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8) 네안데르탈인(Homo sapiens neanderthalensis)(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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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8) 네안데르탈인(Homo sapiens neanderthalensis)(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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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빈 교수의 ‘빛의 환타지아’]

고전적 네안데르탈인

인간의 모든 종들 중에서 네안데르탈은 가장 튼튼했고 인내력이 있었다. 그들은 추위와 눈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자연에 적응해나갔다. 그들의 두뇌는 평균 1,500cc로 현대인의 두뇌보다도 조금 더 컸으며 그들은 다른 선행인류들과 마찬가지로 계절에 따라 동물들을 쫓아다니며 사냥과 채집을 하여 먹고 살았다. 사냥을 다니다가 동굴을 만나면 동굴 속에서 야영을 했다. 그들은 동굴 입구의 중앙에 불을 피우고 불 터 근처에서 돌로 도구를 만들었다. 그들은 질이 좀 떨어지더라도 근처에서 구한 재료로 필요한 도구를 만들었으며 먼 곳에서 구한 흑요석(黑曜石, obsidian) 등과 같이 훌륭한 재질의 돌은 여러 차례 다시 손질해서 오랫동안 사용하였다. 그들은 황철광으로 만든 부싯돌로 불을 피울 줄 알고 있었고 불을 다룰 줄 알았으며 더 이상 어느 것도 겁내지 않았다.

▲ 흑요석 ⓒ뉴스타운

그들은 어렸을 때부터 앞니와 석제도구를 사용하여 동물의 가죽을 가공하는 바람에 대부분 앞니가 많이 닳았다. 그들은 귀가 달린 바늘은 없었지만 동물의 가죽과 여러 가지 재료를 사용하여 옷을 만들어 입었을 것이다. 그들은 씨족 관계인 여남은 명 정도의 어른들과 그 자녀들로 집단을 이루고 살았으며 결속력이 뛰어나 병자와 부상자들도 잘 보살폈다. 그러나 당시의 수명은 매우 짧아서 약 10% 정도만이 35세를 넘길 수 있었으며 따라서 충분한 경험을 축적하고 이를 다음세대에 물려주기가 매우 어려웠다. 이런 상황에서 이와 같은 소집단만으로 살아가기는 매우 어려웠을 것이며 이웃 집단들과 더 큰 집단을 이루어 사냥이나 채집을 같이 했을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7만 년 전 온도는 더욱 떨어지고 북쪽으로부터 빙하가 밀려내려 와서 스칸디나비아 반도를 완전히 덮었을 뿐만 아니라 베를린까지 뒤덮었다. 유럽의 많은 지역에서 숲이 사라지고 초원은 더욱 넓어졌으며 식물대의 이동과 함께 순록, 산양, 매머드, 동굴곰, 동굴하이에나, 동굴사자 등 추위를 좋아하는 북극지방의 동물들이 유럽 중부까지 내려왔는데 이들은 어느 종을 막론하고 오늘날보다 몸집이 더 컸다. 그리고 이들 지역의 네안데르탈인들은 다시 혹독한 추위와 싸워가며 이들 거대한 동물들을 사냥감으로 삼았다.

이들은 또 병자와 부상자들만 잘 보살폈을 뿐 아니라 죽은 자는 묘혈을 파고 매장을 해 주었으며 시신에게 꽃을 덮어주거나 뿔이나 석제도구 등 간단한 물건들을 함께 묻어주기도 하였다. 그들은 염료를 사용할 줄도 알았으며 화석산호 등 바다화석을 수집하기도 하였고 조개나 성게 화석이 든 석회암으로 도구를 만들기도 했다. 또 투명한 수정으로 주먹도끼를 만들기도 하였고 동물의 뼈나 이빨에 구멍을 뚫어 펜던트를 만들기도 하였으며 곰의 뼈에 일정한 간격으로 구멍을 뚫어 플루트와 비슷한 악기까지도 만들었다. 이와 같이 뼈를 자르고 뼈나 이빨에 구멍을 뚫거나 하는 것은 무스티에 문화에서 한걸음 더 발전한 것으로서 이를 샤텔페롱(Chatelperron)문화라고 하며 약 3만 5천 년 전에 등장하였다가 5천 년 뒤에 사라졌는데 그리 널리 퍼지지는 못했고 프랑스의 몇몇 지역에만 있었다.

▲ 네안데르탈인의 매장 ⓒDorling Kindersley
▲ 샤텔페롱의 석제도구 ⓒContext of a Late Neanderthal

이상과 같이 네안데르탈인은 지금으로부터 약 25만 년 전에 등장하여 빙하기의 추위도 극복하고 22만 년 간 유럽을 지배하며 유럽 전역은 물론 쿠르디스탄(Kurdistan: 터키 동쪽의 쿠르드족(族)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는 고원과 산악으로 이루어진 지역으로 지금은 터키, 이란, 이라크, 시리아, 아르메니아에 분할 소속되어 있음)과 이스라엘 그리고 중앙아시아의 우즈베키스탄에까지 진출해있었다. 그들은 약 11만 년 전부터 아프리카를 떠난 현생인류와 서아시아지방에서는 적어도 약 5만 년 이상(이스라엘의 스쿨 및 콰프제 동굴 등지에서 네안데르탈인과 현생인류의 유골과 유물이 동시에 발견되었음), 그리고 유럽에서는 약 1만 년 간 공존하면서 수많은 기술들과 문화적 관습들을 교환했다. 그리고 같이 혼혈아(1998년 11월 포르투갈의 라페도 골짜기에서 유골이 발견됨)를 낳기까지도 하였으나 약 3만 년 전(일부 지역에서는 2만 7천 년 전까지 살았던 흔적이 남아있음) 갑자기 거의 모두 멸종하고 말았는데 그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또 이들은 얼마 전까지도 현대 인류의 직접적인 조상으로 알려졌었으나 DNA 분석결과 유전적으로 유사성이 없음이 밝혀졌다.

▲ 네안데르탈인의 거주지 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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