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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5) 호모 에렉투스(직립원인/直立猿人, Homo erectus)(2/3)[임성빈 교수의 ‘빛의 환타지아’]
임성빈 교수  |  msijw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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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19  16:10:44

지금으로부터 100만 년 전 남아프리카의 스와트크란스(Swatkrans) 동굴에 살던 인류는 불을 사용하여 음식을 익혀 먹을 줄 알게 되었다. 구운 고기는 씹기도 편하고 맛도 더 좋았으며 배도 편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쉽게 상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날로는 먹을 수 없던 나뭇잎과 콩과 같은 열매들도 구워서는 얼마든지 먹을 수 있었다. 불은 맹수에 맞설 수 있게 해주었고 어둠을 밝혀 주었으며 따뜻하게 해주기도 하였다. 그러나 불을 다루기는 힘들었을 것이며 오랜 세월에 걸쳐 수많은 실패를 거듭한 끝에 불을 피우고 간직하며 끄는 방법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불을 먼저 사용할 수 있게 된 집단은 그렇지 못한 집단에 비해 엄청난 이점을 누렸을 것이며 이로부터 점점 더 많은 집단이 불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을 것이다. 그리하여 어느 때부터인가는 모든 인류가 불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으며 그때부터 인류의 삶은 크게 달라졌다.

   
▲ 호모 에렉투스의 주거지 ⓒDorling Kindersley ⓒ뉴스타운

한편 음식을 익혀 먹게 되면서 소화부담이 줄어 내장과 흉곽이 작아지고 골반이 상대적으로 좁아진 반면 턱 근육은 줄어들었으며 뇌의 용량은 약 1,000cc 정도로 커졌고 두개골의 크기도 점점 더 커졌다. 따라서 아기의 머리가 산도(産道, birth canal)를 통과하기 힘들어져 자식의 출산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으며 자연히 인류는 아기의 두뇌가 다 커지기 전에 미숙아인 상태로 조산(早産, premature birth)을 하게 되었다.

어미가 이런 갓난아기를 스스로 생명을 지킬 수 있을 때까지 양육하는 데는 엄청난 세월이 걸리게 되었으며 그동안에는 먹이를 구한다든가 하는 다른 일들을 하기가 어려워 혼자 이 일을 감당할 수는 없게 되었다. 그래서 남자들은 자신의 자식을 낳은 여자와 자식을 돌보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고 이로서 가족의 개념이 생기게 되었다. 이들은 서로 보호하며 돌봐주었고 부모들의 권위가 발생했으며 이웃도 생기게 됨으로서 공동체가 형성되었다.

호모 에렉투스가 등장하기 전에는 약 다섯 종류의 원시인류가 동시에 지구상에 존재하였다. 그러나 지금으로부터 100만 년 전에는 호모 에렉투스만이 지구상의 유일한 인류가 되었다. 세계 각지로 뻗어나간 호모 에르가스테르의 후손인 이들은 당시 아프리카 전역과 유럽 및 아시아 등 구세계의 거의 모든 지역에 거주하게 되었으며 100만 년 전쯤 아프리카의 호모 에렉투스는 다시 한 번 서부 유럽으로 진출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들에게 빙하기가 돌아오면서 추위가 닥쳐왔으나 그들은 추위를 이겨내고 비슷한 진화과정을 겪으면서 서서히 또 다른 인종으로 진화해 나갔다. 그들은 새로운 도구를 개발했으며 그들의 지식을 나누었고 지식의 축척에 따라서 새로운 사회를 건설해 나갔다. 인간들은 엄청난 비약을 겪으며 자신의 삶을 변화시킬 발견을 이어나갔다.

한편 지금으로부터 약 70만 년 전 남아프리카 후지쯔 펀드 부근에서는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동물들이 거대해져서 물소는 뿔의 길이가 지금의 2.5배인 3m에 달했으며 얼룩말도 무게가 지금보다 80kg이나 더 나갔다.

그리고 이렇게 거대해진 동물들을 사냥하기 위하여 이 지역의 호모 에렉투스들도 덩달아 커져서 키는 2m에 가깝고 체중도 90kg 정도인 거인족(Goliath: 이들 거인 족에 대해서는 아직도 학계의 의견이 분분함)으로 변했는데 이들은 보통사람들보다 2배의 에너지를 소모하였으나 피부면적은 1.5배밖에 되지 않아 열을 발산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이들은 최초로 창을 던져 동물을 사냥하였으며 약 50만 년 전에 초기 원시형 호모 사피엔스로 진화하여 이들 중 일부는 또다시 서부 유럽의 스페인, 프랑스 등으로 진출하였다.

유럽의 호모 에렉투스(1/2)

오늘날의 그루지야에서 카프카스산맥을 넘어 유럽으로 향한 호모 에렉투스들은 지금으로부터 약 150만 년 전 스페인 남쪽의 오르세(Orce) 계곡 부근까지 진출했으며 약 100만 년 전에는 오늘날의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에 붙은 이스트리아(Istria)반도에서도 살면서 나무창을 이용하여 멧돼지나 사슴과 같은 비교적 작은 동물들을 사냥하였다.

그리고 약 73만 년 전 이탈리아의 이제르니아 라 피네타에 살았던 인류는 코끼리, 코뿔소, 들소 곰 등과 같은 커다란 동물들을 사냥하였다. 이들은 약 60여만 년 전에는 독일의 하이델베르크 부근까지 진출했으며 이들에게는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Homo heidelbergensis)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이들은 아래턱뼈와 두개골을 연결하는 부위가 매우 넓어서 음식을 씹는 근육이 강했으며 잡식성이었다.

   
▲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 ⓒPhilippe Plailly, Eurelios, LookatSciences, Reconstruction Atelier Daynes, Paris ⓒ뉴스타운

한편 아프리카에서 진화한 호모 에렉투스의 일부는 약 100만 년 전에도 바다를 건너 스페인으로 와서 약 78만 년 전에는 스페인 북부의 그란돌리나(Gran Dolina) 부근까지 진출했는데 이들은 조악한 석기를 사용해 말과 들소, 사슴 등을 사냥했으며 이들에게는 호모 안테세소르(homo antecessor)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그리고 50만 년 전에는 아프리카에서 진화한 초기 원시형 호모 사피엔스의 일부가 또다시 서부 유럽의 스페인, 프랑스 등으로 건너옴으로서 이 이후의 유럽 인류는 아프리카에서 세 차례에 걸쳐 이동한 인류의 혈연관계가 복잡하게 얽혔을 것이다.

   
▲ 호모 안테세소르 ⓒjlmaral ⓒ뉴스타운

약 50만 년 전 영국 웨스트서식스주의 복스그로브 부근에 살던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에게는 선행인류에 비해 큰 변화가 일어났다. 당시까지 인류는 사냥꾼이자 맹수의 먹잇감이기도 하였기 때문에 사냥을 할 때에도 맹수들에 대한 경계를 늦출 수 없었으며 신속히 행동해야 했다.

그러나 이들은 신중한 계획 하에 맹수들에 대한 두려움 없이 매우 여유 있게 사냥을 했으며 잡은 고기도 합리적으로 분배하였다. 이들은 그 지역의 명실상부한 지배자가 된 것이며 아마 상당한 수준의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언어능력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이들은 또 당시의 거대한 사슴 메갈로케로스의 가지 뿔을 정교하게 가공한 뿔 망치를 사용하였는데 이것을 가지고 다니면서 각종 석기를 만들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무기로도 사용했던 것으로 보이며 이것이 아마 최초의 사유재산이었을 것이다.

   
▲ 사슴뿔 망치 ⓒbeyond2000bc.co.uk ⓒ뉴스타운

또 약 40만 년 전에는 프랑스 남부의 토타벨(Tautavel)부근에도 원시인류가 살았는데 이들은 얼굴이 약간 앞으로 튀어나왔고 눈썹 뼈가 도드라졌으며 머리뼈는 호모 에렉투스처럼 각이 지고 두터웠으나 이마는 호모 에렉투스보다 넓었고 뇌의 용량도 1,160cc로 호모 에렉투스보다 커서 그들보다 한발 더 진화한 인류로 보여 진다.

비슷한 시기에 역시 프랑스 남부 니스(Nice)의 테라 아마타(Terra Amata)에 살던 인류는 길이가 8~15m에 폭이 4~6m 정도인 주거지에 살았는데 집의 내부 한가운데 화로가 있었고 잠자는 곳, 일하는 곳 뿐만 아니라 배설하는 곳 즉, 화장실도 따로 있었다. 약 40만~30만 년 전에 그리스 북부의 페트랄로나(Petralona) 부근에 살았던 인류는 뇌용량이 1,220cc 정도였으며 호모 에렉투스와 네안데르탈인의 특성을 둘 다 가진 과도기적 인류였다.

   
▲ 토타벨인 ⓒcathares.org ⓒ뉴스타운
   
▲ 테라 아마타의 오두막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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