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의 25개 핵심사업 중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보행친화도시사업’이 도심 교통에 극심한 체증을 불러올 것으로 예측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태흠 의원(새누리당, 보령·서천)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보행친화도시사업은 도심 4대문 안 차로를 줄여 보행자 중심 도로로 재편하는 사업으로 2018년까지 12개 노선, 15㎞의 차도가 축소된다.
서울시는 시범사업으로 ‘우정국로’를 현재 6차로에서 4차로로 줄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교통수요예측 결과 일평균 통행량이 5만대에서 4만대로 20% 줄어드는데도 불구하고 통행속도는 최대 30% 가량 떨어지는 것으로 예측됐다.
‘안국동 사거리-조계사’ 구간의 경우 현재 평균 통행속도가 29.5㎞/h이지만 차로가 줄어들게 되면 20.2㎞/h로 30% 가량 느려지고 우정국로 전체 평균 속도도 25.1㎞/h에서 20.2㎞/h로 4.9㎞/h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더구나 우정국로 이용을 꺼린 운전자들이 주변 대학로와 세종대로, 율곡로로 옮겨 가면서 하루 통행량이 각각 2천대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행친화도시사업에는 ‘차 없는 거리’를 매년 10군데씩 늘려 현재 55개 거리(19.1㎞)를 105개로 확대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어 도심 교통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 사업에는 2018년까지 총 291억 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 사업의 일환으로 철거 예정이던 서울역 고가차로를 보행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김태흠 의원은 “교통 대책이 없는 보행친화 사업은 오히려 시민들에게 고통을 줄 뿐이다. 연간 8조 4천억 원에 달하는 서울시 교통혼잡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보행친화도시 사업은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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