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개혁대상 1호는 코레일 ?
공기업 개혁대상 1호는 코레일 ?
  • 편집부
  • 승인 2014.01.0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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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의 엄청난 방만 경영의 실태가 철도노조의 불법파업 때문에 밝혀져

▲ 철도노조 파업 모습
몇 해 전에 실제 경험했던 일이다. 서생이 다녔던 직장에서 마케팅 전략수립, 기획, 분석분야의 경력사원이 필요하여 공개채용 모집공고를 냈다. 다양한 분야에서 마케팅 전략 기획 분석을 경험한 경력자들이 숱하게 응모를 했다. 곧이어 심층 면접에 들어갔다. 응모자 중에는 공기업 TOP 10에 속하는 '00공사'에 재직하는 직원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서울소재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기혼자였으며 자녀가 둘이나 있었다.

다음은 면접 내용이다.

"신의 직장이라는 공기업 직원이 민간 상장회사에 지원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남들은 신의 직장이라고 해서 어렵게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제가 한 3년 동안 재직하면서 느낀 일이었지만 도무지 미래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일반 기업은 근무환경도 공기업보다 열악하고 근무 강도도 매우 센 편이며 하루, 하루가 경쟁의 연속인데도 근무할 자신이 있습니까?"

"제가 다니는 공기업의 근무환경은 하루가 지루할 정도로 일의 량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직장 상사들은 가만히 놀아도 정년이 보장됩니다. 그렇다 보니 업무에 대한 의욕도 없고 승진도 매우 더딥니다. 제가 모시고 있는 상사도 50세가 지나서야 과장이 되었는데 저에게 무슨 희망이 있겠습니까? 그래서 인지 몰라도 세월만 낚으면 된다는 분위기가 팽배합니다."

"일반 사람들은 공기업의 근무형태를 잘 모릅니다. 귀하가 왜 미래 비전이 없다고 하시는지 당신이 근무했던 직장 상사의 하루 일과를 설명해 줄 수가 있겠습니까?"

"네, 설명을 해 드리겠습니다. 아침에 출근을 하면 커피를 한잔 마시고 조간신문을 대략 한 시간 정도 훑어봅니다. 그러다 10시쯤 되면 결재서류를 뒤적이다가 11시 반 정도가 되면 오늘은 어느 식당에서 어떤 메뉴로 점심을 먹을지 궁리를 합니다. 점심 식사가 끝나면 커피숍에 들러 커피를 마시며 주식시세, 부동산 시세 등으로 담소를 나누다 사무실에 들어와 일을 합니다. 오후 두,세 시가 되면 어김없이 주식시장의 동향을 살피며 그럭저럭 오후 시간을 마감합니다. 그러다 퇴근시간이 되면 어느 주점에서 한잔 걸치고 갈까를 생각하다 땡 ! 하면 칼퇴근을 합니다. 직장 상사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느낀 점은 아, 남들은 신의 직장이라고 하지만 내겐 미래가 전혀 보이지 않는 광경들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직을 하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서생의 기억에 따르면 대충 이렇게 면접이 끝났고 최종 심사결과, 합격통지를 보냈고 이 직원은 대리급으로 회사 생활을 몇 년 더 경험을 하다가 지금은 인터넷 비즈 회사를 창업하여 순항 중에 있다고 한다.

물론, 이 직원의 말을 액면 그대로 전부를 인정하기도 어렵고 모든 공기업이 그런 근무형태를 보일 것이라고 믿어지지도 않는다. 다만 이제 갓 신입으로 입사한 혈기 방자한 입사 초년병의 눈에 그렇게 보였다는 것이 문제라는 점을 지적하는 것이다.

공기업이란 말 그대로 민간 기업이 도저히 수행할 수 없는 공공성을 띈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기업을 말한다. 사실상의 오너는 세금을 내는 국민이지만 경영은 정부에 위탁하여 운영하는 형태를 띌 수밖에 없는 특수한 기업이다. 국민이라는 불특정 다수가 자본가 이다보니 방만 경영은 식은 죽 먹기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보면 틀림없을 것이다.

일반 국민들은 흔히 공기업 직원들의 평균 연봉만으로 민간기업과 비교를 하지만 공기업 직원들이 받는 연봉은 겉으로 공시되는 일반 기준일 뿐, 실제는 민간기업과 비교조차 할 수없는 엄청난 복리후생제도를 도입하거나, 낙하산으로 내려온 경영인과 공기업 노조 간에 맺어지는 이면협상을 보면 말문이 막힐 정도로 기상천외한 비급여 보조성 경비 지출이 판을 치고 있다.

급여를 받는 모든 직장인은 의료보험에 의무적으로 가입을 하게 마련인데도 직원 본인과 배우자는 물론이고 심지어 가족에 까지 엄청난 의료비를 지급하고, 자녀 보육비를 국가가 지원해 주는데도 추가로 지원해 주는 공기업도 있고, 입학 축하금, 체력단련비, 지나친 자녀 학자금 지원, 과다한 휴가비, 성과급, 위로금, 등등 명목도 다양하고 지출되는 금액도 엄청나다. 민간 기업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할 돈 잔치가 상례적으로 비일비재 만연한 곳이 바로 공기업인 것이다. 만약 민간 기업이 이런 시혜성 복지제도를 도입한다면 배겨날 회사가 과연 몇 개가 될지 의문이다.

물론 경영을 아주 잘 한 결과 막대한 순이익이 발생하여 그 순이익으로 직원들의 노고에 보상을 해 준다면 모르되,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으면서도 엄청난 적자를 내는 공기업에서 조차 각종 명목의 비급여 복리성 경비를 마구잡이로 지출하고 있으니 방만 경영의 표적이 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뭔 휴가가 그렇게 많은지, 개혁할 대상이 도처에 늘려있는 것이 공기업의 현주소라고 본다. 이런 것을 하루 아침에 개혁하기란 참으로 힘들 것이다.

수 십 년간 관행으로 내려온 방만 경영이 체질화가 되어 이미 체내에 고착된 상태로 있을 것이므로 저항도 거셀 것이고, 새로운 경영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기간도 오래 걸릴 것이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더 이상 곪게 내버려 둘 수 없는 곳이 공공기관인 만큼 개혁은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 일반 국민들은 이번에 느꼈겠지만 코레일의 엄청난 방만 경영의 실태가 철도노조의 불법파업 때문에 밝혀진 것도 참으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가 없다. 그런 점에서 철도노조는 자기 발등에 자기가 도끼로 찍은 것이다. 따라서 공기업 개혁 1호는 코레일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졌다.

글 : 장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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