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하와이 주는 오는 12월부터 북한의 핵과 미사일 공격에 대비한 주민 대피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며, 이 훈련을 정례화 할 방침이라고 미국의 소리방송(VOA)이 20일 보도했다.
하와이 주가 북한 핵과 미사일 공격 대비 주민대피훈련을 하는 것은 미국 50개 주 가운데 최초라고 미 언론이 보도했다.
주민 대피훈련을 위해서는 우선 싸이렌과 라디오와 같은 경보체제를 준비하고, 공공대응 전략을 세우며, 미 국방부와 조율하고, 만일 국방부가 북한의 미사일이 하와이 방향으로 날아오고 있다고 판단하면 훈련, 시험을 통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는 게 하와이 비상관리청의 설명이다.
이 같은 훈련은 12월부터 시작하며, 매월 첫 근무일에 하와이 전역에서 실시되며, 가정이나 사업체에서 자발적으로 훈련에 참가하게 되고, 훈련시간은 약 15분 정도이다. 하와이 주는 이미 미국에서 가장 광범위한 싸이렌 체계가 구축되어 있다고 한다. 지진과 해일(쓰나미)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싸이렌 시스템이 가장 널리 구축되어 있지만, 쓰나미 때와는 다른 경보음을 발령할 방침이다.
하와이는 이미 1990년대 초반까지 매달 핵 대피훈련을 실시한 적이 있다. 이번 주민 대피훈련 실시는 30여 년 만에 재개하는 것이다. 옛 소련이 붕괴되고 냉전이 종식되면서 주민대피훈련이 중단됐다. 그런데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가해지면서 주민 대피훈련을 다시 실시하게 됐다는 것이 비상관리청의 말이다.
하와이 비상관리청에 따르면, 하와이에서 주민대피 훈련이 실시되면 미국령 괌(Guam), 그리고 북마리아나 제도에서도 같이 실시하게 된다.
주민 대피 훈련을 할 때에는 우선 주민들은 ▶ 실내로 들어가고(get inside), ▶ 실내에서 머물고(stay inside), ▶ 방송을 청취(stay tuned)하라고 알린다는 것이다. 그리고 주 정부로부터 공식적인 지시 사항을 들을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이라는 것이다.
만일 북한에서 미사일이 발사되면 하와이까지 도달하는데 약 20분 정도 소요되는데, 우선 미 태평양사령부가 북한 미사일 발사 사실을 알려주기까지 약 5분이 걸리고, 하와이 비상관리청이 주민들에게 이 사실을 싸이렌, 라디오, TV, 휴대폰 등으로 알리는데 또 5분이 걸린다고 한다. 따라서 일반 주민들의 대피시간은 약 10~12분 정도 된다는 것이다.
특히 하와이 주의 경우, 북한이 핵 공격을 할 때에 전자기파 EMP사 생성되어 전자기기들이 파괴되면 통신 자체가 불가능해 지는데, 이에 대한 대비가 돼 있다. 우선 핵 공격 이전의 기간인 “폭발의 왼쪽(Left of Boom)”의 경우, 모든 통신 시설을 이용해 주민들에게 알리면 되고, 핵 공격 이후인 “폭발의 오른쪽(Right of Boom)”일 경우에는 시설이 일시적 혹은 영구적으로 파괴되므로, EMP의 영향을 받지 않는 핵심 기반시설을 하와이 주는 이미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또 핵 공격에 따른 방사능 낙진에 대한 대응책도 마련돼 있다. 하와이에서는 언제나 바람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불기 때문에 방향만 맞으면 낙진이 주민들에게 큰 피해를 주지 않고 바다로 쓸려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와이 주에는 방사능 수치를 계산하는 체계가 현재 가동되고 있어, 이를 바탕으로 어떤 지역은 방사능 낙진이 전혀 없고, 어떤 지역에서는 대피소에서 공격 후 몇 시간 만에 나올 수 있는지 등을 주민들에게 알릴 수 있다고 한다.
만일 낙진이 심각하면 주민들에게 1주일까지도 대피소에 머물 것을 당부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핵 공격 이후에는 아무리 길어도 14일만 대피하면 되기 때문에 주민들에게도 그 정도 분량의 비상용품과 식량을 준비해두라고 알리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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