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민련 “어이쿠”...김만복 전 원장까지 새누리 입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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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정권 정보 수장의 변신 놓고 여-야 엇갈린 반응

▲ ⓒ뉴스타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야권에 심상치 않은 쓰나미가 꿈틀 거리고 있다. 탈당, 새판짜기, 분리 독립, 여당으로의 전향 등 새정치민주연합 내 의원들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일단 원내대표를 역임한 박영선 의원이 최근 김부겸, 민병두, 조정식, 정성호, 송영길, 김영춘, 정장선 등 중도성향 전·현직 의원 주축의 '통합행동'을 구성하고 친노와 비노 사이 새판 짜기에 나섰다.

안철수, 독자 노선 위한 분리 독립 선언

탈당설이 흘러 나오던 안철수 의원의 경우는 10·28 재‧보궐선거 참패 결과를 앞세워 문재인 대표를 정면으로 비판하며 독자 노선의 전초전 격인 행동에 돌입했다.

안 의원은 문 대표가 혁신을 요구한 자신의 목소리에 응답을 하지 않는다는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출하고 있다.

때문에 당내서는 안 의원이 문 대표와 차별화 노선을 고수해 가면서 당내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탈당까지 고려하기 위한 사전포석이 아니냐는 해석도 낳고 있다.

이런 해석은 다른 행동에서도 읽을 수 있다. 안 의원은 10·28 재‧보궐선거 참패로 인한 문 대표의 지도력에 문제점이 발생하자 또 다시 강연 정치를 부활 했다.

안 의원은 지난달 30일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한국외국어대학교 오바마홀에서 청년일자리 문제를 다루는 행사에 참여함으로써 이미 강연 정치가 시작됐음을 알렸다.

3일 오후에는 덕성여대에서 '공정성장론' '정치혁신'을 주제로 강연을, 4일에는 경북대, 10일 명지대, 12일 국민대를 차례로 방문하며 청년들을 만나 자신의 정치철학과 비전을 소개 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안 의원이 강연 정치를 통해 예전의 지지도와 지지 세력을 다시 회복하고, 당내 비주류 내에서도 주도적인 입지를 굳히려는 움직임으로 보이지만 그 속내 계산은 연대에도 무게가 실려 있다.

안 의원의 이러한 행동은 사실상 당내 독자 노선을 가겠다는 분리 독립 선언을 공개적으로 한 것으로 봐야 하며, 당내 다른 세력과 연대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안 의원은 당내 비주류 모임인 '민집모(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 중도성향 전·현직 의원 주축의 '통합행동'과 박영선, 김부겸 등 당내 중도성향 50대가 주축이 되는 '새물결론' 등과 함께 보폭을 조율하고 있다. 이는 당내 세대교체 분위기 확산과 함께 비주류 중심의 새판짜기 전략으로 해석되고 있다.

손학규 전 대표의 정계 복귀 변수

10·28 재‧보궐선거 참패로 인한 당내 분위기 침체와 국정교과서 반대 장외투쟁이 본격화 되자, 그동안 정치적 행동을 극도로 자제해왔던 손학규 전 대표의 움직임이 포착됐다.

손 전 대표는 지난 2일 정계은퇴 선언 후 처음으로 서울에서 측근 인사들과 회동을 가졌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는 손 전 대표의 정계복귀설이 사실인 것처럼 흘러 나왔었다.

일부 야당 의원들은 이런 시점에 손 전 대표가 복귀를 했으면 하는 눈치다. 물론 아직까지는 손 전 대표가 적극적인 표시를 하지 않고 있어 복귀 여부는 불투명하다. 하지만 정치가 생물인 만큼 당내 분위가가 무르익으면 복귀를 할 수도 있다는 분석들이 조심스럽게 흘러 나오고 있다.

그 밑바탕을 '통합행동'이 깔아주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박영선 의원이 지난달 31일 대전 북콘서트에서 손 전 대표에 대해 "복귀 확률은 50대 50 이라고 보고 있는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복귀론 쪽에 무게를 두고 싶다"며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냈던 것에서 읽을 수 있다.

특히 탈당 인사를 포함한 통합전당대회인 '빅 텐트론'을 주장했던 박 의원이 러브콜을 보낸 것은 손 전 대표의 복귀를 통해 친노세력을 누르고 당내 주도세력으로 '통합행동'이 우뚝 서겠다는 전력으로 풀이된다.

노무현 정부 첫 국정원장 김만복씨까지 새누리당 입당

이런 가운데 노무현 정부 첫 국정원장을 지낸 김만복씨가 지난 8월 27일 서울 광진구을 지역을 통해 새누리당에 입당한 사실이 알려 지면서 새민련이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 전 원장의 새누리당 입당은 노무현 정부시절의 정보 수장 이라는 점에서 보면 '적진'에 입당한 셈이다. 그의 입이 어떻게 움직 일지는 모르지만 여차하면 새민련에 치명상을 입힐 수도 있는 핵폭탄급 X-파일을 갖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다.

김 전 원장은 최근 책을 내면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남북정상 간 핫라인(직통전화)이 가동 됐다"고 발언해 논란이 된바 있다. 논란이 일자 이후 노무현재단이 주최한 '10·4남북정상선언 8주년 국제심포지엄'에서 "핫라인이 있었지만, 직접 통화한 적이 한 차례도 없었다"고 말을 번복해 혼란을 가중시켰었다.

이러한 김 전 원장의 새누리당 입당 사실에 새민련 관계자들은 황당하다는 불쾌감과 함께 오히려 "잘됐다"는 반응까지 보이고 있다.

언론을 통해 김 전 원장의 행동이 "황당하다"고 평가한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국정원장을 재임했다면 (국정원장)다운 말을 해야 한다. 거듭 자중을 바란다"고 꼬집었다.

박 전 원내대표는 또 입당 사실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도 못했다"면서 "황당할 뿐" 이라고 덧붙였다.

새민련 총무본부장인 최재성 의원도 5일 자신의 트위터에 "김만복 전 국정원장이 여당에 팩스 입당했네요, 잘갔습니다. 거절될 겁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문재인 대표도 김 전 원장의 새누리당 입당에 당황한 기색을 보였으며,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서 잡음이 흘러나오지 않을까 걱정하는 눈치라는 것이 측근들의 전언이다.

반면 새누리당은 김 전 원장의 입당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김 전 원장이 전향한 것" 이라는 반응과 함께 이 같은 입당 사실을 언론에 공개하며 반색하는 분위기다.

황진하 사무총장은 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은 탈당 경력이 있는 사람 말고는 누구든지 자유롭게 들어올 수 있는 시스템"이라며 "당헌·당규상 입당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황 사무총장은 또 "과거 정부에서 국정원장이라는 핵심 요직에 있던 사람이 우리당을 선택한 것은 자신의 (정치)활동이 가능하고, 새누리당을 신뢰할 수 있는 정당이라고 생각하고 전향을 한 것" 이라고 평가했다.

김무성 대표 역시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새누리당은 열린 정당"이라면서 "총선 출마 의사가 있는 사람은 누구나 공천에 도전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김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당헌 당규상 절차를 밟았고 특별한 게 없으면 입당을 허용하는 게 맞다. 새누리당은 닫힌 정당이 아니라 열린 정당"이라며 "노무현정부 때 국정원장이 입당했다는 것은 새누리당이 희망이 있다는 의미가 아니 겠느냐"고 평가 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역시 김 전 원장에 대해 "정서적으로는 감정이 있는 분이 있을 수 있겠으나 자유민주주의 정당에서는 용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총선은 누구든 출마 의사가 있고, 출마 의지가 있으면 출마는 개인적 자유"라고 강조 했다.

김 전 원장의 새누리당 입당은 향후 새민련의 새판짜기가 어떻게 귀결 되느냐에 따라 제2, 제3의 김만복 같은 전향이 일어날 가능성도 완전 배제할 수 없는 형국이다.

새누리당은 김 전 원장의 평당원 활동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 전 원장의 경우 입당 이후 당비 역시 꾸준히 납부한 것으로 알려져 정치 활동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태다.

일단 지난 8월27일 팩스를 통해 입당원서를 제출한 김 전 원장의 입당은 오는 20대 총선 출마를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황 사무총장은 김 전 원장의 부산 출마설과 관련 "본인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공천 등 당의 절차에 따라서 결정될 것" 이라고 말해 출마에 무게를 실었다.

김 전 원장은 국정원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07년에도 기장군민 수백 명을 국정원에 초청했다가 사전선거운동이 아니냐는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다. 또 2012년 19대 총선 때는 고향인 기장에서 출마를 준비하다 고교동문회 등에 보낸 화환이 선거법 논란을 일으키자 출마를 포기한바 있다.

이런 김 전 원장이 최근 다시 기장에 개인 사무실을 냈다. 현재 기장 지역에선 "김 전 원장이 20대 총선에 출마하려는 것" 이라는 관측이 파다한 상태다.

김 전 원장은 그동안 고향인 부산 기장군에 출마하려고 조직을 정비해 왔던 것으로 알려 졌다. 최근에는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의 사무실이 있는 건물에 개인 사무실 3곳을 잇달아 열며 출마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그러다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백종천 전 대통령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과 함께 펴낸 책 '노무현의 한반도 평화구상-10·4 남북정상선언' 등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자 지난 10월 6일 "총선과 관련해 당선 가능성이 없는 것 같아 출마를 안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한 발짝 발을 뺐다.

그러나 정작 새누리당 입당 일자가 확인 된 것은 지난 8월 27일이어서 새민련의 간판이 아닌 새누리당의 간판을 달고 출마하려던 속셈이 드러난 것이다.

김 전 원장은 부산 기장군 기장읍의 한 건물에 '김만복 행정사합동사무소' 부산분소(행정사 4명 근무)를 연 것으로 확인됐다. 김 원장은 본인의 블로그를 통해 자신을 이 사무소의 대표 행정사(행정기관에 제출하는 서류 작성을 대행하는 자격사)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이 건물에는 김 전 원장과 관계된 2개의 사무실이 더 들어가 있는데 바로 '김만복 민생사랑방'과 '안중근장학회'다. 김 전 원장의 서울의 본사무소는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하고 있다.

이 건물에 간판을 걸면서 하태경 의원실과 충돌을 빚기도 했는데, 당시 하 의원실 측에서 항의를 해 간판을 다른 자리로 옮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렇듯 사무실 입주부터 하 의원측이 "민생사랑방과 장학회는 선거를 준비하겠다는 선언" 이라고 분석했던 만큼 김 전 원장의 새누리당 입당은 하 의원의 입장에서는 곱게 보일리 없다.

하 의원은 이날 김 전 원장의 입당과 관련 본인의 페이스북에 "황당하다. 일주일 전쯤 해운대기장을 당협위원장인 저와 꽤 길게 통화했을 때 입당 사실에 일언반구도 없었다"라며 "이런 도둑 입당은 정치 도의상으로 있을 수 없는 일" 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원장은 부산 기장 출신이다. 부산고-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74년 국정원 전신인 중앙정보부에 들어갔다. 노 전 대통령 당선 후 대통령직인수위 위원을 거쳐 2006년 공채 출신 첫 국정원장이 됐다. 2007년 10월 노 전 대통령의 방북에 동행하는 등 대북정책을 추진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담당했다. 그해 12월 대선 전날 방북, 김양건 북한 통일전선부장을 만나 "이명박 후보 당선이 확실시된다"는 발언을 하고 대선 직후 이를 대화록으로 만들어 언론에 유출한 게 문제가 돼 2008년 1월 사퇴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야당 정권시절 국정원장을 지낸 인물이 야당행을 마다하고 여당행을 택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따라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금 정치권은 김만복의 이해득실 따지기에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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