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소통 개념과 보완점
박근혜 대통령의 소통 개념과 보완점
  • 지만원 박사
  • 승인 2014.01.07 23: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 사안에 대해 한 부서만의 보고를 받으면 거의 100% 허위보고

▲ 박근혜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1월 6일, 대통령은 소통에 대한 그의 개념을 이야기 했다. "말도 되지 않는 억지 주장이나 요구에 적당히 타협하고 수용하는 것은 절대 소통이 아니며, 이런 식의 소통을 한다면 국가가 파괴되고 국민에게 엄청난 피해가 간다"고 잘라 말했다. 100% 맞는 시원한 말이었다.

그는 소통을 위해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밤이면 늦도록 보고서를 열심히 읽고 민원을 챙긴다고 했다. 그것이 그의 행복이라고 했다. 나라를 위해 일하는 것 말고는 개인 생활이 따로 없다는 것이었다. 매우 고마운 이야기다. 이 모두가 틀림없는 소통이다. 그리고 민주당이나 노조 떼법 세력의 말도 되지 않는 억지 요구들에 대해서는 단호히 수용을 거부할 뜻을 밝혔다. 여기까지를 보면 이 이상 더 훌륭할 수는 없다.

그런데 왜 사회에는 이런 리더십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가? 대통령은 분명히 올곧고 바른 자세로 열심히 학습하고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이 된다. 그러나 대통령은 자기가 열심히 하듯, 다른 사람들도 열심히 하도록 만들어야 하는 입장에 있다.

모 기업의 디자이너, 그는 디자인에 천재적 재능이 있었고, 세월이 가면서 어느덧 부장 자리에 앉게 되었다. 부장 자리에 앉아 있으면서도 그는 여전히 자기가 하는 디자인 일에만 몰두했다. 그가 몰두하는 동안 그의 지시를 받아야 하는 다른 디자이너들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새로운 진로에 대해서도 길을 열어주지 않았다. 부장과 부하직원들 사이에 아무런 소통이 없었던 것이다. 경영이란 수많은 타인들의 능력과 지혜를 활용하여 목표를 달성시키는 기술이다. 결국 이 부장은 훌륭한 디자이너일 뿐이지 리더는 아니었다.

대통령은 밤늦게까지 레포트를 읽는다고 했다. 하지만 대통령을 따라 청와대에 들어왔다는 '어공(어쩌다 공무원)' 들은 6시 10분 떠나는 퇴근 차량을 칼 같이 타고 나간다. 어공들, 이들이 해야 할 일이 그렇게도 적은가? 청와대에는 각 부처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파견된 연락관(공무원)들이 많다. 이들의 요구사항과 애로사항들을 조종 통합하는 임무는 어공들에 있다. 그런데 그 어공들이 "잘못 튀다가는 잘린다"는 정서로 인해 칼 퇴근을 한다. 대통령 혼자는 열심히 일하지만 그를 보필해야 하는 어공들에는 일이 없다? 혹시 이런 모습이 바로 앞의 부장 디자이너와 부하 디자이너와 사이에 존재하는 불통 현상이 아닐까?

대통령이 현장에서 돌아가는 내용을 그나마 더 잘 알려면 가끔은 이런 사무실에 찾아가 허심탄회하게 "지금 가장 큰 사회문제가 뭐라고 생각들 하느냐?"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는 게 좋으냐?" "지금 이 사무실의 가장 큰 과제는 무엇이냐?" 등등 질문을 던지고 토의를 주재 한다면 공무원들 역시 자기들끼리 이런 식으로 토의를 하느라 일찍 퇴근하지 않을 것이다.

필자가 어느 플란트 부품의 제작회사를 경영진단한 적이 있다.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들,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 자재창고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찾아가 허심탄회하게 말을 시켰더니 폭발하기 직전의 문제들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이 중요한 문제들이 사장에게는 피드백 되지 않았다. 필자가 사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더니 그 사장은 "내가 왜 공장 같은 곳들을 다니며, 말단 사원들과 대화를 해야 하느냐, 나는 간부들의 보고를 통해 지시하면 된다"며 필자가 현장에서 발굴한 문제점 들을 수용하려 들지 않았다. 부장급들 역시 사장과 같은 태도였다. 과장들이 부장의 결재를 받으려면 몇 개 층을 여러 차례 오르내려야 했다. 전형적인 관료주의 현상 이었다. 결국 필자는 이를 회장에게 자세히 알렸고, 그 사장은 사표를 내고 말았다.

대통령이 열심히 읽는다는 보고서, 이것들은 보고서를 작성한 어느 공무원의 제한된 시각에서 작성된 것들이다. 박정희 대통령은 그래서 현장을 많이 방문했고, 많은 계층의 사람들로부터 '돌아가는 사정'을 탐지했고,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한 건에 대해 여러 개의 정보팀을 만들어 허위보고에 속지 않으려 노력했다.

한 사안에 대해 한 부서만의 보고를 받으면 거의 100% 허위보고에 속게 돼 있다. "설마 감히 대통령에게 허위보고를 하려고?" 장관 이하의 사람들은 자기가 살기 위해, 자기의 존재가치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10중 8,9 허위보고를 한다. 허위보고에 속지 않으려 부단히 노력했던 박정희 대통령도 허위보고를 받고 윤필용 사건 등 억울한 사람들 만든 적이 있었다.

www.systemclub.co.kr

관련기사

핫이슈포토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