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쿠바 20일 54년 만에 공식 국교 역사적 회복
미국-쿠바 20일 54년 만에 공식 국교 역사적 회복
  • 김상욱 대기자
  • 승인 2015.07.2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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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프란치스코 양국 국교정상화 중재역 맡아

▲ 미국이 쿠바와의 국교 회복 조치에 나선 배경으로 냉전시대와 같은 봉쇄정책은 시대착오라는 인식이 미국 내에 퍼지고 있던 분위기가 있었다. ⓒ뉴스타운

지난 1961년 이후 국교를 단절했던 미국과 쿠바가 20일 54년 만에 양국이 공식적으로 국교를 회복하고, 양국이 대사관을 재개했다.

미국 워싱턴에 있는 쿠바의 ‘이익대표부’는 20일 이전에 이미 이익대표부에 ‘대사관 간판’을 내걸고 이날을 기다리며 천으로 간판을 가려놓았다. 20일이 되자 가렸던 천을 걷어내고 공식으로 이익대표부가 대사관을 승격되면서 미국과 공식적으로 국교정상화의 길로 접어들게 됐다.

워싱턴의 쿠바 대사관에서는 20일 공식 대사관 재개 기념식을 갖고, 쿠바의 국기 게양식이 열렸다. 이날 오후에는 켈리 미 국무장관과 쿠바의 로드리게스 외무장관이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양국 국교가 회복 됐음을 선언하게 된다.

미국과 쿠바는 국교가 회복되면서 앞으로 미국의 대(對) 쿠바 경제 제재 해제 등 관계 정상화를 위한 협의를 가속화할 방침이다. 그러나 쿠바와의 국교정상화에 공화당의 일부 의원들이 반대하며 비판을 가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의 대(對) 쿠바 경제 제재 해제 등의 문제에 대해 미 의회에서의 논의가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54년 만에 미국과 국교를 회복하고 이에 맞춰 양국이 교차 대사관 개설을 하기도 전에 이미 쿠바 수도 아바나 시민들은 큰 기대를 가지고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미국 대사관이 될 아바나의 미국의 ‘이익대표부’ 건물은 지금까지 쿠바 측이 검정색 깃발로 뒤덮을 정도로 미국과 쿠바 양국의 갈등의 상징 장소가 돼 왔었다. 그러나 이제 그 깃발도 내려지고 대사관 개설이 이뤄지게 됐다.

아바나 시민들은 “국교 회복이 되면서 어떠한 변화가 일어날지 상상을 못하지만 하여튼 양국 관계가 개선되기 바란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또 외국인 관광객으로 붐비는 옛 아바나 시가지에서도 앞으로 미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아주기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자주 들린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09년 취임 이후 쿠바와의 관계 개선을 모색해왔다. 취임한 해 4월 오바마 대통령은 쿠바계 미국인의 쿠바 방문과 송금 제한의 일부를 해제했다. 그러나 같은 해 12월 쿠바에서 미국인 남성이 간첩 행위를 했다며 체포, 투옥시킨 것을 계기로 양국 관계 개선 움직임은 일시적으로 정체됐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당선된 2013년 쿠바와의 회담을 재개했다. 그해 오바마 대통령은 캐나다에서 처음으로 로즈 대통령 부보좌관을 보내 쿠바와 직접 협상을 벌이게 했다.

이러한 일련의 쿠바와의 협상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중재역할이 크기 작용했다는 보도도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3월 오바마 대통령이 바티칸을 방문했을 당시 쿠바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고, 이후 오바마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에게 양국 관계 개선을 촉구하는 서신을 보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국-쿠바 양국 대표단을 바티칸으로 초청, 대화의 장을 마련했고, 지난해 12월 드디어 양국은 국교정상화 협상을 개시한다고 전 세계에 알렸다.

한편, 미국이 쿠바와의 국교 회복 조치에 나선 배경으로 냉전시대와 같은 봉쇄정책은 시대착오라는 인식이 미국 내에 퍼지고 있던 분위기가 있었다. 미국의 여론 조사관인 ‘갤럽’이 지난 2월 조사한 조사에서 쿠바와의 국교정상화와 경제제재 해제에 찬성하는 응답자가 59%에 이르렀고, 반대는 30%를 약간 웃도는 수준에 머물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여론을 등에 업고 쿠바 정부에 직접 민주화, 인권개선을 촉구하는 것이 미국의 국익에 부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망명 쿠바인을 중심으로 국교정상화에 뿌리 깊은 적개심이 있으며, 야당인 공화당 일부 의원들도 쿠바와의 타협을 비판하고 있어, 의회에서의 경제 제재 해제 논의에 우여곡절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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