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9) 호모 사피엔스사피엔스(Homo sapiens sapiens)(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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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9) 호모 사피엔스사피엔스(Homo sapiens sapiens)(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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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빈 교수의 ‘빛의 환타지아’]

아프리카

현생인류인 호모 사피엔스사피엔스는 지금으로부터 약 13만 년 전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 부근에 처음으로 등장하였는데 이들의 뇌 용량은 1,400cc 정도로서 오늘날과 매우 비슷하였으며 이들은 한동안 후기 원시형 호모 사피엔스와 공존했다. 이들은 12만 년 전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클라지스 강가에서도 살았고 9만 년 전에는 중앙아프리카 자이르의 카탄다 부근에서도 살았는데 이곳에 살던 인류는 매우 정교하게 만들어진 뼈 작살을 사용하였다. 이들 중 일부는 아프리카에 남아서 니그로이드(흑인종/黑人種, Negroid)의 조상이 되고 다른 일부는 약 12만 년 전부터 아프리카를 떠나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그리고 그들이 도착하는 곳마다 그곳에서 진화한 인류와 유전자를 나누거나 그들을 대체함으로서 지구상에 살고 있는 전 세계의 인류는 피부색이나 겉모습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놀라울 정도의 유전적 동질성을 가지게 되었다.

▲ 뼈 작살 ⓒ뉴스타운

지금으로부터 10만 년 전에서 5만 년 전까지 아프리카 남부의 블롬보스(Blombos) 부근의 바닷가에 살던 인류는 정신적 대도약을 이룩하였다. 동굴 안에 주거공간을 마련한 이들은 맹수들의 침입을 막기 위해 동굴 입구에 불을 피워놓고 잠자리는 안쪽 편안한 곳에 만들었다. 도구와 무기도 많이 개량되었으며 특히 촉은 지금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매우 훌륭하였다. 이들은 주로 바닷가에서 물고기와 조개를 잡아먹었는데 해산물이 제공하는 양질의 단백질은 지능발달에 크게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사냥보다 용이하여 시간에도 많은 여유가 생겨서 돌을 갈고 조각을 하여 무늬를 넣은 후 황토색 물감 칠을 한 용도미상의 물건을 만들기도 하였다. 그리고 7만 5천 년 전에는 조그만 조개껍질에 색칠을 하고 구멍을 뚫어 최초로 목걸이나 팔찌와 같은 장신구를 만들었으며 7만 2천 년 전에는 의복을 입고 화장을 하기도 하였다. 지금까지 생존에만 급급하던 인류에게 문화가 싹트기 시작한 것이다.

▲ 블롬보스 동굴 ⓒ뉴스타운

▲ 블롬보스의 양면촉과 긁개 ⓒUniversity of Bergen

▲ 무늬를 새긴 돌 ⓒUniversity of Bergen
▲ 블롬보스의 조개구슬 ⓒUniversity of Bergen

한편 8만 년 전 세계는 다시 얼어붙어 만년설이 증가했고 땅은 말라버려 생활이 매우 어려워졌다. 당시 북아프리카에 살던 인류는 사냥감이 북쪽으로 이동하자 이들을 따라서 북진하다가 홍해(紅海, red sea)를 만나게 되었는데 바다에서는 가뭄에 관계없이 물고기와 조개, 굴 등을 잡아먹을 수 있었다. 그러나 가뭄이 계속되자 홍해의 염도가 높아져 그나마도 먹이를 구하기가 어려워졌다. 그래서 그들은 바다를 건너 오늘날의 예멘(Yemen) 땅으로 건너가게 되었는데 당시에는 해수면이 지금보다 45m정도 낮았기 때문에 홍해를 건너가기가 그리 어렵지는 않았을 것이다. 한편 7만 년 전 아프리카에는 엄청난 화산폭발이 있었는데 이로 인한 화산재가 하늘을 덮어 기온이 크게 내려갔으며 극심한 가뭄이 뒤따라 아프리카의 인류는 약 2,000명밖에 남지 않을 정도로 멸종 직전의 위기까지 갔으나 위기를 넘기고 다시 번성하게 되었다.

▲ 고대인류의 주요 거주지 ⓒ뉴스타운
▲ 유전자인류학에 의한 현생인류의 주요이동경로 ⓒ뉴스타운

아시아

지금으로부터 12만 년 전 아프리카를 떠나 북쪽으로 향했던 인류는 멀리 가지 못하고 서아시아 갈릴리(Galilee)의 나사렛(Nazareth) 부근에 정착하였는데 11만 년 전 강추위가 닥쳐 서아시아 지역을 사막화하자 남쪽 사하라사막과의 사이에 갇힌 이들은 혹독한 시련을 치러야 했다. 그러나 8만 년 전 홍해를 건너 예멘에 도착한 인류는 아덴만(Gulf of Aden) 연안에서 신선한 물과 사냥감이 풍부한 비옥한 안식처를 발견하게 되었으며 그들은 약 250명씩 무리를 지어 흩어져 살았다. 이들은 사우디아라비아(Saudi Arabia) 사막에 가로막혀 북쪽으로는 이동을 하지 못했으나 일부는 동쪽으로 이동하여 어떤 무리는 아라비아 해(Arabian sea) 연안에 머물렀고 다른 무리는 인도 북부에서 히말라야를 지나 중앙아시아의 광활한 초원으로 향했으며 또 한 무리는 중국과 그 북쪽지역까지 올라갔다. 그리고 중국으로 가다가 남쪽으로 향한 인류는 7만 4천 년 전에 말레이시아까지 다다랐는데 이들 아시아로 온 인류들은 육류섭취가 줄어들어 키가 작아졌다.

이 시기에 수마트라의 토바에서는 지난 200만 년 중 가장 규모가 컸던 화산폭발이 일어나 화산재가 40km나 치솟았고 동남아시아뿐만 아니라 인도나 서아시아까지도 엄청나게 두꺼운 화산재를 뒤덮었으며 6년간이나 겨울이 지속되었다. 한편 아시아로 온 인류 중 일부는 4만 년 전에는 인도네시아의 북부 니아(Niah)동굴 부근까지 진출하였으며 2만 년 전에는 중국의 저우커우덴까지 진출했는데 이들에게는 저우커우덴 산딩둥인(山頂洞人, Shandingdongren)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한편 아프리카에서 먼저 와 아시아의 각 지역에 흩어져 살던 자바원인, 베이징원인 등 아시아 호모 에렉투스들은 그들이 살던 지역에서 진화를 거듭하였는데 뒤에 온 현생인류는 이들 원주민들을 대체하거나 그들과 유전자를 교환하면서 그 지역의 특이한 호모 사피엔스사피엔스로 진화하였으며 이들이 몽골로이드(황인종/黃人種, Mongoloid)의 직접 조상이 되었다.(아프리카에서 먼저 와있던 원주민들을 중심으로 진화가 이루어졌다는 주장이 ‘다 지역 기원설’이고 아시아인 역시 유럽인과 마찬가지로 아프리카에서 진화한 호모 사피엔스사피엔스가 아시아까지 진출하여 현지인을 대체했다는 주장이 ‘제2의 아프리카 기원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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