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레일리아
오스트레일리아에는 늦어도 약 7만 년 전부터 사람이 살았는데 처음 이주한 사람들은 아프리카에서 진화한 후 예멘에 정착하였다가 아시아로 향했던 사람들의 일부로서 중국 남부를 거쳐 온 것으로 보이며 코카소이드의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선박을 이용하여 대양을 건넜겠지만 한 번에 오스트레일리아까지 가지는 못했을 것이며 이 섬 저 섬을 거치면서 여러 세대가 걸렸을 것이다. 그들은 아마 오늘날에도 대나무로 만든 뗏목을 타고 바다에 나가 고기를 잡는 인도네시아의 주민들처럼 동남아시아에 비교적 흔한 대나무를 이용하여 뗏목을 만들었을 것이다. 그들이 왜 바다를 향했는지 알 수 없지만 살던 곳에 인구가 늘어 식량이 부족해져서 그랬을 수도 있고 화산 폭발과 지진 등으로 고향을 떠나지 않을 수 없어서였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들은 오스트레일리아 동남부의 윌란드라(Willandra) 호수지역에 있는 여섯 개의 호수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뭉고(Mungo)호수 주변에 자리를 잡았다. 이들 지역은 약 1만 5천 년 전부터 물이 없이 바싹 마른 모래구덩이지만 그 이전에는 물이 가득 고여 있어 그 주변으로 사람이나 동물들이 모여들었었다. 그러나 윌란드라 호수지역의 북쪽 끝에 있는 가른풍 호수 근처나 남쪽으로 약 300km 정도 떨어진 코우 스왐프(Kow Swamp) 근처에 살던 인류는 이들과는 전혀 달라 오히려 호모 에렉투스를 닮았었으며 뇌 용량은 1,500cc가 넘어 현생인류보다도 더 컸다. 이들은 아마 자바원인 등과 같이 동남아시아에서 진화한 몽골로이드로 여겨지며 수천 년의 시차를 두고 오스트레일리아로 와서 뭉고 호수 주변에 살던 인류와 서로 유전적으로 섞이면서 오스트레일리아의 원주민이 된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을 오스트랄로이드(Australoid)라고 한다.
과거의 한랭했던 빙기에는 해수면이 지금보다 150m나 더 내려가 인도네시아의 보르네오나 수마트라, 자바와 발리 등과 같은 수많은 섬들은 섬들이 아니라 아시아대륙과 일체가 되어 순다랜드(Sundaland)라는 반도를 이루고 있었고 오스트레일리아 역시 뉴기니(New Guinea), 태즈메이니아(Tasmania) 등과 함께 그레이트 오스트레일리아(Great Australia) 또는 사훌(Sahul)이라고 하는 커다란 하나의 대륙을 이루고 있어 아시아와 오스트레일리아 사이의 바닷길은 오늘날보다는 훨씬 더 가까웠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 당시에 세대를 이을 수 있는 규모의 사람들이 배를 타고 그 넓은 바다를 건넜다는 것은 불가사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최초로 오스트레일리아에 도착한 사람들은 새로운 땅이 그렇게 넓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하고 주로 바닷가에 살았으며 내륙으로 들어가는 일은 드물었다.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 창과 작살로 큰 고기들을 잡았고 그물로 작은 고기들을 잡았다. 간단한 덫으로 게도 잡았고 조개와 미역도 쉽게 채집할 수 있었다. 바다는 그들이 필요로 하는 거의 모든 식량을 제공해 주었다. 그러나 지구의 온도가 높아지자 극지방의 빙산이 녹아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그들이 살던 곳이 물에 잠기게 되었고 그들은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 다른 바닷가나 내륙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그들은 주로 호수 가에 정착하여 민물고기를 잡거나 왈라비, 캥거루, 웜뱃 그리고 오늘날에는 멸종한 태즈메이니아호랑이 등을 사냥하였다. 이들이 약 4만 년 전에 오스트레일리아 북쪽 노던 주의 빅토리아(Victoria) 강가에 그린 암각화는 프랑스 아르데슈 동굴이나 라스코 동굴의 벽화보다 5,000년이나 앞선 것인데 이들 벽화와 놀랍도록 비슷하였으나 이들은 나중에는 그들만의 고유한 문화를 일구었다. 이들은 3만 5천 년 전에는 멜라네시아(Melanesia)의 일부 섬까지 진출했으며 약 3만 년 전에는 대륙 남단의 한랭한 태즈메이니아 섬까지 진출해서 중앙부의 사막지대를 제외한 거의 모든 지역에 사람들이 살게 되었다.
아메리카
아메리카에 언제 최초로 인류가 건너가서 살게 되었는지는 아직도 불확실하지만 콜럼버스 이전에 적어도 두 차례 이상의 집단 이주가 있었으며 처음에는 세계가 혹독한 빙하기에 접어들어 베링해협(Bering strait)이 얼어붙고 아시아와 아메리카가 연결되어 있던 2만 5천 년 전에서 늦어도 2만 년 전 이전에 시베리아, 중국, 중앙아시아에서 일본과 말레이시아에 이르기까지 아시아의 여러 지역에서 베링해협을 통하여 아메리카에 온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약 1만 5천 년 전에는 버지니아의 캑터스 힐(Cactus Hill) 부근에 자리를 잡았으며 비슷한 시기에 펜실베이니아 남서부의 메도우크로프트(Meadowcroft)에도 살았는데 바구니를 만들어 식물과 열매나 민물조개 등을 채집했으며 덫을 놓아 작은 야생동물들을 잡았다. 그들은 또 뼈로 만든 바늘로 동물의 가죽뿐만 아니라 식물성 섬유로 된 직물을 바느질하여 만든 옷을 입기도 하였다.
그리고 약 1만 3천 년 전에는 사우스캐롤라이나의 토퍼 사이트(Topper site)나 캘리포니아 앞바다의 산타로사(Santa Rosa) 섬에서도 그들이 살았다. 그들은 뉴멕시코 동부 클로비스(Clovis)에는 1만 1천2백 년 전부터 약 500여 년간 살아 이 시기 전후의 아메리카인에게는 클로비스인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는데 이 때 쯤에는 이들이 북아메리카 거의 전 지역에 걸쳐 살면서 정교하게 제작된 돌촉 등을 사용하여 매머드나 들소 등과 같은 대형 야생동물들을 사냥함으로서 멸종에까지 이르게 하였다.
또 남아메리카에도 약 1만 2천7백 년 전에 이미 칠레의 몬테베르데(Monte Verde)에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그들은 일정한 장소에 집을 짓고 20~30명씩 무리를 지어 살았으며 별도로 분리된 침실들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마스토돈을 사냥하여 그 가죽으로 오두막을 덮고 바닥에 깔기도 하였다. 그들은 사냥을 하고 채집도 하였지만 토착 식물인 야생 감자와 다른 곡식들뿐만 아니라 향정신성 식물까지도 재배하였다. 1만 1천 5백 년 전에는 브라질 동부의 라파베르멜라(Lapa Vermelha)에도 사는 등 그들은 남아메리카 바닷가의 여러 곳에 삶의 흔적을 남겨 놓았다.
약 9,500년 전 오레곤의 케너윅(Kennewick) 부근에 살았던 케너윅 인은 키가 170cm 이상, 체중은 70kg 이상으로서 꽤 크고 날씬했으며 그들은 들소사냥만 한 것이 아니라 물고기도 잡아먹었다. 이들은 몽골로이드 피가 섞인 코카소이드인 아이누(Ainu)족과 매우 닮았는데 이들 뿐만 아니라 이전에 살던 아메리카 인들은 비록 아시아에서 왔다고 하더라도 코카소이드의 특성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으로부터 1만 년 전에서 9,000년 전 사이에 시베리아 동북부계의 몽골로이드가 베링해협을 건너거나 태평양 해안선을 따라 내려와 남․북아메리카에 먼저 이주해 살고 있던 인류와 충돌을 일으켰으며 케너윅 인의 유골 중에도 이들에게 부상당한 것으로 보이는 흔적이 남아있다. 그리고 이들 새로운 인종이 먼저 인류를 대체한 것으로 보이는데 사라진 사람들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역시 아직 아무 것도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9,000년 전 이후의 아메리카 인디언은 기본적으로는 모두 몽골로이드이며 이들을 아메린드(Amerind)라고 구분하여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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