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불신 어디까지, ‘장관 감시 보좌관’ 파견
트럼프의 불신 어디까지, ‘장관 감시 보좌관’ 파견
  • 김상욱 대기자
  • 승인 2017.03.22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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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의 ‘비정상은 비정상으로 망하는 게 정상’

▲ 불신의 확산은 개인은 물론 지역 커뮤니티(공동체), 그리고 국가사회, 나아가 국제사회에서조차 버림을 받아야 할 ‘비정상(abnormal)'의 상황인 것이다. “비정상은 비정상으로 몰락하는 것이 ‘정상’이다”는 말이 있다. ⓒ뉴스타운

“객관적인 사실보다 개인적인 신념이나 감정이 여론 형성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그러한 시대”를 이른바 ‘탈(脫) 진실의 시대(Post-Truth)'라고 한다.

로드리고 두테르테(Rodrigo Duterte) 필리핀 대통령과 더불어 막말, 폭언, 여성비하, 종교차별, 인종차별 등 갖가지 언행으로 물의가 끊이지 않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Donald John Trump) 미국 대통령이 이제는 도저히 믿을 수 없다며 ‘장관 감시 보좌관’을 파견하고 있어, 그의 다른 사람들에 대한 신뢰, 믿음은 사라지고 불신의 늪으로 빠져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진실을 벗어난 자신만의 신념을 고집하는 전형적인 ‘탈진실의 시대’에 트럼프는 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불신의 확산은 개인은 물론 지역 커뮤니티(공동체), 그리고 국가사회, 나아가 국제사회에서조차 버림을 받아야 할 ‘비정상(abnormal)'의 상황인 것이다. “비정상은 비정상으로 몰락하는 것이 ‘정상’이다”는 말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부터 자신과 관계가 돈독한 사이에 놓여 있던 장관의 수가 적어, 갈수록 뿌리 깊은 불신감을 낳고 있다고 미국의 언론들이 전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각 정부기관에 자신의 방침을 잘 따르고 있는지 감시하는 인물을 각 정부 기관에 내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작은 수첩에 빽빽하게 쓰여 있는 인물로, 그리고 자신과 친밀한 사람만으로 국정을 운영하다 탄핵인용(파면)을 당한 ‘수첩공주’라는 별명의 박근혜 전 대통령이 떠오르는 장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취임 2개월째(1월 20일 취임)를 맞이해 남부 캔터키 주에서 열린 지지자들 모임에서 공약실천 결의를 하고, 지지를 굳히기 위해 적극적인 활동 모습을 보였지만, 장관들에 대한 노골적인 압력은 정권 이미지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보내고 있는 감시관은 “백악관의 선임 고문”이라는 직함을 가지고 각 정부 기관과의 조정을 맡는 것이 파견의 명분이며, 이 감시관이 사용할 사무실을 장관실 등에 가까운 곳에 개설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자신이 심어 놓은 인물들에게 수시로 전화 등을 통해 압력을 가하면서 국정을 농단한 모습이 또 떠오른다.

보도에 따르면, 미 국무부와 항공우주국(NASA) 등에서 총 16명의 감시목적의 보좌관이 파견되어 있음이 확인됐고, 백악관에 정기적으로 보고를 하고, 전화회의를 매주 실시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과거에는 이러한 일이 있을 수 없었다. 지휘계통의 혼선은 불가피해 보이며, 감시 과정에서 압력이 행사되는 등 국정농단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미 언론은 전하고 있다.

예를 들어 국무부에 파견된 뉴저지 주의 크리스티 주지사의 전 측근 등은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진영에 가담한 인물들이 선출되어 파견되고 있는데, 전문지식이 부족해 각 기관에서 소외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소외를 당하지 않기 위해 막강한 대통령 권력을 휘두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다른 사례로 환경보호청(EPA)에서는 프루이트 청장이 자주 정책에 참견하는 감시관에 격노했다고 전해지고 있어, 당국자는 그러한 감시관을 러시아혁명 이후 러시아가 중앙에서 지방으로 파견한 “코미사르(Komissar)”라고 부르고 있다고 한다. 즉 공산당 통제위원으로 각 지방 정부나 군대 등에 파견되어 이들을 통제, 감시하는 역할을 한 것을 말한다.

이 같이 문제가 크게 불거지자 백악관 측은 장관을 보조하는 차관 등 고위급 인사에 시간이 걸리고 있어 “백악관의 눈과 귀가 될 인물이 필요하다”며 장관 감시 보좌관 파견을 정당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선거 캠프에서 함께 일을 한 사람들에 대한 자리마련(?)이라는 보은의 성격이라는 문제 제기도 있다.

상황이 이렇게 흐르자 특히 트럼프 반대파들은 ‘트럼프 탄핵(Trump Impeachment)'을 더욱 큰 목소리로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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