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7)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종의 등장과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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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7)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종의 등장과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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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빈 교수의 ‘빛의 환타지아’]

원시형 호모 사피엔스

초기 원시형 호모 사피엔스

아프리카의 호모 에렉투스는 지금으로부터 70만 년 전에 거인족이 되었다가 약 50만 년 전에 현생인류와 좀 더 가까워진 원시적 초기 호모 사피엔스로 진화하였는데 호모 사피엔스란 ‘생각(thinking)하는 인간’ 또는 ‘지혜 있는 인간’이라는 뜻이다. 그렇다고 해서 돌로 도구를 만들고 이를 발전시켰으며 동정심을 가지고 동족을 돌보아주었을 뿐만 아니라 좀 더 살기 좋은 곳을 찾아서 전 세계로 퍼져나간 선행인류들이 전혀 생각할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뜻은 아니며 다만 호모 사피엔스에 이르러서야 본격적인 사고활동이 가능했다는 의미로 보아야 할 것이다.

후기 원시형 호모 사피엔스

지금으로부터 20만 년 전까지 아프리카의 초기 원시형 호모 사피엔스는 현생인류와 거의 차이가 없는 후기 원시형 호모 사피엔스로 진화하였다. 그리고 15만 년 전 지구에는 다시 한 번 빙하기가 찾아와서 만년설이 증가했고 해수면은 지금보다 120m나 낮게 되었다. 당시 북아프리카는 드문드문 작은 초원이 분포한 광활한 사막이었는데 인류는 무리를 지어 해마다 먼 곳으로 떠돌아다니면서 사냥과 채집으로 살아나갔다. 이 시기를 전후하여 이들에게는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는데 입과 혀에 관련된 유전자(DNA)가 변형을 일으켜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먼저 육체적 변화로서는 두개골이 얇아졌고 뇌에도 화학적 변화가 일어났다. 그러나 참으로 중요한 것은 언어를 통해 약자들이 연합하여 힘을 모아 대항함으로서 사회적 폭력을 제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무릇 무리를 지어 사는 동물들의 대부분은 가장 강한 자가 우두머리가 되고 약한 자는 무조건 복종하거나 쫓겨나는 수밖에 없으며 인간도 당시까지는 비슷했을 것이다. 그러나 언어를 사용하게 되면서 작은 무리는 더 큰 사회를 이루게 되고 사회 내에서 평화적이고 협조적인 새로운 인간으로 탈바꿈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어느 동물보다도 협동심이 많으며 창조적인 호모 사피엔스사피엔스로 진화하게 된다.

네안데르탈인(Homo sapiens neanderthalensis)(1/2)

초기 네안데르탈인

지금으로부터 약 25만 년 전 유럽의 기후는 몹시 험악하고 변동이 심하여 북부지방은 거대한 얼음으로 덮이는가 하면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갑자기 높아지기도 하였으며 식물대도 기후에 따라 위도를 오르내렸다. 이와 같은 악천후로 인하여 다른 지역의 인류는 유럽으로 이동하지 않았고 좀 더 살기 좋은 지역을 찾을 수 없었던 유럽의 호모 에렉투스들은 현지의 기후에 적응하면서 초기 네안데르탈인으로 진화하여 약 9만 년 전까지 유럽 전역과 이스라엘, 서아시아, 우즈베키스탄에 이르기까지 넓은 지역에 걸쳐 살게 되었다.

이들의 두개골은 현대인의 두개골이 높고 둥근데 비하여 길고 편평했으며 눈 위의 돌출부가 강하게 도드라져 있고 얼굴의 중심부도 앞으로 튀어나와 있었다. 이들은 추운 기후 속에서 숨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코가 커졌고 턱 모양은 현대인처럼 분명하지는 않았으며 마지막 어금니 뒤에는 빈 공간이 있었다. 이들은 매우 튼튼하고 근육질이었으며 관절과 근육 연결부위가 크고 뼈도 두꺼웠다. 대퇴골과 상완골은 비교적 길고 다리는 짧았으며 체형은 추위에 잘 견딜 수 있도록 둥글고 땅딸막했는데 평균키가 남자들은 167cm, 여자들은 160cm 정도였고 체중은 남자가 64kg, 여자는 50kg 정도였다.

▲ 네안데르탈인 ⓒPhilippe Plailly, Eurelios, LookatSciences, Reconstruction Atelier Daynes, Paris

이들이 살았던 시기가 추웠다고는 하지만 온난한 시기도 많았으며 또 유럽에는 프랑스의 남서부나 이베리아 반도 등과 같이 살기 좋은 지역도 많았다. 이들 지역은 추운 시기에도 기후가 온난해서 여름은 오늘날과 비슷했고 겨울만 좀 더 길고 더 추웠다. 12만 7천여 년 전, 빙하기가 끝나고 다시 따뜻해지기 시작하자 빙하들은 녹았으며 툰드라지대였던 곳에 숲이 다시 무성해지고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영국이 유럽대륙과 분리되었다. 당시 숲속에 살던 숲코끼리는 모습은 지금의 아프리카코끼리와 비슷했지만 몸집은 훨씬 더 커서 어깨까지의 높이가 5m 정도인 초대형 동물로서 자연계에는 천적이 별로 없었으나 네안데르탈인들은 여러 집단이 서로 협력하여 이들 숲코끼리를 사냥하였으며 그 외에 말, 사슴, 순록 및 당나귀 등도 사냥하였다. 그들은 거북이나 새도 잡아먹었고 새들의 둥지를 뒤져 알을 모으기도 하였으며 조개도 잡아먹었다.

▲ 사냥하는 네안데르탈인 ⓒNatural History Museum of London

11만 5천 년 전 따뜻했던 간빙기가 끝나고 날씨는 다시 추워졌으며 숲이 줄어들고 초원이 다시 확산되었다. 초기 네안데르탈인들은 동굴 속의 벽에 나무막대를 기대놓고 가죽을 덮어씌워 집을 만들었다. 또 추위와 바람을 피할 수 있고 물도 고여 있는 분화구도 그들이 선호하는 주거지였다. 그들은 주먹도끼와 같은 대형석기보다는 아슐리안형 석제도구와 비슷하기는 하나 더욱 정교하게 만들어진 격지석기인 찌르개, 여러 종류의 긁개, 돌날 등 작고 다양한 도구들을 주로 사용하였는데 이를 무스티에(Moustier)문화라고 하며 이 시기부터 중기 구석기시대에 접어들게 되었다. 이들은 약 9만 년 전 원래의 특징을 유지하면서도 크게 변하여 고전적 네안데르탈인으로 진화하였다. 이들은 또 현생인류에게는 못 미치지만 어느 정도의 언어능력을 가지고 있었을 것으로 보이나 정확한 것은 아직도 미지수로 남아있다.

▲ 무스티에 유적지 ⓒ뉴스타운
▲ 무스티에형 석제도구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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