 야당 사이에는 상당한 시각차이가 드러났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이번 평창올림픽이 평양올림픽으로 변질되고 있다”며 비판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현송월이 무엇을 먹고, 무슨 명품 가방을 가지고 있다는 등이 일일이 기사화 된다”며 마치 한심하다는 식의 평을 내놓았다. 일면 긍정적인 평가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현송월의 방남 자체가 평가받지 못할 일이 절대 아니다. 남북 상황 개선의 단초는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보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문제는 현송월의 화려한 방남 뒤편에 보이지 않는 일반 북한 주민들의 헐벗음이 떠오르는 일이 과연 글 쓰는 이 혼자만일까?

이번에 1박 2일로 방남을 한 예술단 사전 점검단에서 유독 눈길을 끈 인물이 모란봉 악단장을 지낸 가수 출신 현송월이다. 그녀는 한 때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의 애인이라는 설이 퍼지기도 했다. 물론 애인인지 아닌지는 지금도 모른다. 2013년 은하수관현악단 단원들과 음란물을 촬영했다는 이유로 총살을 당했다는 한국 언론 보도도 있었다.

또 나이도 정확히 알려진 것이 없다. 김정은 조선노동당위원장과 띠동갑인 1972년생으로 알려져 있을 뿐이다. 특히 현송월은 김정은의 신임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고위직 진출 전망이 좋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송월은 지금 북한 인민군 대좌이지만 지난 해 조선노동당중앙위원회 제 7기 2차 전원회의에서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으로 뽑혔다. 만일 중앙위원 가운데 정치부원으로 뽑히고, 정치부원 중에서 비서로 뽑히는 등의 과정을 거쳐 비서로 뽑히면 매우 높은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북한에서는 비서가 장관보다 높다.

그런데 검은색 톤의 여우 털로 보이는 목도리를 착용한 현송월의 시선은 그의 북한 내 위상이라기보다는 점검단의 단장, 그리고 말로 표현들은 안하지만 여성이라는 면에서 더 큰 관심을 보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녀의 옷차림이나 옷의 품질이 좀 산다는 한국이나 미국, 일본 등에서 볼 때는 그렇게 화려한 것도, 대단히 비싼 것도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북한 주민들의 평균 삶의 수준으로 볼 때는 꽤나 높은 고위급 간부들의 세상을 들여다보는 형국이어서 매우 안타깝다는 생각마저 든다. 우리식으로 말하자면 의상으로 ‘갑질’하는 모습일지도 모른다. 평생 한 번도 입어 볼 수 도 없는 밑바닥의 북한 주민들의 고달픈 삶이 따뜻함을 연상케 하는 현송월의 털목도리에 투영된 것은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든다.

세계 상위 1%가 전체 부의 82%를 차지한다는 최근 국제비정부기구(NGO)인 옥스팜(OXFAM)이 발표한 보고서에서 알 수 있듯이, 특히 북한처럼 김씨 왕조국가에서는 김정은을 포함해 그를 호위하고 있는 이너서클 0.1%가 다른 99.9%를 차지해버리는 현실을 현송월의 털목도리가 말해주는 듯하다.

그래서 북한 일반주민들의 경제적 수준에서 “현송월은 그림의 떡”정도라고나 할까.

주민들의 인권, 경제적, 정치적 자유를 말살하고 오로지 ‘김정은과 그 똘마니들의 리그’만이 존재하는 북한이 이번 평창올림픽기간 동안 평화를 가져다주는 마치 무슨 평화의 천사처럼 행동하고 올림픽이 끝난 후 대한민국에 어떤 청구서를 내밀지 예의주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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