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혁명(農業革命, Agricultural Revolution: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까지 영국에서 산업혁명과 병행하여 일어났던 토지제도와 농업기술상의 큰 변화를 지칭하기도 함)

현세에 들어와 인류에게는 커다란 변화가 일어났는데 식량을 채집, 수렵에 의존하고 뗀석기를 사용하던 구석기시대에서 벗어나 농경, 목축으로 식량을 생산하고 식량을 저장하거나 익혀먹기 위해 토기(土器, pottery)를 만들며 (지역에 따라서는 중석기시대(中石器時代, Mesolithic Age: 구석기시대와 신석기시대의 중간시대를 말하나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구석기시대와 근본적인 차이가 없음)를 거쳐) 간석기(마제석기/磨製石器, polished stone tool)를 사용하는 신석기시대(新石器時代, New Stone[Neolithic] Age)로 넘어가게 된 것이다. 이러한 변화가 가장 먼저 일어난 곳은 서아시아지역으로서 약 1만 년 전부터 가축사육과 함께 본래 이 지역에 야생으로 많이 자라던 보리와 밀의 재배가 시작되었고 이것이 인도, 중앙아시아와 중국의 황허(黃河, Yellow River) 유역 및 북아프리카와 유럽 등지로 퍼져나갔다. 그리고 그 기술이 전파되어 아프리카에서는 사탕수수, 동남아시아에서는 감자 등을 재배하다가 가축에게 쟁기를 끌게 하여 벼를 경작하게 되었다. 이와 같이 농경, 목축에 의한 생산경제(生産經濟) 단계에 먼저 도달한 지역에서는 주로 선무늬토기(선문토기/線文土器, corded ware pottery)를 사용하였는데 이를‘신석기 A군(群)문화(Pre-Pottery Neolithic A)’라 한다. 그리고 스칸디나비아반도나 시베리아, 몽골, 만주, 한반도 등 이들 지역에서 멀리 떨어져 늦게까지도 생활을 주로 채집, 수렵에 의존하였던 획득경제(獲得經濟) 단계의 지역에서는 주로 빗살무늬토기(즐문토기/櫛文土器, combed ware pottery)를 사용하였는데 이를‘신석기 B군 문화(Pre-Pottery Neolithic B)’라 한다.

또 지역에 따라서는 토지가 척박하여 농사는 짓지 않고 계절 따라 가축을 이동시키며 유목생활(遊牧生活, nomadic life)을 하는 종족도 등장하였는데 이들 중 극소수는 아직도 그런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한편 아메리카대륙에서는 중앙아메리카에서 옥수수를 재배하여 남․북아메리카에 보급했던 것으로 보이며 안데스의 라마 사육과 같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축을 사육하지 않았다.

농경생활은 토지에 정착하여 살며 계절적 변화를 보이는 곡물의 재배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농번기(農繁期), 농한기(農閑期)라는 생활리듬이 생겨 농한기에는 문화 활동에 전념할 수 있게 되었으며 바구니를 만들고 옷감 짜는 기술 등 수공업이 등장하였다. 인구의 증가에 따라 촌락이 형성되었고 하늘(天, Heaven)과 지모신(地母神, Prthivi)을 숭배하는 신앙이 싹트기 시작하였으며 이것이 고대문명(古代文明, ancient civilization)이 발생하는 모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