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여러 번의 대통령 선거를 경험해 봤다. 자의건 타의건 여·야를 뒤바꿔도 보았다. 그러나 결과는 항상 같았다. 잘못 뽑았다며 5년 내내 가슴 치며 후회했고, 비리로 얼룩진 정권말기와 퇴임 후 대통령들의 모습을 보면서 쓰디쓴 침을 삼켜야만 했다. “이건 아닌데” 하면서도, “이런 실수는 다시는 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이번에는 제대로 뽑는다” 하면서도 역사는 지금까지 실수 아닌 실수로 기록하고 있다.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다. 오롯이 제 가슴을 치며 후회로 점철된 5년을 그렇게 견디고 또 견디어야 했다.
2012년, 정치는 변하지 않았다지만 세상은 많이 변했다. 정치를 바라보는 국민의 눈높이가 달라졌고, 국민을 바라보는 정치인들의 마음가짐이 조금은 달라졌다. 희망도 있어 보이고, 새로운 나라로의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마련한 조국 근대화의 발판은 지속적으로 승화 해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대통령을 거치면서 어찌됐건 눈부신 발전을 가져온 건 사실이다. 모두에게 공과는 있겠지만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과보다는 공의 혜택을 많이 받았다. 2012년 11월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9번째로 높은 브랜드 가치를 지닌 나라로 평가됐다. 이를 돈으로 따지면 1조6,000억 달러, 우리 돈 약 1,740조원에 해당한다. 이 결과는 60여개국에서 실시한 개별 국가에 대한 심리적 친근도와 경쟁력 설문결과, 제품과 서비스 수출액 등을 반영해 산출한 것이라고 하니 신뢰도도 높다.
이제 정치만 안정되면 대한민국의 도약은 또 한 단계 올라갈 수 있다. 기대치가 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희망 또한 크다. 잘사는 나라 국민이 행복한 나라가 목전에 와 있다. 그러기에 이번 대통령 선거에 임하는 국민의 책무는 어느 때 보다 크다 할 수 있다. 정치는 나락으로 떨어졌었어도 국민 모두가 허리띠를 졸라 매고 죽자 살자 앞만 보고 달려 왔기에 이런 결과가 주어졌을 것이라 믿는다. 여럿의 대통령이 바뀌었고 여·야가 바뀌는 정권교체도 있었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그 원인은 다름 아닌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이 큰 문제였다. 원칙이 없다보니 당연히 신뢰는 바닥을 쳤고, 신세진 사람이 많다보니 탕평책 보다는 회전문 인사로 일관할 수밖에 없었다. 그것이 결국엔 나라를 망친 꼴이 됐다. 대통령이 깨끗한 정치와 신뢰받는 정치력을 펼치려면, 무엇보다 국민과의 약속에 충실해야 한다. 그리고 신세 갚을 사람들이 없어야 한다. 설령 신세 갚을 사람이 있다고 해도 대통령에 앞서 그를 지지했던 세력들이 2선으로 물러나 줄 때 진정한 나라발전이 담보될 수 있다. 우리는 이번 선거 기간을 통해 이러한 나라발전의 원동력과, 나라 발전을 저해 할 원인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었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말 보다는 행동을 보아야 한다.
과연 누가 더 국민과의 약속을 잘 지키며, 원칙과 신뢰를 목숨처럼 여기는지. 또 각 후보의 정책 속에 이런 약속을 지킬 수 있는 신뢰가 스며들어 있는지 꼼꼼히 살펴보고 투표에 임해야 한다. 약속은 지키더라도 후세들에게 큰 짐을 안기는 정책도 반드시 찾아내 X표를 쳐야 한다. 여기에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신세 갚을 세력이 누가 더 많은지도 따져봐야 한다. 나눠먹기 정권은 시작부터 불협화음에 생기기 마련이며, 이의 충돌은 국민을 짜증나게 한다. 설익은 연대는 선거라는 특수성과 각자의 치밀한 계산 하에 연결된 것이기에 이유 불문 잡음이 생기게 돼 있다.
그렇기에 이번 선거에 임하는 젊은 세대들의 판단이 바로서야 한다. 대책 없는 무상과, 무료가 판치면 언젠가는 현재의 2030세대가 어깨에 짊어질 큰 짐이 된다. 그때 가서 땅을 치고 통곡해도 이미 늦었다. 우리는 이미 유렵의 현실과 국민연금의 교훈에서 충분히 답을 얻었다. 2030과 5060은 남남이 아니다. 부모와 자식세대일 뿐이다. 잘못된 선택은 결국 누군가는 책임을 지게 돼 있다.
오늘 편하면 내일은 편한 만큼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 20대에 혜택 받고 50대에 다른 나라로 이민을 가지 않는 한 그 결과는 누구에게나 똑 같이 와 닿을 것이다. 저출산 초고령 사회는 지금의 2030세대에게는 큰 짐이 될 수밖에 없다. 사회문제는 이미 시작됐다. 국가가 100% 책임지지 않는 한 그 짐은 지금의 2030세대의 몫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하기에 19일 선거는 냉정한 판단이 우선돼야 한다.
하루를 편하기 위해 1년을 고통스럽게 사는 방법을 택할 것인지, 오늘 좀 불편하더라도 훗날 모두가 편한 한 대한민국을 만들 것인지, 모두가 고민해 보자. 이제 남은 12시간의 고민이 미래 대한민국을 반석위에 올려놓을 것인지, 아니면 정치 혼란으로 또 나락으로 떨어질 것인지 단 한번이라도 생각하고 투표장으로 가자. 조금은 모자라더라도 약속을 잘 지키는 그런 정치인을 우리는 이번 선거를 통해 찾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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