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재스민' 열풍 가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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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재스민' 열풍 가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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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서 첫 구속자, 27일 2차집회

^^^▲ 20일 상하이 시위 장면.상하이 도심의 평화극장 앞에서 정부를 비판하는 시위를 벌이려던 시민과 이를 제지하려는 공안들이 거칠게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
중동과 아프리카의 '재스민' 혁명 열풍이 중국 당국의 삼엄한 단속 속에서도 점점 뜨겁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 20일 하얼빈에서는 시위자 중 첫 구속자가 발생하는 등 중국의 재스민 열기는 식을 줄을 모르고 있다.

22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홍콩 인권단체 중국인권민주화운동본부정보센터를 인용, 중국에서의 재스민 시위 이래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에서 지난 20일 처음으로 구속자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량하이이(梁海怡·35)라는 무 직업의 이 여성은 당일 인터넷 상에서 연결된 시위모임에 참석, 중국의 민주화를 촉구하는 연설을 하던 중 공안에 체포돼 '국가정권전복죄' 등의 혐의로 연행됐다. 같은 날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 번화가에서 '재스민' 관련 5명의 시위자가 강제 연행된 적이 있으나 다 풀려났고, 구속자로는 이 여성이 처음이다.

이번 시위는 최근 중국 인터넷에 '중국의 재스민 혁명'이라는 제목의 선동적 글이 뜨면서 들불처럼 번지기 시작했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국어 웹사이트 보쉰(博訊, Boxun.com)에 처음 게재된 이 글은 중국에 전파되면서 도시 곳곳의 재스민 시위로 이어졌다. 게다가 최근 트위터와 유사한 소셜네트위킹서비스(SNS)인 '웨이보(微博)'를 중심으로 상하이, 광저우 등 12개 주요 도시에서 '재스민 혁명'을 일으키자는 글이 급속히 퍼지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매우 긴장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감시 감독이 어느 때보다 삼엄하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 소후닷컴 등 포털과 웨이보에서는 영어 단어 'jasmine', 'jasmine revolution' 등이 모두 검색 오류로 뜬다.

재스민을 뜻하는 '모리화(茉莉花)' 역시 금칙어로 설정됐다. 또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국가주석이 2006년 케냐 방문 때 불러 유명해진 '모리화'(茉莉花, 재스민)라는 제목의 노래 뉴스 동영상이 중국 중앙TV와 신화사(新華社) 홈페이지에서 사라졌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이 때문에 22일 중국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는 대변인과 외신기자들 사이에 웃지 못할 해프닝도 벌어졌다. 한 일본 기자가 중국어로 인터넷에서 모리화(茉莉花) 같은 단어가 검색되지 않는 이유를 묻자 마자오쉬(馬朝旭) 대변인은 "질문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겠다. 당신이 중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기를 바란다."고 엉뚱한 답변을 했다.

마 대변인은 "나는 당신의 중국어 공부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등 매우 감정적인 비아냥도 서슴치 않았다. 그만큼 중국 정부는 지난 20일 시위에 대해 민감하고 긴장한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한편 지난 19일부터 인터넷과 트위터를 통해 나돌기 시작한 시위 선동 글을 보면 "멜라민 분유 피해아동의 부모, 강제 철거민, 실업 노동자, 08헌장 서명자, 파룬궁 수련자, 공산당원, 민주당파 인사, 심지어 방관자까지 이 순간 우리는 모두 중국인으로서 미래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일당독재를 끝내기 위한 정치개혁과 민주주의, 자유를 요구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선동 글은 구체적 시위구호로 '우리는 먹을 것을 원한다', '우리는 일하고 싶다', '우리는 집을 원한다', '우리는 정의를 원한다', '자유 만세, 민주 만세' 등을 주장하고 있다.

이어 보쉰(boxun.com)에는 오는 27일 '제2차 재스민혁명 집회'를 열자는 글이 22일 께 올랐다고 홍콩의 밍바오(明報)가 23일 보도했다. 글쓴이가 '중국 모리화(재스민의 중국어)혁명 발기인'로 된 이 글에서 "우리가 내딛는 발걸음은 작지만 중국의 전제적 상황을 개혁하는 거대한 발걸음"이라면서 조만간 2차 집회의 구체적인 장소를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타이완의 마잉주(馬英九) 총통과 행정원 대륙위원회가 "중동 민주화 시위에 자극받은 중국의 '재스민 운동'에 주목한다."면서 대륙의 민주화와 정치개혁을 촉구했다고 타이완 언론들이 22일 보도했다.

특히 시위 예정일인 27일은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등 량후이(兩會) 개막이 1주일 앞으로 임박한 시점이어서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인터넷과 트위터가 발달한 중국에서 온라인을 타고 급속 전파하는 '재스민' 열기가 민주화 운동의 촉진제가 될 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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