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억원 전세라면 서민 시장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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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억원 전세라면 서민 시장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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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서민은 스스로 서민이라고 하지 않아

▲ ⓒ뉴스타운
박원순 서울시장이 입에 달고 다니는 말이 바로 서민시장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진짜 서민은 자신을 서민이라고 표시를 내지 않는다. 하지만 시민운동가 출신 서울시장은 유독 서민을 강조한다. 서민은 살아가는 그 모습 그대로를 누가 봐도 서민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자신을 서민이라고 유난히 강조하는 사람의 대부분은 틀림없이 이중인격 소유자이거나 위선자일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고 봐야 한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보이는 곳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삶은 판이하게 다르다는 공통점도 지니고 있다.

박원순 시장이 가회동 단독주택으로 관사를 옮긴다고 한다. 전세금만 무려 28억 원짜리다. 이사 갈 예정인 새 공관은 대지 660㎡, 연면적 405㎡로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북촌 내에 있고 시청과도 가까운 지역이다. 넓은 대지 면적이 말해주듯 TV화면을 보니 마치 철옹성 같은 대단한 저택이 틀림없었다. 진짜 서민들은 공짜로 들어와 이런 집에 살라고 해도 간이 작아 들어갈 엄두도 내지 못한다.

박원순 시장이 현재 관사로 살고 있는 아파트의 전세금은 2억 원이다.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이 현재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는 국내외 인사를 접견하기에는 너무 좁고 시청과도 멀어 불편하고 대외활동도 해야 하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가회동으로 옮긴다고 해명했다.

종로구 가회동은 과거 이회창 전 총리나 이명박 전 대통령,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현대그룹 정주영 전 회장 등이 살았던 서울의 대표적 관광명소 지역이다. 가회동은 풍수지리상 대권을 꿈꾸는 자의 길지라는 이유로 차기 대권을 위해 가회동으로 이사를 갈 것을 권했다는 역술인이 있었다는 풍문도 나돌고 있다고 한다. 이 풍문이 사실이 아니기만 바랄 뿐이다. 전세금이 과다하다고 여론이 비등하자 서울시에서는 참으로 웃기는 해명을 내놓았다. 서울시장이 국내외 인사를 접견하는 시간은 대체적으로 근무시간 범위 내에서 이루어진다. 그렇다면 서울시청 시장 접견실에서 대내외 인사를 접견하는 것이 일상적인 업무일 것이다.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

또한 대외활동 역시 관사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주로 근무시간 중 외부에서 이루어진다. 또한 외부인사와 식사접견을 할 때도 주로 외부 식당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일반적인 사례다. 그런데도 대내외 인사를 접견하고 대외활동을 위해서 저토록 큰 관사가 필요했는지 서울시의 해명은 어쩐지 매우 궁색하기 짝이 없다.

추측이 가는 대목도 있다. 박원순에게는 3미터나 되는 성문과도 같은 대문에다 담장도 엄청 높아 저 큰 저택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외부에서는 도저히 알아 볼 수 없는 장소가 꼭 필요했을 지도 모른다. 어쩌면 차기 대권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고 작전을 수립하기 위해선 수많은 정치건달꾼과 정치모리배들이 필요하다고 본 결과, 이들을 불러 모아 속닥속닥, 수군수군 거릴 장소에 딱 어울리는 집이라 전세금이 아무리 비싸도 입주해야할 당위성이 있었을 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기우(杞憂)이기를 바란다.

박원순 시장은 시민운동가 출신에다 스스로 서민이라고 칭하는 시장이다. 그런데도 강남에 소재하고 있는 월세 250만 원 짜리 고급 대형아파트에 세 들어 살 때부터 서민과는 거리가 멀게 보였다. 언젠가는 밑창이 헤진 구두 뒷 굽을 일부러 보여주면서 서민임을 강조했던 적도 있었다. 일반 서민들이라면 애써 구두 밑창까지 보여주며 자신이 서민이라고 하지 않는다. 이처럼 일반적인 서민은 흉내조차 낼 수도 없는 일을 박원순 시장은 아무 거리낌 없이 하여 진짜 서민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기도 했다.

박원순 시장은 서민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일도 불과 얼마 전에 보여준 적도 있었다. 지인이 서울시장 당선 선물로 준 강아지 세 마리를 서울시민의 세금으로 키우고 훈련까지 시키다가 비판여론이 들끓자 세 마리 중 두 마리를 서울동물원에 무위도식시키는 치사한 모습도 보여주었다. 국정감사기간 중에는 문제의 이 진돗개가 오리지날 진돗개인지 가짜 변견인지도 알 수 없다는 논쟁까지 벌어지는 촌극도 있었다. 28억 원짜리 가회동 전셋집을 구하기 위해 물색하고 다녔을 때는 이미 이사 가기로 결정이 난 상태였을 것이다.

그렇다면 진돗개인지 변견인지 모르지만 문제의 강아지 두 마리를 서울동물원에 보내지 않고 조금만 더 두고 있었으면 가회동 관사로 이사 갈 때 데리고 가서 사비로 키우겠다고 했으면 되었을 일이었는데도 박원순 시장은 이사 간다는 낌새조차 나타내지 않았고, 문제가 불거지자 불과 며칠 뒷면 이사 갈 것이 빤한데도 서울동물원으로 보낸 것을 보면 일그러진 박원순의 인성이 떠오르기도 한다. 새로 이사 갈 관사의 대지는 660평방미터다. 평수로 환산하면 무려 200평이다. 그 넓은 마당이라면 개 열 마리를 키우고도 남을 면적이다. 그토록 넓은 집에 이사를 가게 되면 서울대공원에 있는 강아지 두 마리도 당연히 가져가서 자신의 사비로 키워야 할 것이다.

서민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일반국민은 서민을 사칭하는 사이비 정치인을 가장 경멸한다. 낮의 생활과 밤의 생활이 다르고, 앞에서 하는 말과 돌아서서하는 말이 다른 정치인들이 서민이란 말을 입에 올릴 때 국민은 악취가 심한 냄새를 맡아 토할 지경에 이른다. 기가 찰 일은 전세금은 만기 때 찾아오기 때문에 비싸기는 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서울시의 변명이다. 이런 사고를 가진 자들이 박원순 주변의 참모라고 생각하니 혹시 대권이라도 잡는 날이면 정말 아찔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가 없다.

서울시에는 전세금 5억 원이나 6억 원 정도하는 단독주택도 얼마든지 관사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꽤 괜찮은 주택도 많이 있다. 박원순 시장이 진정으로 서민시장이라면 이런 집에 못 들어갈 이유도 없을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서울시의 이상한 변명은 한심한 느낌마저 들게 만든다. 전세금은 전세만기 때 찾는 걸 모르는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 28억 원을 2년간 묶어놓지 않고 서민을 위해 활용을 한다면 어디에 덧나는가. 이제부터는 서민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말아야 할 것이고 차라리 떳떳하게 그동안 위장서민이었다고 고백하는 편이 오히려 당당한 처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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