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16) 메소포타미아 문명(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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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16) 메소포타미아 문명(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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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빈 교수의 ‘빛의 환타지아’]

아시리아 왕국

아시리아는 바빌론의 북쪽지방으로서 이곳에는 원래 스바르투인들이 살았는데 기원전 3000년경부터 이곳에도 아카드인들이 들어와 세력을 가지게 되었으며 그 중심지인 아수르는 기원전 2500년경에 도시국가가 되었다. 이 도시는 수메르 북방의 전진기지로서 자원은 별로 없었으나 이집트에 전차(戰車, chariot)나 청금석(靑金石, lapis-lazuli)을 수출하고 바빌로니아에 없는 금속, 보석, 목재, 석재 등을 교역하는 등 일찍부터 다른 나라와의 무역이 활발하였다.

이들은 수메르의 끊임없는 침략에 시달리면서 강건하고 용감한 민족성을 형성하였으며 기원전 1350년경 나라이름을 아시리아로 바꾸고 부국강병을 도모하여 점차 세력을 확장하였다. 때마침 이 지역에서 세계 최초로 철기시대(鐵器時代, the Iron Age)가 시작됨에 따라 철제무기와 전차로 무장한 이들은 전쟁에서 잇따라 승리하여 기원전 700년경에는 바빌로니아와 이집트까지 정복함으로서 오리엔트 전역의 지배자가 되었다.

▲ 전성기의 아시리아 영토 ⓒ뉴스타운
▲ 고대의 전차 ⓒ뉴스타운
▲ 청금석 펜던트 ⓒ뉴스타운
▲ 아시리아의 전함 ⓒ뉴스타운

철은 다른 광물과는 달리 광석 이외에도 사철(砂鐵, iron sand), 운철(隕鐵 또는 운석/隕石, meteoric iron) 등의 형태로 지구상에 널리 존재하며 실제로 청동기시대에도 운철을 사용한 장신구나 단검류가 제작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당시에는 원료도 귀하고 고온의 로(爐, furnace)도 없었기 때문에 대량생산은 불가능했으며 또 철광을 제련하여 얻을 수 있는 소량의 연철(鍊鐵, wrought iron)은 약해서 청동보다 못했다. 그 후 기원전 15세기경 아르메니아와 소아시아 서부지역에서 철을 목탄(木炭, charcoal)으로 가열하고 망치로 두들기면서 탄소와 화합시켜 강인한 철을 만드는 기술이 개발되어 미타니(Mitanni)인과 히타이트인에게 전해졌고 기원전 13세기경에는 메소포타미아에도 보급되었다.

강철은 무기나 각종 도구의 재료로 청동보다 우수하고 가격도 저렴하여 이 기술이 전파된 곳에서는 바로 철기시대가 시작되었는데 이집트에는 기원전 12세기, 인도에는 기원전 10세기에 전달되었고 이탈리아에서도 기원전 9세기경에 철기시대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유라시아의 초원지대에도 기원전 8세기경 철의 야금술이 도입되어 스키타이(Scythian)와 같은 유목기마민족(遊牧騎馬民族, mounted nomads)이 형성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 전성기의 스키타이 영토 ⓒ뉴스타운
▲ 스키타이 전사상 ⓒartsales_com
▲ 스키타이 전사상이 조각된 장식빗 ⓒ뉴스타운

아시리아는 수도를 아수르에서 다른 곳으로 여러 차례 옮겼으며 이들은 다른 나라를 정복할 때마다 미술 공예품들을 약탈하여 왕궁에 진열했다. 특히 아슈르바니팔(Ashurbanipal)왕은 아시리아 전국에서 신화, 전설, 문학, 의학 등 모든 종류의 기록을 수집하여 당시의 수도 니네베(Nineveh) 왕궁도서관에 보존토록 했다.

아시리아는 함무라비법전을 연구하는 한편 여성의 인권보호 항목까지 들어있는 새로운 법전을 제정하기도 하였으며 문화면에서는 대체로 바빌로니아를 이어가고 있었으나 미술 분야에서는 특히 기원전 10세기 이후에 조각상이나 부조 등에 뛰어난 작품을 많이 남겼다. 그러나 이처럼 번영하던 아시리아도 지나치게 넓은 영토를 효율적으로 다스리지 못하여 기원전 612년 신바빌로니아왕국과의 전쟁에서 패하여 멸망하고 말았다.

▲ 아슈르바니팔 왕 ⓒ뉴스타운
▲ 아슈르바니팔 왕의 사냥 ⓒ뉴스타운
▲ 아시리아의 반인반수상 ⓒ뉴스타운

신바빌로니아왕국

바빌로니아는 기원전 625년 나보폴라사르(Nabopolassar)왕 때에 독립하고 주변 여러 나라와 제휴하여 아시리아왕국을 멸망시킨 후 다시 바빌론을 수도로 하는 신바빌로니아왕국을 세웠다. 그 뒤를 이은 네부카드네자르(Nebuchadnezzar) 2세는 유다(Judah)왕국의 수도 예루살렘(Jerusalem)을 점령하고 유대인들을 포로로 잡아 바빌론으로 끌고 왔으며 그 외의 주변 국가들도 정복하여 결국 오리엔트 대부분의 지역을 지배하에 두게 되었다.

그는 또 도량형을 통일하여 교역을 용이하게 했으며 금융업을 발전시키기도 하였고 아시리아왕조 때 철저하게 파괴되어 폐허가 됐던 바빌론을 재건하여 세계 7대불가사의의 하나인 공중정원(空中庭園, Hanging Gardens)과 바벨탑(Tower of Babel)을 건립하였다.

공중정원은 네부카드네자르 2세가 왕비를 위해 만든 대규모 정원으로서 갖가지 꽃과 식물이 넘쳐나는 계단모양의 정원이 마치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보여 이런 이름이 붙게 되었다. 또 바벨탑은 바빌론 중앙 왕궁 남쪽에 있는 마르두크신전에 세워진 높이 90m의 7층짜리 대규모 지구라트로서 ‘에 테멘 앙키’(하늘과 땅의 경계에 있는 집이라는 뜻임)라고도 불렸으며 둘레에 정상까지 이어지는 나선형 계단이 있었다.

그는 또 도시입구에 유약을 발라 구운 채색벽돌로 높이 12m의 이슈타르(Ishtar) 문을 만들었는데 문 전체는 청색이고 황소, 사자, 무슈푸슈라고 하는 성수(聖獸, holy animal) 그림을 다양한 색으로 선명하게 그려 넣었다. 문을 들어서면 폭 23m의 포장도로가 신전까지 뻗어있었으며 길 양쪽 벽도 신이나 동물그림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바빌론에는 전성기에 1,000개가 넘는 신전이 있었고 헤로도토스(Herodotos: '역사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기원전 5세기의 역사가이며 ’역사(歷史, Historiae)'라는 저서를 남겼음)에 의하면 바빌론은 그 유래가 없을 정도로 아름답게 정비된 도시였다. 그러나 왕의 서거 후 다른 나라들과의 관계가 순조롭지 못하여 기원전 539년 페르시아(Persia)에 멸망당했다.

▲ 네부카드네자르왕궁의 안마당 ⓒ뉴스타운
▲ 바빌론의 고대 경기장(복원) ⓒ뉴스타운
▲ 포로가 된 유대인들 ⓒ뉴스타운
▲ 공중정원과 재건된 바빌론 ⓒDorling Kindersley
▲ 공중정원 ⓒ뉴스타운
▲ 그림 3-147 바벨탑 ⓒ뉴스타운
▲ 이슈타르 문의 동물상 ⓒ뉴스타운

페르시아는 기원전 700년경 이란 고원에서 일어난 나라로서 아케메네스왕조(Achaemenian dynasty)의 키루스(Cyrus) 2세 때에 서쪽으로 진출하여 신바빌로니아를 멸망시키고 잡혀있던 유대인들을 해방시키는 한편 바빌로니아 문화를 존중하고 그들이 믿는 신도 존중하는 평화정책을 씀으로서 바빌론은 계속 번영을 누릴 수 있었다.

그리고 그의 아들 캄비세스(Cambyses) 2세는 기원전 525년에 오리엔트 전역을 장악했으며 그 뒤를 이은 다리우스(Darius) 1세는 영토를 최대로 넓혔고 그리스까지 정복하고자 하였으나 실패로 끝났다. 그 후 페르시아와 그리스의 대결이 계속되다가 기원전 333년 다리우스 3세가 마케도니아(Macedonia)와 그리스(Greece)의 연합군을 이끌고 온 알렉산드로스대왕(Alexandros the Great)에게 이수스(Issus)전투에서 참패하여 영토를 빼앗겼고 기원전 330년 다리우스 3세가 암살당하자 그 후 문명의 중심은 지중해연안의 그리스와 로마로 넘어갔으며 바빌론은 이후 서서히 쇠퇴하여 폐허가 되고 말았다.

▲ 전성기의 페르시아 영토 ⓒ뉴스타운
▲ 다리우스 1세 ⓒ뉴스타운
▲ 알렉산드로스 대왕 ⓒ뉴스타운
▲ 전성기의 마케도니아제국 영토 ⓒ뉴스타운
▲ 이수스 전투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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