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저녁 '깜짝' 금리인상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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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 금리를 높이면 환율이 따라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 ⓒ 뉴스타운 이동훈^^^ | ||
중국은 올 들어 6차례나 지급준비율을 인상했고, 지난 10월 19일에 이어 2번째로 금리를 올렸다. 이번 금리인상은 철저한 보안속에서 심지어 연막전술까지 동원된 가운데 절묘한 타이밍에 이루어진 일종의 게임이었다. 따라서 중국의 기준금리는 2.50%에서 2.75%로, 1년만기 예금금리는 2.75%, 대출금리는 5.81%로 각각 상향 조정됐다.
결과론이지만 불과 열흘 전인 지난 16일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장이 베이징대학 강연에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데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한 말은 순전히 연막전술의 쇼였다. 이 말 한 마디에 국제 금융시장은 잠시 중국에서 눈을 돌리고 성탄과 연말 분위기에 젖어 있었다.
중국 대륙에 눈독을 들이던 핫머니들도 이번엔 "앗차"하고 멈췄다. 성탄절이자 토요일 저녁에 어쩔 도리가 없었던 것이다. 중국 인민은행의 통화정책위원인 리다오쿠이(李稻葵)는 "타이밍이 정말 교묘했다.(非常巧妙)"고 자탄을 아끼지 않았다. 그만큼 인플레 압력이 거센 상황에서 핫머니 유입을 견제하면서 금리를 올릴 수 있었다는 데 대한 극적인 안도감의 표현이다.
중국은 이미 오래 전부터 과도한 인플레이션 압박에 고민하고 있었다. 지난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5.1%로 28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이처럼 물가 압력이 점점 거세지고, 시장의 마이너스(-) 금리 폭이 더 커진 것도 중국 금융당국을 짓누르고 있었다. 지준율만 가지고는 어쩔 도리가 없어 금리를 만지작 만지작 하다가 이날 전격 인상을 단행한 셈이었다.
이렇게 금리가 인상되면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시중의 자금들이 일부 은행으로 몰리게 된다. 그만큼 시장의 유동성이 둔화하고 소비가 위축된다. 중국은 지금 너무 왕성한 시장의 힘을 좀 죽여보려 하는 것이다. 여기엔 지나치게 많이 발행된 인민폐(위엔화)를 은행에 가두어 두려는 의도와 함께 날로 밀려드는 핫머니까지 조절해 보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금리를 올리면 핫머니들은 중국진출을 더 반기겠지만 이미 상향된 지준율과 함께 높아진 금리를 찾아드는 자본들의 힘으로 핫머니를 헷지할 수 있는 능력도 더 커진다는 게 현 중국 금융당국의 전략적 판단이다. 이른바 중국식 '핫머니 저수지'를 만들겠다는 말이다.
이번 금리인상이 중국과 최 근거리에 있는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한마디로 그 자체로서 크지는 않을 것이다. 인상폭이 과하지 않은 데다 벌써 '3+1'(지준율 3번 올린 후 금리 1번) 법칙이 예견된 터였다. 현재 중국시장의 구매력과 활기가 충분하다는 점도 큰 우려를 배제하는 요인이다.
중국발 크리스마스 충격 후 첫 개장일인 월요일의 한국 증시에 미칠 영향도 그리 크지 않으리라는 전망이다. 단기간에 걸친 약간의 조정에 그칠 것이란 견해가 있다. 일정 부분 영향이 있다 하더라도 중국시장 위축과 같은 악재만이 아니라 중국경제의 연착륙 기대감과 같은 호재가 섞이면서 잠시의 '출렁거림' 정도에서 끝날 개연성이 큰 것으로 증권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편 이번 중국의 금리인상 충격이 현재 과도하게 달아오른 우리 증시를 억제함으로써 펀더멘탈을 강화하는 데 다소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란 기대마저 나온다. 보통 중국이 금리를 1%포인트 올리면 국내총생산(GDP)이 0.3%포인트 감소한다는 법칙에 비추어 보아도 0.25%포인트 인상의 영향은 미미할 것이다.
중국의 금리인상은 위엔화나 원화의 강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볼 수 있으나 현재 두 나라가 환율문제에 관한 한 충분한 대비책을 두고 있다고 보면 이 역시 크게 우려할 사안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정도 폭의 금리정책으로는 현재 미국의 양적완화로 인한 유동성 과잉에 의해 중국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아직 속단하기 이르지만 내년 중국경제의 향방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다소 우려되는 측면이 있다. 특히 중국으로서는 내년 경제가 향후 대세에 큰 전환점이 될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성장동력의 고갈로 인해 성장률이 크게 떨어져 유동성 역시 부족해지거나, 이와 반대로 지금의 부동산 등 버블문제를 포함한 인플레 문제가 내년도에는 더욱 심각할 것이란 상반된 전망이 있다.
내년도 중국의 월 평균 물가상승률은 지금보다 더 높은 6%대로 예측되고 있다. 성탄절 저녁의 깜짝 발표로 자신감있게 본격 출구전략에 나선 중국 경제가 더 높아지는 인플레 파고를 어떻게 헤쳐 나갈 지 주목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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