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중진차출론을 경계해야 한다
새누리당의 중진차출론을 경계해야 한다
  • 편집부
  • 승인 2014.02.12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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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세력의 결집을 도모하고 국민적인 관심을 유도하는 전략을

 
6.4 지방 선거를 앞두고 중진차출론이 솔솔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물론이고 안철수 신당에서도 같은 소리가 나오는 실정이다. 하지만 인재풀이 다른 당에 비해 선택의 폭이 넓을 수밖에 없는 새누리당에서 나오는 중진차출론은 논리가 빈약하기 짝이 없다. 출마할 의사가 없는 사람에게까지 강제적으로 나오라고 강변하는 것은 마치 춘향이에게 이도령의 도포자락을 억지로 입히는 모양새와 같다.

평소에 광역단체장에 관심이 많고 준비가 되어있는 적임자라면 누구든 자신의 의사를 당당하게 밝히고 출마를 선언하는 것이 보기에도 좋다. 인재는 천하에 늘려있는데 국회라는 협소한 지역에서 극히 단견된 시각으로, 손쉬운 방법만으로 후보를 찾아서는 안 된다. 새누리당에서는 심재철 최고위원이 중진차출론을 먼저 들고 나왔고 뒤이어 여기저기서 같은 소리들도 나오고 있다. 과거 주로 친이계들이 이 논리를 주장하고 있다.

과거 친이계였던 심재철 최고위원은 "경쟁력 있는 중진으로 꼽히는 분들은 모두 알다시피 서울에 정몽준 의원, 경기에 남경필 의원, 인천에 황우여 대표다" 라고 하면서 직접적인 이름까지 거명했다. 황우여 대표와 남경필 의원은 애시당초 출마에 뜻이 없다고 이미 여러 차례 밝힌 바도 있다. 새누리당이 꼭 알아야 할 것은 이번 지방선거는 결코 정권심판의 성격의 선거가 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대통령의 임기가 한 3년 정도나 지났다면 몰라도 이제 겨우 일 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정권심판론이 성립될 것으로 본다면 그것은 민도가 높은 국민을 우습게 보는 처사에 다름 아니다.

한 때, 정권심판론으로 프레임을 짜는 것으로 보였던 민주당도 정권심판론으로 맞선다간 자칫하다가는 역 심판론에 말려들 것을 우려하여 정권견제론으로 전술을 유턴을 한 상태다. 현재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50% 대 중반에서 견고하게 안착되어 있고 새누리당의 지지율도 꾸준하게 일정한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토록 선거환경이 결코 불리하지도 않은데도 중진차출론을 언급하는 것은 지나친 패배주의의 발로이자 이미 소멸된 계파 간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분란의 불씨가 될 소지도 다분하다.

그리고 중진차출론은 이미 출마를 선언한 당사자들로부터도 반발을 불러일으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미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한 박민식 의원은 중진차출론에 대해 "쉽게 말해 시합을 하기도 전에 우리끼리 총질하고 선수를 기죽이는 것"이라고 말했고, 인천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학재 의원도 "지금 새누리당에는 중진차출론이라는 유령이 배회하고 있다. 과유불급, 더 이상 이런 무책임한 발언은 안 된다. 국민에 대한 집권여당의 책임 있는 태도가 아니다"며 당내의 중진차출론을 비판했다.

출마를 선언한 사람들은 나름대로 자신의 의지가 확고하기 때문일 것이다. 반면 소위 중진차출론이라는 타의에 의해 출마하는 사람들은 자의에 의해 출마한 후보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의지가 약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중진차출론 보다는 김황식 전 총리처럼 외부인사 영입을 통하여 정정당당하게 경선을 치루는 것이 오히려 더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정몽준 의원도 출마할 의향이 있다면 마지못해 나오는 모양새를 취하는 것 보다는 당당하게 출마하는 것이 보기에도 좋은 일이다.

또한 새누리당은 집권 여당이라는 것을 한시라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국회가 아무리 국회선진화법에 발목이 잡혀있다고 해도 집권 여당의 과반수이상 의석 확보는 대단히 중요한 정치적인 함의를 가진다. 만에 하나, 중진차출론에 의해 차출된 중진들이 지방선거에 출마를 하게 되면 의원직을 버려야 한다. 이들이 광역단체장에 당선되면 모르겠으나 만에 하나 낙선이라도 하는 날이면 보궐 선거를 통해 다시 그 지역의 국회의원을 뽑아야 한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한다는 보장도 없다. 자칫하다가는 과반수 의석이 무너지는 위험도 면밀하게 관찰해야 한다.

그래서 중진차출론은 새누리당에서 선택해야 할 필수사항이 아닌 것이다. 그보다 더 관심을 가져야 할 일은 출마를 선언한 후보자들의 경쟁력을 새누리당의 지지율이나 대통령의 지지율에 근접한 수준으로 제고(提高)시키는 전략을 짜는 일이 더 중요한 일일 것이다. 그리고 대대적인 경선 흥행을 통해 지지세력의 결집을 도모하고 국민적인 관심을 유도하는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당에서 해야 할 당면과제이자 필수사항이라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다.

글 : 장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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