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에게 쏠린 의혹, 자업자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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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에게 쏠린 의혹, 자업자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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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 받는 이유는 여태까지의 의심쩍은 행적 때문

▲ ⓒ뉴스타운
그제 국회 본회의에서 수첩을 꺼내 보다가 기자들에게 포착되어 곤욕을 치르고 있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어제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청와대 모 행정관이 '정윤회 문건' 파동의 배후로 K(김 대표), Y(유승민)를 지목했다는 자신의 수첩 내용에 대해 수첩 메모는 최근 어느 자리에서 들은 이야기일 뿐으로 그런 음해를 당하는 것도 기가 막힌데, 또 제가 의도적으로 사진을 찍히기 위해서 그렇게 했다고 누명 씌우는 건 더 기가 막힌다고 했다.

너무 황당한 이야기라서 신경 쓰지 않고 있었는데, 본회의장에서 다른 메모를 찾다가 사진이 찍혔다고 말하며 저의 신년기자회견문을 여러분이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우리 경제가 굉장히 걱정이 많이 된다. 그래서 기자회견문 전체를 그 부분에 할애했고, 이것이 국민에게 잘 알려지기 바랐는데 중요하지 않은 문제가 부각될까 싶어 걱정이라고 했다.

사실 수첩내용대로 청와대 문건 유출의 배후가 김무성과 유승민인지 아닌지는 아직 밝혀지지도 않았고 사실이 밝혀질 가능성도 별로 없다. 또한 사진을 찍힌 것이 김무성의 의도적인 연출인지 아닌지도 본인이 말하기 전에는 밝힐 길이 없다. 그럼에도 김무성이 의심을 받고 있는 이유는 여태까지의 의심쩍은 행적 때문이다.

따라서 김무성은 의심을 받는 현실에 분개할 것이 아니라 왜 국민들이 자신이 의도적으로 사진을 찍히게 했다고 의심하는지 왜 자신을 청와대 문건 파동의 배후로 지목하는지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성찰해야 한다.

첫째, 김무성은 기자들이 득시글거리는 국회본회의장에서 국회 진행상황과는 거리가 먼 수첩을 꺼내들고 부주의하게 펼쳐 사진 찍을 기회를 제공했다. 국회에 참석한 정당의 대표로써 여야 의원들의 발언에 집중해야 하는 자신의 위치와 본분을 망각하고 되레 물의를 일으켰고 그 결과 수업 시간에 휴대폰이나 만지작거리다 들켜 벌을 받는 철없는 학생 꼴이 됐다.

둘째, 김무성은 왜 자신이 사진 한 장 찍힌 것 때문에 청와대 문건 유출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지를 깊이 성찰해야 한다. 김무성은 오늘 기자 회견에서 경제 문제에 관해 최근 불황을 겪은 일본의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고 역설했지만 사실 김무성이 경제 문제에 관해 언급한 것도 오늘이 처음이다.

그 전까지는 모두 정치와 관련한 사항이었고 그것도 거의 대부분은 박 대통령의 시책에 엇박자를 놓는 발언들이었기 때문에 진정성을 느끼기는 커녕 '저 사람이 언제부터 경제에 관심이 있었지?' 하는 의심이 앞섰던 게 사실이다. 일례로 김무성은 전에 박근혜 대통령이 지금이 경제성장의 골든타임라고 할 때는 엉뚱하게 중국 방문 도중에 지금은 개헌의 골든타임이라고 전혀 딴 소리를 했었고 야당 비대위원장 문희상의 8억 뇌물 수수 비리가 드러났을 때는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도리어 함구할 것을 종용, 도대체 저 사람이 왜 야당 대표의 비리를 싸고도는 거지? 하는 의혹을 자초하기도 했었다.

또한 세월호 참사를 이용한 선동이 한참일 때 당대표가 되었건만 야당과 유가족의 세월호 특별법 제정 공세를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고 통진당 해산 판결과 이석기 재판이 1년을 넘겨가며 질질 끌어도 김무성은 보수정당의 대표로서 헌법재판소나 대법원을 향해 질타는커녕 재촉 한 번 한 일이 없었다. 철도 파업 때는 중뿔나게 나서서 백기들기 직전의 노조를 구해줬고 '임을 위한 행진곡' 문제로 시끄러웠을 때도 야당 손을 들어주었다.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으로 박 대통령과 비서실장이 곤욕을 치르고 있을 때도 김무성은 구경꾼 같이 모르쇠로 일관했고 박 대통령이 선동과 루머에 시달리는 상황에서도 기회라도 잡은 듯 재차 개헌 이야기를 꺼내 국민의 빈축을 샀던 것도 최근의 일이다. 사정이 그러니 대통령에 의해 개헌주장이 막혀버린 앙갚음으로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을 주도했던 것은 아닌가? 또한 밝혀진 것 없이 꺼져가는 문건 파동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일부러 사진 찍힌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게 된 것도 무리가 아니다.

이제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정윤회가 실세는 커녕 벌써 몇 년 전에 내 곁을 떠난 사람이다. 검찰이 그렇게 긴 세월을 두고 조사했지만 측근이 권력을 휘둘러 이권을 성사시켰다든지 돈을 받았든지 했다는 증거는 하나도 없는데 단지 의혹이 있다고 해서 측근을 내친다면 누가 나를 위해 일을 하겠냐? 의혹이 있을 때마다 사람을 바꿀 수는 없는 일이지 않느냐? 그러니 이제부터는 그런 잡음을 떨치고 경제 활성화에 매진하자는 대통령의 말에 국민 대부분은 공감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확실한 단서 하나가 밝혀지지 않았다. 조응천과 박관천 경정의 범행 동기도 아직 밝혀진 게 없지만 특히 문건 유출을 직전에 조응천의 권고로 박관천이 만났다는 인사의 정체가 밝혀지지 않았다. 따라서 정부와 검찰은 하루 속히 조응천의 권고로 박관천이 만났다는 문건 유출의 배후이자 진범을 잡아내 국민의 의혹을 일소하고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한다.

박관천 조응천은 이미 구속이 됐고 그 둘이 문건 유출을 결심하게 만든 인사가 누구인지 밝혀내는 일도 시간문제가 됐다. 행여 정치적인 문제로 배후를 감싸거나 덮어주는 일이 있어서는 국민의 반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때문에 배후가 박지만이든, 박지원이든, 김무성이든 간에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

그러나 그 와는 별개로 국회본회의장에서 철없이 수첩의 내용을 드러내 수습과정에 들어간 문건 유출 사건을 재차 수면 위로 부상시킨 김무성은 의혹이 오해이든 아니든 간에 또 한 번 졸렬한 인간, 일생에 도움이 안 되는 인간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을 수 없게 됐고 종편 방송들이 아무리 감싸고 돌아도 정당대표는 커녕 초선만도 못한 김무성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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