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3) 사람 속(屬. Homo)의 등장과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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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3) 사람 속(屬. Homo)의 등장과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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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빈 교수의 ‘빛의 환타지아’]

초기의 사람 속

호모 루돌펜시스(Homo rudolfensis)

약 250만 년 전의 아프리카는 기후가 점점 건조해지면서 먹이를 구하기가 어려워져서 당시 대열곡의 동쪽에 살던 원시인류들은 새로운 먹이를 구해야만 했다. 이들은 그때까지 먹지 않던 단단한 열매를 깨고 뿌리를 파내거나 또는 비교적 큰 동물의 고기를 먹기 위하여 최초로 돌로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를 올도완(Oldowan)형 석제도구(올두바이에서 최초로 발견되어 붙여진 이름임)라 하며 이때부터 올도완 문화가 시작되었다. 그들은 모루(anvil) 역할을 하는 돌 위에 8~10cm 정도의 조약돌(pebble/cobble (stone))을 올려놓고 해머 역할의 돌(hammerstone)로 이것들을 때려 몸돌(석핵/石核, core/nucleus)에서 격지(박편/剝片, flake)를 떼어냈을 것이다. 몸돌에서는 격지를 여러 번 떼어낼 수도 있고 격지 역시 재가공하여 필요한 크기의 도구를 만들 수 있다. 한 면만 때려낸 몸돌은 외날찍개(unifacial chopper)가 되고 양면을 때려내면 양날찍개(bifacial chopper)가 되며 가공된 격지는 돌날(석인/石刃, blade) 또는 긁개(소기/搔器, scraper) 등으로 사용되었는데 이와 같이 격지를 떼어내어 만든 석기를 뗀석기(타제석기/打製石器, chipped stone tool)라고 한다. 그들은 이러한 도구를 이용하여 처음으로 작은 동물을 포획하거나 큰 동물의 사체에서 고기를 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은 돌로 만든 도구로 동물의 가죽을 벗기고 고기를 자를 수 있게 되었으며 때로는 위를 갈라 그 내용물을 먹거나 뼈를 부수고 골수를 꺼내먹기도 하였는데 이와 같이 잡식을 하게 되면 식량을 구하기가 훨씬 쉬워진다. 이들은 작은 앞니와 빈약한 송곳니를 가지고 있고 근육도 약해서 돌로 만든 도구가 없었다면 이빨만으로는 육식이 거의 불가능했을 것이다.

▲ 올두바이 골짜기 ⓒ뉴스타운
▲ 올도완형 석제도구-1 ⓒlithiccastinglab_com
▲ 올도완형 석제도구-2 ⓒlithiccastinglab_com
▲ 고기를 먹는 원시인류 ⓒNational Geographic

현대인의 뇌는 평균 1,450cc로서 같은 체중인 포유류의 9배이며 고등영장류와 비교해도 6배가 된다. 뇌(腦, brain)는 인간에게 인지와 판단능력을 부여하는 매우 중요한 기관으로서 체중의 약 2%에 불과하지만 에너지는 전체의 약 20%를 사용한다. 제대로 된 육식을 시작한 호모 루돌펜시스는 고기에 함유된 프로테인이 뇌를 발달시켜 뇌가 커지기 시작하였는데 이들의 뇌는 750cc 정도로 현생인류에 비해서는 절반 남짓하지만 오스트랄로피테쿠스들 보다는 거의 2배 가까이 커진 것으로서 인간으로서의 진화에 큰 발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그리고 이와 같이 뇌가 커진 만큼 지능도 더 발달해서 그들은 다른 도구들도 만들어내게 되었다. 지식은 흉내를 통해서 빠르게 전파되었으며 손에 손을 거치면서 기술은 점차 완벽해져 갔다. 호모 루돌펜시스는 이들 새로운 무기들과 함께 세상에서 가장 위협적인 존재가 되어 갔으며 지식의 나눔과 함께 무리들 사이의 관계는 더욱 단단해 지고 유대감이 더욱 강해져서 외부의 위험에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하여 구석기시대(舊石器時代, the Paleolithic〔Old Stone〕Age)가 시작되었으며 이와 같이 비교적 단순한 뗀석기들은 이후 약 1백만 년이 지나서야 좀 더 정교한 석기로 발전하게 된다.

▲ 호모 루돌펜시스 ⓒhlmd_de

그들은 더 이상 거대한 동물들을 겁내지 않게 되었고 그들의 능력과 돌로 만든 도구는 그들에게 용기를 가져다주었으며 그들은 자신을 지킬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잠자는 동안에는 새로운 무기도 소용없어 많은 무리들이 죽었다. 이들은 더 많은 돌과 나무를 모아야 했으며 이것은 모든 무리들의 참여를 유발했다. 무리에는 우두머리가 필요하게 되었으며 우두머리는 작업을 분배하고 식량과 도구를 분배함으로서 무리의 조직이 완성되어 갔다. 인간들의 사회가 구성되기 시작되었지만 거기에서 갈등과 대결도 자라나게 될 것이다. 유독 이 지역에서 이러한 진화가 이루어진 것은 이 지역에 살던 원시인류들이 다른 원시인류들에 비해 유연하고 적응력이 뛰어났었으며 또 이 지역이 다른 지역으로부터 비교적 고립되어 있어서 독자적인 발전이 가능했다는 점 때문이었을 것이다.

여하튼 그들은 최초로 은신처도 만들어 냈다. 그들은 정복의 정신을 지니고 있었고 삶에 대한 의지를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아직 생활조건의 변화에 적응할 능력이 부족하였다. 그래서 초기에는 에티오피아나 케냐 등 주로 아프리카의 동북부에 살던 이들이 기후의 변화로 동물들이 이동함에 따라 같이 이동하면서 삶의 터전을 말라위 등 아프리카 중부까지 넓혀나갔다. 이들은 약180만 년 전까지 아프리카의 북부와 중부에 살았으며 이들로부터 호모 에렉투스가 진화한 것으로 보여 진다.

호모 하빌리스(Homo habilis: “손재주 있는 인간”이라는 뜻으로서 처음 발견 당시 석제도구와 함께 발견됨으로서 이들이 최초로 도구를 사용한 원시인류로 생각되어 이런 이름이 붙었음)

호모 하빌리스는 호모 루돌펜시스보다 더 늦은 약 220만 년 전에 출현하였지만 뇌는 더 작아 약 700cc 정도였고 체격도 더 원시적이어서 팔이 길고 다리가 짧았다. 그러나 이들도 돌로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였으며 사는 방법도 호모 루돌펜시스와 거의 비슷하였을 것이다. 이들의 삶의 터전은 호모 루돌펜시스보다 훨씬 더 넓어 약 150만 년 전까지 동아프리카의 케냐와 탄자니아는 물론 남아프리카지역에서도 살았다.

▲ 호모 하빌리스 ⓒPhilippe Plailly, Eurelios, LookatSciences, Reconstruction Atelier Daynes, Paris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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