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베 신조 총리의 초강경 우경화 정책과 대외 외교에서는 대화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온건한 외교정책을 병행하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고 일본의 교도통신이 2일 분석했다.
통신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대신이 아시아 외교에서 ‘대화 중시’노선을 내걸었다면서 이는 강경 자세를 보이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역할 분담’의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풀이하고, 그러나 총리와 외무대신이 자신만의 색채를 강하게 드러낼 경우 둘 사이에 ‘노선대립’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아베 총리가 기시다 외무대신을 기용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기시다 외무대신이 오키나와 북방 담당대신 재임시절 구축해 놓은 오키나와와의 신뢰관계라고 통신은 지적하고, 나카이마 히로가즈(仲井間弘多) 오키나와현 지사와도 친교관계가 깊어, 미-일 동맹 강화를 추진하는 아베 총리 입장에서는 최대의 현안으로 있는 미 해병대 후텐마 비행장의 이전 실현을 위한 오키나와와의 의견 조율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통신은 하지만 자민당 내부에서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고 전하면서, 기시다 외무대신의 후견인은 이미 은퇴한 고가 마코토(古賀誠) 전 간사장으로 이 사람은 중국의 주요 인사와 연결된 인맥을 가지고 있어 ‘기시다 외무대신을 기용한 것은 중국에 대한 메시지’라는 전 자민당 간부의 말을 전했다.
또 기시다 대신은 취임 직후 기자회견에서 댜오위다오(일본명 : 센카쿠 열도)를 둘러싸고 긴장관계가 계속되고 있는 중-일 관계 개선을 위해 ‘외무대신-외교부장급(중국의)에서 의사소통을 추진하고 싶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 그는 대(對) 북한 외교에서도 “압력 행사로는 성과를 낼 수 없다면 (대응방식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유연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외무대신의 이 같은 자세와는 달리 아베 신조 총리는 미-일 동맹을 강화해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관저 주도의 외교 전개에도 의욕적인 자세를 보이며 중국과 북한에 대해 강경한 발언이 이어질 것이 분명해 보인다는 게 교도통신의 분석이다. 따라서 ‘강온양면(强溫兩面)’ 가운데 ‘온(溫)’의 측면을 기시다 외무대신이 담당하게 될 것으로 통신은 전망했다.
한편, 아베 총리의 이러한 기대감에도 기시다 대신은 외교경험이 일천하다는 지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고가 마코토 전 간사장이 ‘친중파’로서 영향력을 강화시키면 아베 총리의 입장과 기시다 외무대신의 입장 사이에 괴리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통신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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