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도요타 자동차는 9일 저출산, 고령화 사회에 대응한다는 차원에서 전체 종업원 가운데 20%에 해당하는 약 1만 3000명이 재택근무를 하고, 일주일에 2시간만 사무실에 나와 근무하는 파격적인 ‘재택근무제’를 오는 8월부터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도요타자동차는 이 같은 내용의 재택근무를 실시하기 위해 노동조합과 조율에 이미 들어갔으며, 육아 기간 중 사원 지원과 개호(간호, 간병) 이직사태의 방지, 업무의 효율화 등으로 이어지게 할 목적이다. 종전에는 조기 복직을 전제로 1살 미만인 영아의 육아 아동이 있는 사원들에게 한정됐었다.

이번에 새롭게 실시하겠다는 새로운 제도에서는 육아와 부모 개호가 필요한 사원을 중심으로 항상 수백 명 규모가 재택근무를 활용한다는 것을 상정하고 있다. 주 1회 2시간 만 사무실에 출근하는 것을 의무화하지만, 그 이외의 시간은 자택에서 근무하도록 하고, 근무 내용을 포함해 상사의 승인을 얻을 필요가 있다. 영업직의 경우 출장 현장에서 회사를 들리지 않고 곧바로 집으로 퇴근이 가능하며 업무 내용은 이메일을 통해 상사에게 보고하면 된다.

또 도요타는 서류 작성 등 출근하지 않아도 영향을 받지 않는 업무를 할 경우에는 일시적으로 재택근무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상은 총무 등을 담당하는 ‘사무직’과 자동차 개발 등을 담당하는 ‘기술직’ 가운데 일정의 근무 연수(5년)가 지난 ‘지도직’으로 불리는 자격 이상의 사원, 사무직과 기술직은 일반 기업의 종합직에 해당한다. 공장에서 작업을 하는 사원들은 포함되지 않는다.

토요타 차체의 사원수는 약 7만 2천 명으로 대상인 지도직 이상의 인원수는 약 1만 3천 명에 이른다.

그러나 문제점도 있다. 외근이 많은 영업에 종사하는 사원 등은 장기간에 걸쳐 재택근무를 하는 것이 어려운 점, 기술 유출 우려,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원들의 불만 등 제도도입에 많은 과제도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