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人類, human beings)(1) 유원인(類猿人, hominid : 다른 분류법에서는 여기에 침팬지와 보노보(피그미침팬지) 그리고 고릴라를 포함시키기도 함)의 등장과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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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人類, human beings)(1) 유원인(類猿人, hominid : 다른 분류법에서는 여기에 침팬지와 보노보(피그미침팬지) 그리고 고릴라를 포함시키기도 함)의 등장과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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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빈 교수의 ‘빛의 환타지아’]

초기의 유원인들

사헬란트로푸스 차덴시스(Sahelanthropus tchadensis, 투마이/Toumai : “차드에 살았던 사헬이라는 인류”라는 뜻임. 또 투마이란 차드어로 “삶의 희망”이라는 뜻임)

열대우림에서는 빛이 바닥까지 잘 닿지 않기 때문에 키가 큰 식물들만이 제대로 살아남을 수가 있다. 그래서 독자적으로 키가 클 수 없는 식물들은 큰 나무에 기생하거나 또는 타고 올라감으로서 생존해 나간다. 이런 열대우림에서 사는 많은 동물들의 삶은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열매 등 먹이도 구하기 쉬운 나무 위에서 이루어진다. 이런 동물들 속에는 유인원(類人猿, ape)도 포함되는데 그들은 나뭇가지를 잡기 쉽도록 팔이 길었고 굽은 손과 발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가지를 타고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옮겨 다녔고 나무 열매를 먹고 살았으며 안전한 나무 위를 떠나는 경우는 아주 드물었다.

그러나 그런 생활이 모든 곳에서 오래 지속되지는 못했다. 지구의 온도는 점점 내려가고 또 건조해져서 전 세계적으로 열대우림이 줄어들어 이들의 생활공간도 점점 줄어들었으며 아프리카도 그런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그러다가 약 1천5백만 년 전부터 아프리카대륙의 동부는 지각판의 융기로 인하여 갈라지기 시작함으로서 거대한 단층들이 솟아올라 약 1천 2백만 년 전에는 대열곡(大裂谷, Great Rift Valley)이라고 알려진, 북쪽에서 남쪽으로 달리는 물결 모양의 긴 계곡이 형성됨으로서 수백km에 걸친 거대한 동서간의 장벽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이 계곡의 서쪽에는 높고 거친 산맥이 형성되었으며 동쪽에는 평원과 바다가 형성되었다.

▲ 케냐의 대열곡 ⓒChristoph Hormann

이 후 산맥의 서쪽에는 그런대로 충분한 비가 내렸고 열대우림도 보존되었다. 그러나 산맥의 동쪽에서는 기후의 변화와 함께 숲이 점점 사라져갔으며 나무와 나무 사이의 간격이 점점 더 멀어지자 동물들은 더 이상 나무와 나무를 타고 이동할 수 없게 되었다. 이 지역에 살던 유인원들 역시 초라한 나무 몇 그루가 제공하는 볼품없는 식량들로 절망스럽게 연명해가며 서서히 멸종의 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이와 같이 비참한 삶 속에서 그들이 새 삶을 찾기 위해서는 땅으로 내려와 새로운 먹이를 찾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그들 중 일부는 네 발로 걸었으나 또 다른 일부는 그때까지 어느 누구도 감히 선택할 수 없었던 놀라운 모험을 시도하였다. 뒷발에 힘을 주고 일어섰고 머리를 들어 앞을 보게 된 것이다. 이러한 자세를 유지한다는 것이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두발로 선채 힘겹게 전진했으며 뒤뚱거리고 부자연스러웠지만 결국은 두발로 걸을 수 있게 되었다.

이와 같이 서서 걷게 되면 몸 중에서 햇빛에 노출되는 부분이 적어지며 지열도 덜 받게 되는데 나무그늘을 잃어버리게 된 그들에게는 이 점이 매우 중요했을 것이다. 그러나 서서 걷게 되면 좌골에 가해지는 체중의 부담이 늘고 관절의 마모도 심해진다. 따라서 서서 걷게 되면서 그들에게는 여러 가지 해부학적 적응현상이 일어났다. 몸의 중심이 높아졌으며 관절과 척추도 새로운 자세에 적응하였고 머리도 척추 위로 올라가 두 눈이 앞을 향하게 되었다. 척추는 걸을 때의 충격을 흡수할 수 있도록 S자 형태가 되었고 무릎관절도 완전히 펴질 수 있게 되었으며 몸을 똑바로 유지시켜주기 위한 다른 근육들도 발달했다. 그들은 이제 더 이상 유인원이 아니라 최초의 유원인이 되었으며 이제 그들은 다른 방식의 삶을 살면서 세상을 바꾸어나가게 될 것이다. 이러한 일이 일어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700백만 년 전으로서 후세 인간들은 이들을 사헬란트로푸스 차덴시스 또는 투마이라고 부르게 된다.

▲ 투마이 ⓒPhilippe Plailly, Eurelios, LookatSciences, Reconstruction Atelier Daynes, Paris

오로린 투게넨시스(Orrorin tugenensis : 투겐 지방의 말로 “원래의 사람”이란 뜻이며 투마이와 함께 가장 처음으로 두 발 보행을 한 원시인류중의 하나임)

투마이가 등장한지 약 1백만 년이 지난 600백만 년 전쯤 케냐(Kenya)부근에 새로운 유원인인 오로린 투게넨시스가 등장하였다. 이들은 처음에는 키가 1m 30cm 정도에 불과한 작은 체구였지만 점점 더 커지고 강해졌으며 멀리까지 볼 수 있게 되었다. 이들 투마이나 오로린들은 돌아다니면서 스스로 먹을 것과 잠자리를 찾아야만 했다. 하지만 도처에서 먹이를 찾는 맹수들이 그들을 노리고 있었다. 냉엄한 자연 속에서 그들은 항상 약자였고 어느 누구도 자신을 지키는 방법을 잘 알지 못했다. 수많은 투마이와 오로린이 낮이나 밤이나 매일같이 죽어갔다. 그들은 이러한 위험에 대처하기 위하여 숲속에서 살 때보다 더 큰 무리를 지어 살게 되었으며 그로서 그들의 종족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고 직립 보행에 미래를 건 이 종족들은 인간에 가까운 새로운 종이 되었다. 이 새로운 형태와 새로운 삶에 적응하는 데는 수없이 오랜 세월이 걸렸으며 그 중에는 절망스러운 순간도 있었고, 평화스러운 때도 있었다. 투마이와 오로린은 다른 유원인들과도 이웃으로서 평화스럽게 공존했다.

오랜 세월 동안 투마이와 오로린은 대지로 퍼져나갔다. 그들은 그들이 발견한 모든 것들을 물려줄 후손들을 낳아 자신들의 자리를 물려주었다. 그 후로도 환경은 계속해서 바뀌어갔으며 대지는 말할 수 없이 건조해져 갔다. 물은 언제나 모자랐고 날씨는 무척 더워서 태양은 목숨까지 말려버릴 듯 뜨겁기만 했다. 그들의 삶은 곧 투쟁이었으며 수많은 종족들이 사라졌다. 다만 일부 강한 종족들과 그런 환경에 적응하고 변화한 종족들만이 살아남았고 이들 생존자들은 이제 에티오피아(Ethiopia)나 차드(Chad) 등 아프리카의 한없이 넓은 대지를 떠돌아다녔다.

아르디피테쿠스 라미두스(Ardipithecus ramidus)

약 550만 년 전에서 400만 년 전까지 에티오피아 부근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아르디피테쿠스는 땅 위에서와 마찬가지로 나무 위에서도 잘 이동할 수 있었으며 원숭이와 비슷했지만 직립보행을 하던 원시인류였다.

▲ 에티오피아 고원 ⓒ뉴스타운
▲ 라미두스 ⓒPeter K_A_ Jen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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