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상북도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6일 오후 1시 30분 경북도의회 전정에서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과 관련해 규탄 결의대회를 열었다. 의원들은 영화가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배후를 둘러싼 의혹을 제기하면서 역사적 사실과 창작의 경계를 흐리고 있다고 주장하며 제작진에 사실관계와 근거를 명확하게 밝힐 것을 요구했다.
논란이 된 ‘암살자(들)’은 지난 9월 23일 개봉한 영화로, 1974년 8월 15일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다. 작품은 사건의 배후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당시 권력기관 등의 개입 가능성을 가설로 제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경북도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영화가 박정희 정권의 ‘자작극’ 가능성을 연상시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객관적인 근거가 충분하지 않은 가설이 영화라는 대중문화 콘텐츠를 통해 역사적 사실처럼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의원들의 주장이다.
의원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 당시 문세광의 총격으로 육영수 여사가 숨지고 합창단원 장봉화 양이 희생된 사건을 언급하며, 창작의 자유와 역사적 사실을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작진을 상대로 영화에서 제기한 배후 의혹의 근거와 사실관계를 공개하고 역사적 사실과 창작을 명확하게 구분해 정보를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 희생자와 유가족의 명예와 관련한 책임 있는 입장을 밝히고 국가적 비극을 음모론의 소재로 소비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내놨다.
박승직 경북도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역사는 정치적 목적에 따라 왜곡되거나 변질되어서는 안 되며, 어떠한 창작의 이름으로도 희생자와 유가족의 명예가 훼손되는 일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한민국 현대사의 진실을 바로 세우고 희생자들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다만 제작진은 정치권 등에서 제기하는 역사 왜곡 주장과 다른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제작진은 이 작품이 1974년 실제 사건과 관련 기록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극영화이며,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단정하거나 작품 속 가설과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허진호 감독도 개봉 전 인터뷰에서 사건의 숨겨진 진실이나 배후를 밝혀내는 방식으로 작품에 접근한 것이 아니라 진실을 추적하는 과정과 당시를 살았던 인물들의 감정을 표현하려 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영화를 둘러싼 논쟁은 개봉 이후 정치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영화의 내용이 역사적 사실을 왜곡할 수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는 반면, 제작진은 실제 사건을 토대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한 극영화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어 작품의 표현 범위와 역사적 사실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경북도의회 국민의힘은 앞으로도 영화와 관련한 대응과 진실 규명을 위한 연대 활동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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